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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蘇軾(1)

당송팔대가문초 소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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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소식(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01. 신종황제神宗皇帝에게 올린 글
感神宗之允所議貢擧及停止買燈二事
은 자신이 비판한 공거貢擧(과거제도)와 또 을 사는 일을 중지시킬 것을 청한 두 가지 일을 신종神宗윤허允許한 것에 감격하였다.
以故 敢爲危言하야 痛陳時政이라
이 때문에 감히 위태로운 말을 해서 당시의 정사政事를 통렬히 개진하였다.
이나 所以結知主上者 在此 而所以深執政之嫉怨者 亦在此하니 大略摹倣니라
그러나 주상의 인정을 받게 된 것도 이 글 때문이었고 집정대신執政大臣들의 질시와 원한을 깊이 산 것 또한 이 글 때문이었으니, 대체로 《육선공주의陸宣公奏議》를 모방한 것이다.
年月日이라 近者 愚賤하고 하니이다
모년某年 모월某月 모일某日구신具臣은 근자에 어리석고 천함을 헤아리지 않고 번번이 봉장封章을 올려서 을 사 오는 일에 대해 간언하였습니다.
自知瀆犯天威하야 罪在不赦 蓆藁私室하야 以待斧鉞之誅러니 而側聽逾旬호되 威命不至일새
하늘의 위엄을 번거롭게 범하여 죄가 용서받을 수 없음을 스스로 알고 소신小臣의 집에서 석고대죄席藁待罪하여 부월斧鉞의 주벌이 내릴 것을 기다렸는데, 엎드려 들으니 열흘이 넘도록 위엄스러운 명령이 이르지 않았습니다.
問之하니 則買燈之事 尋已停罷라하니이다
그래서 부사府司에 가서 물어보았더니, 을 사 오는 일은 진작 정지되었다고 하였습니다.
乃知陛下不惟赦之 又能聽之하오니 驚喜過望하야 以至感泣하니이다
이제야 폐하께서 저를 용서했을 뿐만이 아니라 또 제 말을 들어주신 것을 알았으니,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함에 놀라고 기뻐서 감읍感泣함에 이르렀습니다.
何者
어째서이겠습니까?
改過不吝하고 從善如流 此堯舜禹湯之所勉强而力行이니 秦漢以來之所絶無而僅有니이다
허물을 고침에 인색하지 않고 을 따르기를 물 흐르는 것과 같이 함은 이는 께서도 억지로 힘써 행하신 것이니, 이래로 거의 없고 겨우 있는 것입니다.
顧此買燈 毫髮之失이니 豈能上累日月之明이리오마는
다만 이 을 사 오는 일은 털끝만 한 작은 잘못이니, 어찌 위로 성상聖上일월日月 같은 밝음에 누가 되겠습니까?
而陛下飜然改命하사 曾不移刻하시니 則所謂智出天下로되 而聽於至愚하고 威加四海로되 而屈於匹夫
그런데도 폐하께서 일각一刻이 지나기 전에 곧바로 명령을 고치시니, 이른바 “지혜가 천하에 뛰어나면서도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에게 듣고, 위엄이 사해四海에 가해지면서도 필부에게 굽힌다.”는 것입니다.
臣今知陛下可與爲堯舜이요 可與爲湯武 可與富民而措刑이요 可與强兵而伏戎虜矣니이다
은 이제야 폐하께서 더불어 이 될 수 있고 더불어 가 될 수 있고, 더불어 백성을 부유하게 하고 형벌을 폐지하여 쓰지 않을 수 있고, 더불어 병력을 강하게 하여 오랑캐를 복종시킬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有君如此하시니 其忍負之리오
이와 같이 훌륭한 군주가 계시니, 이 어찌 차마 저버리겠습니까?
惟當披露腹心하고 捐棄肝膽하야 盡力所至 不知其他니이다
오직 마땅히 제 뱃속에 있는 속마음을 열어 보이고 간담肝膽을 다 바쳐서 힘이 닿는 데까지 다할 것이며, 다른 것은 돌아보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乃者 臣亦知天下之事 有大於買燈者矣로되 而獨區區以此爲先者 蓋未信而諫 聖人不與하시고 交淺言深 君子所戒
근래에 또한 천하의 일이 을 사 오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있음을 알지만, 유독 구구區區하게 이것을 가지고 맨 먼저 말씀드린 것은 군주가 아직 신하를 믿지 못하는데 간하는 것을 성인聖人이 허여하지 않으셨고, 사귐이 얕은데 말이 깊은 것을 군자君子가 경계하였습니다.
