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瞻이 論節財處甚工이나 而所擧郊之賞과 與夫宮觀使及都水監數者는 蓋冗員之一耳니 子瞻이 必有忌諱하야 而未盡之說이리라
昔周之興
에 어늘 當其受命
하야 四方之君長
이 交至於其廷
하고 軍旅四出
하야 以征伐不義之諸侯
로되 而未嘗患無財
하니이다
方此之時
하야 하며 取於民者
이로되 而財有餘
러니 及其衰也
하야는 內食千里之租
하고 外收
이로되 而不足於用
하니 由此觀之
하면 夫財豈有多少哉
잇가
人君之於天下에 俯己以就人이면 則易爲功이요 仰人以援己면 則難爲力이라
計其衣食之費와 妻子之奉하면 出入於十金之中하야 寬然而有餘라가
及其一旦稍稍蓄聚하야 衣食旣足이면 則心意之欲이 日以漸廣하야 所入이 益衆이나 而所欲이 益以不給하니 不知罪其用之不節하고 而以爲求之未至也라
此其爲惑이 未可以知其所終也하니 盍亦反其始而思之리오
然
이나 歲歲出師
하야 以誅討僭亂之國
하야 하고 하고 而
하니 其費用之衆
이 又百倍於今
을 可知也
라
然이나 天下之士 未嘗思其始하고 而(喘喘)[惴惴]焉患今世之不足하니 則亦甚惑矣니이다
夫爲國이 有三計하니 有萬世之計하고 有一時之計하고 有不終月之計하니이다
古者에 三年耕이면 必有一年之蓄하니 以三十年之通計면 則可以九年無飢也하야 歲之所入이 足用而有餘라
是以로 九年之蓄이 常間(閑)而無用하야 卒有水旱之變과 盜賊之憂면 則官可以自辦하야 而民不知하니이다
如此者는 天不能使之災하고 地不能使之貧하고 四夷盜賊이 不能使之困하니 此萬世之計也니이다
而其不能者는 一歲之入이 纔足以爲一歲之出하고 天下之産이 僅足以供天下之用하야 其平居에 雖不至於虐取其民이나 而有急이면 則不免於厚賦라
故로 其國이 可靜而不可動이요 可逸而不可勞니 此亦一時之計也니이다
至於最下而無謀者하야는 量出以爲入하고 用之不給이면 則取之益多라
天下晏然하야 無大患難이로되 而盡用衰世苟且之法하니 不知有急이면 則將何以加之리오
今天下之利를 莫不盡取하고 山陵林麓에 莫不有禁하야 關有征하고 市有租하고 鹽鐵有榷하고 酒有課하고 茶有算하니 則凡衰世苟且之法을 莫不盡用矣니이다
譬之於人하면 其少壯之時에 豐健勇武然後에 可以望其無疾하야 以至於壽考어늘 今未五六十에 而衰老之候 具見而無遺하야 若八九十者는 將何以待其後耶잇가
然이나 天下之人이 方且窮思竭慮하야 以廣求利之門하고
天下之費는 固有去之甚易而無損하고 存之甚難而無益者矣니
臣不能盡知일새 請擧其所聞하오니 而其餘를 可以類求焉이리이다
夫無益之費는 名重而實輕하니 以不急之實로 而被之以莫大之名이라 是以로 疑而不敢去하니이다
三歲而郊
하고 郊而赦
하고 赦而賞
하니 此
는 有不得已者
요 天下吏士 數日而待賜
하니 此
는 誠不可以卒去
어니와
至於大吏
하야는 所謂
으로 與縣官同其憂樂者
니 此豈亦不得已而有所畏耶
잇가
天子有
어늘 今又飾
하야 而爲之祠
하니 固已過矣
요 又使大臣
으로 以使領之
하야 歲給以巨萬計
하니 此何爲者也
잇고
苟得其人이면 則凡民之利를 莫不備擧요 而其患을 莫不盡去리이다
今河水爲患
이어늘 不使濱河州郡之吏
로 親視其災
하야 而責之以救災之術
하고 顧爲
하니 夫四方之水患
을 豈其一人
이 坐籌於京師
하야 而盡其利害
리오
天下有
면 足矣
어늘 今江淮之間
에 又有
하야 祿賜之厚
하고 徒兵之衆
하니 其爲費
를 豈勝計哉
리잇가
蓋嘗聞之
호니 里有蓄馬者 患牧人欺之而盜其芻菽也
하야 又使一人焉
으로 爲之
이러니 廐長立而馬益癯
라하니이다
今爲政에 不求其本하고 而治其末하니 自是而推之天下하면 無益之費 不爲不多矣리이다
臣以爲凡若此者를 日求而去之면 自毫釐以往으로 莫不有益하리니 惟無輕其毫釐而積之면 則天下庶乎少息也리이다
자첨子瞻이 재물을 절약할 것을 논한 부분이 매우 공교로우나, 여기에서 거론한 교제郊祭에 내리는 상賞과 궁관사宮觀使와 도수감都水監 등의 몇 가지는 용원冗員(용관冗官)의 한 가지일 뿐이니, 자첨子瞻이 반드시 기휘忌諱하여 다 말하지 않은 내용이 있을 것이다.
