臣
은 素無學術
하고 老不讀書
하니 每欲披竭愚忠
하야 上補聖明萬一
이나 而
하야 卒無可言
이니이다
近者因病求醫하야 偶悟一事하니 推之有政이면 似可施行이니 惟陛下財(裁)幸하소서
臣近患
러니 醫云 據病
니 一日而愈
요 若不下
면 半月而愈
라하니이다
然中年以後로 一下一衰하니 積衰之患은 終身之憂也라
遂用其言하야 以善藥磨治하야 半月而愈하니 初不傷氣하야 體力益完하니이다
因悟近日臣僚獻言하야 欲用兵西方은 皆是醫人欲下하야 一日而愈者也니 其勢亦未必不成이니이다 然이나 終非臣子深愛君父하야 欲出萬全之道也니이다
而臣尙以爲非萬全者
는 俗言
觀井
에 自係大木之上
하고 以車輪
井而後
에 敢觀
이라하니 此言雖鄙
나 而切於事
라
陛下愛民憂國이 非特如彭祖之愛身이요 而兵者는 凶器라 動有存亡하야 其陷人可畏가 有甚於井이라
故로 臣願陛下之用兵을 如彭祖之觀井이니 然後에 爲得也하리이다
臣竊觀自古善用兵者
는 莫如
요 其破滅袁氏
는 最有巧思
하니 請試爲陛下論之
호리이다
紹歸國益驕
하야 忠賢就戮
하고 이라가 不及八年
에 而袁氏無遺種矣
니이다
向使操急之
라도 紹旣未可以一擧蕩滅
이니 若懼而修政
하야 用
而立袁譚
이면 則成敗
를 未可知也
니이다
其後에 北征烏丸하고 討袁尙, 袁熙하니 尙熙走遼東이어늘
或勸操遂平之한대 操曰 彼素畏尙等하니 吾今急之則合이요 緩之則自相圖하리니 其勢然也라하고
遂引兵還
하야 曰 吾方使
斬送其首
라하더니 已而
요 果然
하니
不可以速이니 譬如小兒之毁齒를 以漸搖撼之면 則齒脫而小兒不知요 若不以漸하야 一拔而得齒면 則毁齒可以殺兒라
故로 臣願陛下之取西夏를 如曹操之取袁氏也하노이다
方元昊强時에 謀臣猛將이 盡其智力호되 十年而不敢近이러니
今者
에 主弱臣强
하야 하니 陛下使偏師一出
하야 하고 築蘭, 會等州
하시면 此眞千載一時
니 天以此賊授陛下之秋也
니이다
今秉常이 雖爲母族所簒이나 以意度之하면 其世家大族이 亦未肯俯首連臂하야 爲此族用也어늘 今乃合而爲一하야 堅壁淸野하야 以抗王師를 如左右手는 此正同舟遇風之勢也니
今天威已震
하니 臣願陛下選用大臣宿將素爲賊所畏服者
하야 使兼帥
하고 聚(衆)[重]兵境上
하야 號稱百萬
하고
蒐乘補卒
호되 牛酒日至
하고 金鼓之聲
이 聞於數百里間
하야 外爲必討之勢
로되 而實不出境
하며 多出金幣
하야 遣
하야 離壞其黨與
하시고
且下令曰 尺土를 吾不愛하고 一民을 吾不有也리니 其有能以地與衆降者면 卽以封之요 有敢攘其地, 掠其人者면 皆斬하리라하시면
人情不遠하야 各欲求全하야 及王師之未出에 爭爲先降하야 以邀重賞하리니 陛下因而分裂之하시고 卽用其酋豪하야 命以爵秩하야 棋布錯峙하야
務使相仇
를 如漢封
하고 通西域故事
하며 不過於要害處
에 築一城
하야 屯數千人
하고 置一將
하야 以護諸部
하시면
可使數百年面內保境이요 不煩城守饋運하리니 豈非萬全之至計哉잇가
人臣은 非攘地效首擄면 無以爲功이어니와 爲陛下計는 惟天下安, 社稷固耳니이다
陛下神聖冠古
하사 動容擧意
가 皆是功德
이니 但能措泰山之安
하야 與天地等壽
하시면 則
하야 而堯, 舜, 禹, 湯
을 不足過也
리이다
議者不知出此하고 爭欲急於功名하야 履危犯難하야 以勞聖慮하니 臣竊不取하노이다
劉洎諫唐太宗曰 皇天은 以不言爲貴하고 聖人은 以不言爲德이라
且多記則損心하고 多語則損氣하니 心氣內損하고 形神外勞하면 初雖不覺이나 後必爲累하리니 須爲社稷自愛라하니
人臣愛君이 未有如洎之深切者也니 臣竊慕之하노이다
雖謫守在外하야 不當妄言이나 然自念舊臣은 譬之老馬라
雖筋力已衰하야 不堪致遠이나 而經涉險阻하야 粗識道路하오니 惟陛下哀愍其愚而憐其意하시면 不勝幸甚이리이다
與代張方平諫用兵書同이나 而此篇行文處는 不如張方平書라
