始終得其正하고 天下合於一이니 是二者를 必以其道得之邪아
病乎或者之不以其道得之也하야 於是乎擧而歸之名이니라
歐陽子曰 皆正統이라하니 是는 以名言者也요 章子曰 正統이라하고 又曰 霸統이라하니 是는 以實言者也라
歐陽子는 以名言而純乎名하고 章子는 以實言而不盡乎實이니라
章子之意는 以霸統重其實이나 而不知實之輕이 自霸統始라
天(子)[下]之名이 果不過乎實也인댄 則吾以章子爲過乎聖人이라하노라
聖人不得已면 則不能以實傷名이어시늘 而章子則能之온여
하니 以實言之
하면 則德與功
이 不如德
이요 功不如德與功
이요 力不如功
이요 弑不如力
이니 是堯舜而下得統者 凡更四不如
하야 而後
에 至於晉梁
이어늘 而章子
는 以爲天下之實
이 盡於其正統霸統之間矣
라하니라
歐陽子는 純乎名故로 不得實之所止하고 章子는 雜乎實故로 雖晉梁弑君之罪로 天下所不容之惡이로되 而其實이 反不過乎霸라
夫以弑君得天下로되 而不失爲霸하면 則章子之說이 固便乎簒者也라
夫章子豈曰弑君者는 其實이 止乎霸也哉리오마는 蓋已擧其實而著之名하니 雖欲復加之罪나 而不可得也니라
하니 吾以爲在漢唐
에 爲宜
요 必不得已
하야 而秦隋後唐晉漢周得之
라도 吾猶有憾焉
이니 奈何其擧而加之弑君之人乎
아
聞天下之父
에 嘗有曰堯者
하고 而曰 必堯而後父
니 少不若堯
면 而降爲兄
이라하면 則
이 懼至僕妾焉
이라
天下將有降父而至於僕妾者라도 無怪也리니 從章子之說者는 其弊固至乎此也리라
純乎名故로 晉梁之得天下를 其名曰正統이나 而其弑君之實은 惟天下後世之所加요 而吾不爲之齊(劑)量焉이라
於是乎晉梁之惡이 不勝誅於天下하니 實이 於此에 反不重乎아
夫執聖人之一端하야 以藉其口하면 夫何說而不可리오
聖人之於實也에 不傷其名而後從之하니 帝亦天子也요 王亦天子也요 氏亦人也요 人亦氏也니 夫何名之傷이리오
시종 그 바름을 얻고 천하가 하나로 통일되어야 하니, 이 두 가지를 반드시 그 도道로써 얻었는가?
혹자는 그 도道로써 얻지 못한 것을 병통으로 여겨서 통統이라는 명名을 들어 돌려준(붙여준) 것이다.
구양자歐陽子는 말씀하기를 “모두 정통正統이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명名(명칭)을 가지고 말한 것이요, 장자章子는 “정통正統이다.”라고 하고 또 “패통霸統이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실實(실제)을 가지고 말한 것이다.
구양자歐陽子는 명名을 가지고 말하면서 명名에 순수하였고, 장자章子는 실實을 가지고 말했으나 실實을 다하지 못하였다.
장자章子의 뜻은 패통霸統을 가지고 그 실實을 중하게 하고자 한 것이나, 실實의 가벼워짐이 패통霸統으로부터 시작됨을 알지 못하였다.
천하의 명名으로 하여금 모두 실實을 넘지 못하게 하려 한 것이 진실로 장자章子의 본의였다.
천하의 명名이 과연 실實을 넘지 못한다면 나는 장자章子를 성인聖人보다 낫다고 하겠다.
성인聖人도 부득이하면 실實로써 명名을 상하게 하지 못하셨는데, 장자章子는 이것을 능하게 하였단 말인가.
또 ‘거득기정居得其正’의 정正이 ‘지공대의至公大義’의 정正만 못하다는 것을 내 어찌 모르겠는가?
장자章子의 설을 내가 장차 완전하게 구비해보겠다.
요堯․순舜은 덕德으로써 천하를 차지하였고, 삼대三代는 덕德과 공功으로써 차지하였고, 한漢․당唐은 공功으로써 차지하였고, 진秦․수隋․후당後唐․후진後晉․후한後漢․후주後周는 힘으로써 차지하였고, 진晉과 후량後梁은 시해弑害로써 차지하였으니, 실實을 가지고 말한다면 덕德과 공功이 덕德만 못하고 공功이 덕德과 공功만 못하고 힘이 공功만 못하고 시해弑害가 힘만 못하니, 이는 요堯․순舜 이래로 정통正統을 얻은 자가 모두 네 단계의 그만 못함을 겪은 뒤에 진晉과 후량後梁에 이른 것인데, 장자章子는 천하의 실實이 정통正統과 패통霸統 사이에서 다하였다고 여기고 있다.