是以 試論其小者하고 而其大者 固將有待而後言이니이다
이 이 때문에 그 작은 것을 시험 삼아 논하고, 그 큰 것은 진실로 장차 기다린 뒤에 말씀드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今陛下果赦而不誅하시니 則是旣已許之矣시니 許而不言이면 臣則有罪
그런데 지금 폐하께서 과연 의 죄를 용서하고 처벌하지 않으시니, 그렇다면 이미 허락하신 것인데, 임금께서 허락하시는데도 신하가 말씀드리지 않는다면 에게 죄가 있게 됩니다.
是以 願終言之하노이다
이 때문에 이것을 끝까지 다 말씀드리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臣之所欲言者三이니 願陛下結人心, 厚風俗, 存紀綱而已니이다
이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세 가지이니, 폐하께서 인심人心을 결속하고 풍속을 후하게 하고 기강을 보존하시기를 원할 뿐입니다.
人莫不有所恃하니 人臣 恃陛下之命이라 能役使小民하고 恃陛下之法이라 能勝伏强暴하나니
사람은 믿는 바가 있지 않음이 없으니, 신하는 폐하의 명령을 믿기 때문에 백성들을 다스릴 수 있고, 폐하의 법을 믿기 때문에 강포한 자들을 이기고 복종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至於人主하야는 所恃者誰歟잇가
군주의 경우에는 믿을 것이 무엇입니까?
라하니 言天下莫危於人主也니이다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내가 조민兆民들을 대하되 위태롭기가 썩은 새끼줄로 여섯 필의 말을 어거하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으니, 천하에 군주보다 더 위태로운 자가 없음을 말한 것입니다.
聚則爲君臣이요 散則爲仇讐 聚散之間 不容毫釐
뜻이 맞아 서로 모이면 군신君臣간이 되고 뜻이 맞지 않아 흩어지면 원수지간이 되니, 뜻이 맞아서 모이고 뜻이 맞지 않아서 흩어지는 사이에는 털끝 하나를 용납하지 못합니다.
이요 人各有心 謂之니이다
그러므로 천하 사람들이 다 귀의歸依하여 가는 것을 ‘’이라 이르고, 사람들이 각기 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독부獨夫’라 이르는 것입니다.
由此觀之컨대 人主之所恃者 人心而已 人心之於人主也 如木之有根하고 如燈之有膏하고 如魚之有水하고 如農夫之有田하고 如商賈之有財
이로써 관찰하건대, 군주가 믿을 것은 인심뿐이니, 인심人心은 군주에 있어서는 나무에 뿌리가 있고 등불에 기름이 있고 물고기에게 물이 있고 농부에게 전지田地가 있고 장사꾼에게 재물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木無根則槁하고 燈無膏則滅하고 魚無水則死하고 農夫無田則饑하고 商賈無財則貧하고 人主失人心則亡하니 此必然之理 不可逭之災也 其爲可畏 從古以然이니이다
나무는 뿌리가 없으면 말라 죽고 등불은 기름이 없으면 꺼지고 물고기는 물이 없으면 죽고 농부는 전지가 없으면 굶주리고 장사꾼은 재물이 없으면 가난하고 군주는 인심을 잃으면 망하니, 이것은 필연적인 이치라서 피할 수 없는 재앙이니, 그 두려울 만함이 예로부터 그러하였습니다.
苟非樂禍好狂하고 輕易失志 詎敢肆其胸臆하야 輕犯人心乎잇가
만약 가 생기는 것을 즐거워하고 미친 짓을 좋아하고 경솔하여 실성失性한 자가 아니라면 누가 감히 자기 가슴속의 생각을 멋대로 펼쳐서 가벼이 인심을 범하겠습니까?
옛날 자산子産재서載書를 불태워서 사람들의 비난하는 말을 막고 백석伯石에게 뇌물을 주어서 거실巨室을 편안하게 하고는 말하기를 “사람들의 노여움은 범하기가 어렵고 또 욕심을 오로지 하면 이루기가 어렵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자孔子 또한 말씀하시기를 “신임을 얻은 뒤에 백성을 수고롭게 해야 하니, 신임을 얻지 못하고 수고롭게 하면 백성들이 자기를 해친다고 여긴다.”라고 하였습니다.