然이나 引曹操之不追袁紹하고 所遺公孫康斬尙一節은 卻切秉常情事하니 兵略이 甚奇니라
05. 등보滕甫를 대신해서 서하西夏를 정벌할 것을 논한 글
신臣은 평소 학술이 없고 늙어서 책을 읽지 못하니, 매번 어리석은 충심忠心을 모두 피력해서 만분의 일이나마 성명聖明한 군주를 돕고자 하나, 폐肺와 간肝이 바짝 말라서 끝내 말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근자에 질병으로 인하여 의원을 찾다가 우연히 한 가지 일을 깨달았는데, 이것을 정사政事에 미루어가면 시행할 만할 듯하니, 바라건대 폐하께서 잘 재량하시면 다행이겠습니다.
신臣이 근래 적취병積聚病을 앓았는데, 의원이 말하기를 “병에 근거해보면 마땅히 하제下劑를 써서 내려야 하니, 내리면 하루에 치료될 것이요, 내리지 않으면 반달이 되어야 치료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신臣은 중년中年 이후로는 한 번 내리면 한 번 쇠약해지니, 쇠약함이 쌓이는 근심은 종신의 우환이었습니다.
신臣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끝내 하루의 상쾌함을 가지고 종신의 우환과 바꿀 수가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의원의 말을 따라 좋은 약을 가지고 치료하여 반달 만에 나으니, 애당초 기운을 손상하지 않아서 체력이 더욱 완전해졌습니다.
이를 통해 근래에 신료臣僚들이 폐하께 말씀을 올려 서방西方(西夏)에 용병用兵하려고 하는 것은 모두 의원들이 하제下劑를 써서 하루 만에 병을 치료하려는 것임을 깨달았으니, 그 형세가 또한 반드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은 아니나, 끝내 신자臣子들이 군부君父를 깊이 사랑해서 만전萬全의 방도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스럽고 밝으신 폐하께서는 장수가 어질고 군사들이 용맹하니 어디 간들 이기지 못하시겠습니까마는,
그런데도 신臣이 오히려 만전萬全의 계책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은, 세속에서 말하기를 “팽조彭祖가 우물을 굽어보아 살필 적에 자신이 우물에 빠질까 염려하여 몸을 큰 나무 위에 묶어놓고 수레바퀴로 우물을 덮은 뒤에야 살펴보았다.”라고 하니, 이 말이 비록 비속하나 일에는 간절합니다.
폐하께서 백성을 사랑하시고 나라를 우려하심이 비단 팽조彭祖가 자기 몸을 아끼는 것과 같을 뿐만이 아니요, 병기兵器는 흉기여서 걸핏하면 국가의 존망存亡이 달려 있으니, 사람을 죽음에 빠뜨려 두려울 만함이 우물보다 더욱 심합니다.
그러므로 신臣은 폐하께서 팽조彭祖가 우물을 관찰한 것처럼 용병用兵하시기를 바라는 것이니, 그런 뒤에야 만전萬全을 기약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신臣이 엎드려 살펴보니, 예로부터 용병用兵에 뛰어난 자로는 조조曹操만 한 이가 없고 그중에서도 원씨袁氏(袁紹)를 격파하여 멸망시킨 것이 가장 교묘한 생각이었으니, 한번 폐하를 위하여 논증論證해보겠습니다.
원소袁紹가 조조曹操의 열 배나 되는 병력을 가지고 관도官渡에서 대패하여 겨우 자기 한 몸만 죽음을 면하였는데, 조조曹操가 군대를 거두고 추격하지 않았던 것은 무슨 까닭이었겠습니까?