천하天下에는 일찍이 재물이 없었던 적이 없습니다.
옛날 주周나라가 일어났을 적에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의 나라는 넓이가 100리里에 불과했는데도 천명天命을 받을 때를 당해서 사방의 군주와 추장酋長들이 서로 조정에 이르렀고, 군대가 사방으로 출동하여 의롭지 못한 제후들을 정벌하였으나 일찍이 재물이 없음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때를 당하여 관문과 시장에 세금이 없었고 산山과 택량澤梁의 출입을 금지하지 않았으며, 백성들에게 취하는 것이 10분의 일에 지나지 않았으나 재물이 넉넉하였는데, 나라가 쇠망할 때에 이르러는 안으로 1천 리의 조세를 받고 밖으로 1천 800개 나라의 공물을 거두어들였으나 재용이 부족하였으니, 이것을 가지고 살펴본다면 재물이 어찌 많고 적음이 있겠습니까?
군주가 천하天下에 대하여 자기 몸을 낮추어 남을 따르면 공功을 이루기 쉽고, 남에게 의지하여 자기를 돕게 하면 힘을 쓰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널리 취하여 재용을 공급하는 것이 재용을 절약하여 적게 취하는 것의 쉬움만 못합니다.
신臣은 청컨대 백성들의 집안을 가지고 미루어 논해보겠습니다.
백성들이 한창 곤궁할 때에는 바라는 바가 10금金의 재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입고 먹는 비용과 처자를 양육하는 비용을 계산해보면 10금金의 범위 안에서 조금 넘거나 조금 부족한데, 이것을 조절하여 넉넉하고 여유가 있게 생활합니다.
그러다가 점점 재물을 축적해서 하루아침에 의식이 풍족해지면 마음으로 바라는 바가 점점 커져서 수입이 더 많아졌는데도 바라는 바는 더욱 충족되지 못하니, 재용을 절약하지 않은 것을 탓할 줄 모르고 수입원을 찾아내는 것이 지극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부유할수록 더욱 탐하여 더욱 많이 수입원을 찾아내지만 재물은 더욱 제대로 공급되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그 미혹됨이 그칠 줄을 모르니, 어찌 처음을 돌이켜서 생각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지난번이라고 해서 어찌 추워도 옷을 입지 않고 굶주려도 밥을 먹지 않았겠습니까?
지금 천하天下가 급급하게 재물이 부족한 것을 병통으로 여기는 것이 어찌 이와 다르겠습니까?
우리 송宋나라가 창업하던 초기에 사방에 군웅群雄들이 할거하여 중국中國의 땅이 매우 좁았습니다.
그러나 매년 군대를 출동시켜 참람하고 혼란한 나라들을 토벌하여 남쪽으로는 형초荊楚를 취하고 서쪽으로는 파촉巴蜀을 평정하고 동쪽으로는 병로幷潞를 항복시켰으니, 비용이 또 지금보다 100배나 많이 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천하天下의 선비들이 일찍이 우리나라의 초기를 생각하지 않고 두려워하면서 세상에 재물이 부족함을 근심하고 있으니, 매우 미혹된 것입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는 세 가지 계책이 있으니, 만세萬世의 장구한 계책이 있고 일시적인 계책이 있고 한 달을 마치지 못하는 짧은 계책이 있습니다.
옛날에 3년 동안 경작하면 반드시 1년의 저축이 있었으니, 30년을 통틀어 계산하면 9년 동안 굶주림이 없을 수 있어서, 한 해의 수입이 충분히 쓰고 남았습니다.
이 때문에 9년의 저축이 항상 한가로워(무사無事하여) 쓸 곳이 없어서, 갑자기 홍수와 가뭄의 천재지변과 도적의 근심이 있으면 관청에서 스스로 재정을 마련하여 백성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이와 같이 대비하는 자들에게는 하늘이 재앙을 내리지 못하고 땅이 가난하게 하지 못하고 사이四夷와 도적들이 곤궁하게 하지 못하니, 이것이 만세의 장구한 계책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비하지 못하는 자들은 1년의 수입으로 겨우 1년의 지출을 할 수 있고 천하天下의 물산으로 겨우 천하天下의 쓰임에 공급할 수 있어서, 평소에 비록 포학하게 백성들에게서 취하지는 않으나 위급하게 되면 세금을 무겁게 거둘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나라는 안정安靜하게 할 수는 있으나 분발하게 할 수는 없고, 편안하게 할 수는 있으나 수고롭게 할 수는 없으니, 이는 일시적인 계책입니다.