구양자歐陽子는 명名에 순수하였기 때문에 실實이 그치는 바를 얻지 못하였고, 장자章子는 명名과 실實을 뒤섞어 썼기 때문에 비록 진晉과 후량後梁이 군주를 시해한 죄로 천하 사람들이 용납하지 못하는 큰 죄악을 범했는데도 그 실實이 도리어 패통霸統에 지나지 않게 된 것이다.
저들은 애당초 정통正統이라는 허명虛名만 얻었고 그 실제의 죄가 이르는 바를 측량할 수 없었는데,
장자章子는 이들에게 고하기를 “너희들은 패자霸者이다.”라고 하였으니,
군주를 시해하여 천하를 얻고도 패자霸者가 됨을 잃지 않는다면 장자章子의 설은 진실로 찬탈한 자에게 편리한 것이다.
장자章子가 어찌 군주를 시해한 자의 실제가 패霸에 그친다고 여겼겠는가마는 이미 그 실제를 들어서 패통霸統이라는 명칭을 붙였으니, 비록 다시 딴 죄를 가하고자 하더라도 될 수 없는 것이다.
왕자王者가 별세한 뒤에 패자霸者가 천하에 공功이 있었으니, 나는 생각하건대 한漢․당唐에 있어서는 패통霸統이라고 하는 것이 당연하고, 반드시 부득이하여 진秦․수隋․후당後唐․후진後晉․후한後漢․후주後周가 이 명칭을 얻더라도 나는 오히려 유감이 있는데, 어찌 패통霸統이란 이름을 군주를 시해한 자들에게 가할 수 있겠는가?
나는 명名을 아까워하지 않고 실實을 아까워한다.
패자霸者가 왕자王者에 있어서는 형이 아버지에 있어서와 같다.
천하의 아버지 중에 일찍이 요堯임금처럼 훌륭한 아버지가 있었다는 말을 듣고 말하기를 “반드시 요堯임금과 같은 뒤에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요堯임금처럼 하지 못하면 낮추어 형이라고 불러야 한다.”라고 할 경우, 고수瞽瞍와 곤鯀은 노복과 첩에 이를까 두렵다.
이렇게 되면 천하에 장차 제 아버지를 낮추어서 노복과 첩에 이르게 하는 자가 있더라도 괴이할 것이 없을 것이니, 장자章子의 설을 따른다면 그 병폐가 진실로 여기에 이를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명名에 순수함만 못하다고 하는 것이다.
명名에 순수하기 때문에, 진晉과 후량後梁이 천하를 얻은 것에 대해 그 명名(명칭)을 정통正統이라고 하나 군주를 시해한 실實(실제)은 오직 천하 사람들과 후세 사람들이 가하는 대로 맡겨두고 나는 여기에 대해 제량齊量(참작)하지 않는다.
이에 진晉과 후량後梁의 악惡이 천하의 주벌誅罰을 다 감당하지 못하니, 실實이 도리어 중해지지 않겠는가.
장자章子가 말하기를 “요堯․순舜을 제帝라 하고, 삼대三代를 왕王이라 하고, 하夏나라를 씨氏라 하고, 상商나라와 주周나라를 인人이라 하니, 옛날 사람들이 군주를 가볍게 여기고 소중하게 여김이 이와 같았다.”라고 하여, 이것을 가지고 패통霸統의 설을 주장하였다.
성인聖人의 한 부분을 잡아서 구실로 삼는다면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
“공자孔子께서 《서경書經》을 산삭刪削하실 적에 우虞․하夏․상商․주周를 모두 ‘서書’라 하였고, 탕湯과 무왕武王과 백금伯禽과 진 목공秦 穆公을 모두 ‘서誓’라 하셨으니, 이것을 가지고 ‘모두 정통正統이다.’라고 주장한다면 그 누가 불가하다고 하겠는가?
성인聖人이 실實에 있어서 그 명名을 상하게 한 뒤에 실實을 따르게 하지 않았으니, 제帝 또한 천자이고 왕王 또한 천자이며 씨氏 또한 인人이고 인人 또한 씨氏이니, 무슨 명名을 상하게 할 것이 있겠는가?
장자章子가 말한 패통霸統과 같은 것이야말로 명名을 상하게 하고 실實을 잃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