이것은 원소袁紹를 느슨히 풀어주어서 그 나라를 혼란하게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원소袁紹는 자기 나라로 돌아가자 더욱 교만해져서 충현忠賢들이 모두 죽임을 당했으며, 적자嫡子와 서자庶子가 서로 다투다가 8년이 채 못 되어 원씨袁氏는 남은 종자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때 만일 조조曹操가 급하게 몰아쳤더라도 원소袁紹를 일거에 소탕하여 멸망시키지는 못했을 것이니, 원소袁紹가 만약 두려워하여 정사政事를 닦아 전풍田豐을 등용하고 원담袁譚을 후계자로 세웠더라면 성패成敗를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뒤에 조조曹操가 북쪽으로 오환烏丸을 정벌하고 원상袁尙과 원희袁熙를 토벌하자, 원상袁尙과 원희袁熙가 요동遼東으로 달아났습니다.
이에 혹자가 조조曹操에게 이들을 평정할 것을 권하자, 조조曹操는 말하기를 “원담袁譚이 평소 원상袁尙 등을 두려워하였는데, 내가 이제 급하게 몰아치면 형제가 연합할 것이고 느슨하게 버려두면 자기들끼리 서로 도모할 것이니, 그 형세가 그러하다.”라고 하고는
마침내 군대를 이끌고 돌아오며 말하기를 “내 바야흐로 공손강公孫康으로 하여금 저들의 머리를 베어 보내게 만들겠다.”라고 하였는데, 얼마 후 과연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조조曹操와 같은 자는 남의 나라를 멸망시키는 데 아주 교묘하다고 이를 만합니다.
절대로 서둘러서는 안 되니, 비유하면 어린아이의 썩은 이를 조금씩 흔들어 뽑으면 이가 빠져도 아이가 알지 못하나, 만약 조금씩 뽑지 않고 일거에 이를 뽑으면 썩은 이가 아이를 죽일 수도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신臣은 폐하께서 서하西夏를 점령하시기를 조조曹操가 원씨袁氏를 취한 것처럼 하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옛날 원호元昊가 한참 강성할 적에는 우리 송宋나라의 모사謀士와 용맹한 장수가 지혜와 힘을 다하였어도 감히 10년 동안 접근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서하西夏가 군주는 약하고 신하는 강하여 내란이 일어났으니, 폐하께서 일부의 군대를 한번 출동시켜 이름난 왕王들을 목 베고 거짓 공주公主들을 사로잡고 난주蘭州와 회주會州 등에 축성築城을 하신다면, 이는 참으로 하늘이 적을 폐하께 주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좋은 기회입니다.
병법兵法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으니, “한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나면 전혀 모르는 오吳와 월越이 마치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구원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병상秉常이 비록 모족母族(외척)에게 찬탈을 당하였으나, 헤아려보면 그 세가世家와 대족大族들이 또한 기꺼이 머리를 숙이고 팔뚝을 나란히 하여 이 외척을 위해 쓰이려 하지 않을 터인데, 지금 도리어 연합하여 하나가 되어서 성벽을 견고히 지키고 들을 깨끗이 청소하고서 천자의 군대에 항거하기를 왼손과 오른손이 서로 구원하듯이 하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한 배를 타고 풍랑을 만났을 때의 형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병법상 마땅히 이들을 느슨하게 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천자의 위엄이 이미 진동하고 있으니, 신臣은 원컨대 폐하께서 대신과 경험이 많은 노련한 장수로서 평소 적이 두려워하고 복종할 만한 자를 선용選用하시어, 그로 하여금 5노路의 군대를 겸하여 거느리게 하고 많은 군대를 국경에 결집시킨 다음 백만 대군이라고 칭하게 하소서.
그런 다음 전차병戰車兵을 모으고 보졸步卒들을 보충하되 소고기와 술이 날로 이르게 하고 징소리와 북소리가 수백 리 사이에 들리게 해서, 겉으로는 반드시 토벌할 형세인 것처럼 하나 실제로는 국경을 나가지 않으며, 금과 폐백을 많이 풀어서 간사間使와 변사辯士를 보내어 그 당여黨與(같은 세력)들이 이반하고 무너지게 하소서.
또 한편으로 명령을 내리시기를 “한 자의 땅도 내가 아까워하지 않고 한 명의 백성도 내가 소유하지 않을 것이니, 땅과 백성을 가지고 항복하는 자가 있으면 즉시 그것을 가지고 봉해줄 것이요, 감히 땅을 빼앗고 인민을 노략질하는 자가 있으면 모두 참형斬刑에 처하겠다.”라고 하소서.