최하로 계책이 없는 경우에 이르러서는 지출을 헤아려 세금을 거두어 들이고 재용이 넉넉하지 못하면 더욱 많이 취합니다.
천하天下가 편안하여 큰 환난이 없는데도 쇠망한 세상의 구차한 법을 모두 사용하니, 알지 못하겠습니다. 만일 위급한 일이 있게 되면 장차 어떻게 세금을 더 올릴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이른바 한 달을 마치지 못하는 짧은 계책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천하天下의 이익을 모두 취하지 않음이 없고 산릉山陵과 임록林麓에 출입을 금지하지 않는 곳이 없어서 관문에는 세금이 있고 시장에는 조세가 있고 소금과 철을 전매專賣하고 술에도 세금이 부과되고 차茶에도 부과되는 세금이 있으니, 무릇 쇠망한 세상의 구차한 법을 지금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비유하면 젊고 건장할 적에 몸이 풍만하고 건강하고 용맹하여야 병이 없이 장수長壽에 이르기를 바랄 수 있는데, 지금 5, 6십세가 되기도 전에 노쇠한 징후가 남김없이 모두 나타나서 8, 9십세를 산 자와 같다면 장차 어떻게 후일을 기다릴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천하天下 사람들이 막 사려를 다 짜내어 이익을 추구하는 방도를 넓히고 있으며,
또 사람들이 깊이 생각하지 못하여 이르기를 “비용을 다시 줄일 수 없다.”고 하니,
만일 천하天下에 소금과 철과 술과 차에 대한 세금이 없다면 장차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단 말입니까?
천하天下의 비용에는 진실로 매우 쉽게 제거해도 손해가 없는 것이 있고, 매우 신중히 생각하여 남겨두어도 유익함이 없는 것이 있습니다.
신臣은 절대로 이것을 다 알 수 없기에 우선 들은 바를 거론하니, 나머지는 유추하여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유익함이 없는 비용은 명목은 중요하나 실제는 가벼우니, 불요불급한 실제에 막대한 명칭을 붙이기 때문에 의심하면서도 감히 제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3년마다 교제郊祭를 지내고 교제郊祭를 지내면 사면하고 사면하면 상賞을 내리니 이는 현관縣官(천자天子)이 폐지할 수 없는 것이요, 천하天下의 관리와 군사들이 날짜를 손꼽아 헤아리면서 하사품을 기다리고 있으니 이는 진실로 갑자기 제거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높은 관리에 이르러서는 이른바 군주의 고굉股肱과 이목耳目으로 천자天子와 근심과 즐거움을 함께 하는 자들이니, 이들에게 하사품을 내리는 것을 또한 어찌 꺼릴 것이 있어서 폐지하지 못하겠습니까?
천자天子는 일곱 사당이 있는데 지금 또 노老․불佛의 도관道觀과 사원寺院을 아름답게 꾸며서 제사하고 있으니 이것은 진실로 이미 지나치고, 게다가 대신大臣으로 하여금 이것을 맡아 관리하게 하여 해마다 공급되는 비용이 거만巨萬으로 헤아려지니, 이것은 무엇하는 일입니까?
천하天下의 관리가 적지 않으니, 장차 적임자를 얻지 못함을 걱정해야 합니다.
진실로 적임자를 얻는다면 백성들에게 이로운 모든 일을 골고루 거행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요, 병폐를 다 제거하지 않음이 없을 것입니다.
지금 황하가 범람하여 폐해가 되고 있는데, 황하 가에 있는 주군州郡의 관리로 하여금 직접 그 재해災害를 시찰하여 구제할 방책을 책임지게 하지 않고 도리어 도수감都水監을 만들었으니, 사방의 수해를 어찌 도수감都水監 한 사람이 경사京師에 앉아서 이해利害를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천하天下에 전운사轉運使 한 명이 있으면 충분한데, 지금 강회江淮의 사이에 또다시 발운사發運使를 두어서 녹봉과 하사품이 매우 많고 이들에게 딸린 하인과 병사가 많으니, 그 비용을 어찌 이루 다 계산할 수 있겠습니까?
신臣이 일찍이 들으니 “마을에 말을 기르는 자가 있었는데 목자牧者가 자신을 속이고 꼴과 콩을 도둑질할까 염려해서 또다시 한 사람에게 구장廐長을 시켜 목자牧者를 감시하게 하였는데, 구장廐長이 생기자 말이 더욱 병들었다.”고 합니다.
지금 정사를 다스림에 근본을 찾지 않고 지엽적인 것만 다스리니, 이것을 가지고 천하天下에 미루어보면 유익하지 않은 비용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신臣은 생각하건대 무릇 이와 같은 것들을 날마다 찾아내어 제거한다면 털끝만큼 작은 것으로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유익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니, 오직 그 털끝만 한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축적한다면 천하天下 백성들이 거의 다소 편안히 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