이렇게 하시면, 1년이 되지 않아서 반드시 저들과 권력이 비슷하고 힘이 대등하여 안에서 스스로 서로 의심하는 자가 있게 될 것입니다.
인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각자 온전하기를 구하고자 하므로 저들은 천자의 군대가 출동하기도 전에 다투어 먼저 항복하여 많은 상을 바랄 것이니, 폐하께서 인하여 땅을 나누어주고 즉시 그 추호酋豪들을 등용하여 관작과 품계로써 임명하여, 바둑알들이 이곳과 저곳에 배치되어 서로 대치하듯이 하게 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되도록 서로 원수가 되게 하여 옛날 한漢나라가 호한야선우呼韓邪單于를 봉해준 것처럼 하고 서역西域을 통한 고사와 같이 하며, 또 다만 그 요해처要害處에 한 성을 축조하여 수천 명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한 장수를 설치하여 여러 부部를 보호하게 하소서.
이렇게 하신다면 수백 년 동안 국내를 향하여 국경을 잘 보존할 것이고, 굳이 성을 지키고 군량을 운반할 필요가 없을 것이니, 어찌 만전萬全의 지극한 계책이 아니겠습니까? 신臣
은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마음속으로 결단하셔서 깊이 생각하고 멀리 헤아리소서.
인신人臣을 위한 계책은 군주를 위한 계책과는 똑같지 않습니다.
신하는 적의 땅을 빼앗고 적의 수급首級과 포로를 바치는 경우가 아니면 공을 세울 수가 없지만, 폐하를 위한 계책은 오직 천하를 편안하게 하고 사직社稷을 견고하게 하는 것뿐입니다.
폐하께서는 신성神聖함이 고금에 으뜸이셔서 용모를 움직이고 생각을 일으키시는 것이 모두 공덕功德이니, 다만 국가를 태산泰山처럼 편안한 곳에 두어서 천지天地와 더불어 똑같이 오래가게 하신다면 죽백竹帛(靑史)에 공을 이루 다 기록할 수가 없어서 요堯‧순舜과 우禹‧탕湯을 굳이 넘으려 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의논하는 자들은 이런 쪽으로 계책을 세울 줄을 알지 못하고, 다투어 공명을 급히 이루고자 하여 위험한 일을 하고 어려움을 무릅써서 성상聖上의 생각을 수고롭게 하니, 신臣은 적이 취하지 않습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공功을 줄이는 것이 일을 줄이는 것만 못하고, 일을 줄이는 것이 마음을 맑게 하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유계劉洎가 당唐나라 태종太宗에게 간하기를 “황천皇天은 말하지 않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성인聖人은 말하지 않는 것을 덕德으로 여깁니다.
노자老子는 ‘훌륭한 말을 하는 사람은 어눌한 듯하다.’고 하였고, 장자莊子는 ‘지극한 도道는 글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또 기억을 많이 하면 마음을 손상시키고 말을 많이 하면 기운을 손상시키니, 마음과 기운이 안에서 손상되고 형체와 정신이 밖에서 수고로우면 처음은 비록 깨닫지 못하나 뒤에는 반드시 누累가 될 것이니, 모름지기 사직社稷을 위하여 스스로 아끼소서.”라고 하였습니다.
인신人臣중에 군주를 사랑하기를 유계劉洎처럼 깊고 간절하게 한 자가 있지 않으니, 신臣은 속으로 그를 사모합니다.
신臣이 비록 좌천되어 고을을 맡아 외지에 있으므로 망언妄言을 해서는 안 되나, 스스로 생각하건대 오래된 신하는 늙은 말에 비견될 수 있습니다.
늙은 말은 이미 근력이 쇠해서 멀리 갈 수는 없으나 일찍이 험준하고 막힌 곳을 지나고 건너서 대강 길을 아니, 바라건대 폐하께서 저의 어리석음을 가엽게 여기시고 저의 뜻을 어여삐 여겨주신다면 다행스러움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위의 〈대장방평간용병서代張方平諫用兵書〉와 내용은 같으나 이 편篇의 행문行文한 곳은 〈대장방평간용병서代張方平諫用兵書〉만 못하다.
그러나 조조曹操가 원소袁紹를 추격하지 않고 공손강公孫康에게 남겨주어서 원상袁尙의 목을 베어 오게 한 것을 인용한 한 대문大文(본문)은 서하西夏의 병상秉常의 실정과 일에 매우 절실하니, 병략兵略이 참으로 기이奇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