不顧人言하니 雖能驟致富强이나 亦以召怨天下하야 使其民知利而不知義하고 見刑而不見德하야 雖得天下 旋踵而亡也하고
오직 상앙商鞅을 고칠 때에 남의 말을 돌아보지 않았는데, 비록 대번에 부강함을 이루었으나 또한 이로써 천하의 원망을 불러, 백성들로 하여금 이익만 알고 의리를 알지 못하며 형벌만 보고 도덕을 보지 못하게 해서, 비록 천하를 얻었으나 곧바로 멸망하였습니다.
至於其身하야도 亦卒不免하야 하니 君臣之間 豈願如此리잇고
그리고 자기 자신 또한 끝내 를 면치 못해서 죄를 짓고 도망갔으며 제후들이 받아주지 아니하여 수레에 몸을 찢기고 조리 돌려졌으나 나라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았으니, 군주와 신하 사이에 어찌 이와 같이 되기를 바라겠습니까?
雖行仁義 失衆而亡하고 雖不義 得衆而强이라
나라 양공襄公은 비록 인의仁義를 행하였으나 사람들의 마음을 잃어 망하였고, 전상田常은 비록 의롭지 못하였으나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강해졌습니다.
是以 君子 未論行事之是非하고 先觀衆心之向背하니이다
이 때문에 군자君子는 행하는 일이 옳고 그른가를 하지 않고, 먼저 민심의 향배向背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未必是로되 而衆之所樂이면 則國以乂安하고 未必非로되 而勢有不可하면 則反爲危辱하니 自古及今 未有和易同衆而不安하고 剛果自用而不危者也니이다
옛날 사안謝安이 여러 환씨桓氏를 등용한 것이 반드시 옳지는 않았으나 여러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면 나라가 이로써 다스려지고 안정되었고, 유량庾亮소준蘇峻을 불러들인 것이 꼭 잘못된 일은 아니었으나 형세에 불가함이 있으면 도리어 위험과 굴욕이 되었으니, 예로부터 지금까지 화락和樂하고 평이平易하게 하여 사람들과 함께하고서 편안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강하고 과감하게 자기 의견을 쓰고서 위태롭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今陛下亦知人心之不悅矣시니이다
지금 폐하께서도 인심이 기뻐하지 않음을 아실 것입니다.
中外之人 無賢不肖 皆言 祖宗以來 治財用者 不過호되 經今百年토록 未嘗闕事하니이다
중외中外의 사람들이 어진 이와 불초不肖한 이를 막론하고, 모두 말하기를 “조종祖宗 이래로 재용財用을 다스리는 자는 삼사三司정사正使부사副使, 판관判官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금 백 년이 지나도록 일을 잘못한 적이 없다.”라고 합니다.
今者 無故又創一司하고 號曰制置三司條例라하야 하고 하시니 造端宏大하야 民實驚疑하고 創法新奇하야 吏皆惶惑이라
그런데 지금 까닭 없이 또 한 관사官司를 창설하여 제치삼사조례사制置三司條例司라고 이름하고서 6, 7명의 소년들로 하여금 밤낮으로 안에서 강구하게 하시고, 사자使者 40여 명으로 하여금 나누어 천하를 다니면서 밖에서 일을 경영하게 하시니, 단서를 만듦이 너무 커서 백성들이 실로 놀라고 의심하며, 을 창설함이 새롭고 기이하여 관리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의혹하고 있습니다.
賢者則求其說而不可得하야 未免於憂하고 小人則以其意朝廷하야 遂以爲謗하야
어진 자는 그 이유를 찾아도 알 수가 없어 근심을 면치 못하고, 소인小人들은 자기의 생각대로 조정의 뜻을 헤아려서 마침내 비방하여
謂陛下以萬乘之主而言利하고 謂執政以天子之宰而治財라하야
이르기를 “폐하께서는 만승천자萬乘天子의 군주로서 이익을 말하고, 집정대신執政大臣은 천자의 재상으로서 재물을 다스린다.”라고 말해서,
不行하야 物價騰踊하니이다
상고商賈가 다니지 아니하여 물가가 폭등하고 있습니다.
喧傳萬口하야 論說百端하니이다
그리하여 가까이는 회전淮甸으로부터 멀리는 천촉川蜀 지방에 이르기까지, 이런 말이 수많은 사람의 입에 시끄럽게 돌아다녀서 의논하는 말이 백 가지나 됩니다.
或言 議置하고 夔路深山 當行酒禁하며 拘收하고 減剋兵吏廩祿이라하니 如此等類 不可勝言이요
혹자는 말하기를 “서울의 큰 정점正店에 감독관을 둘 것을 의논하고, 기로夔路의 깊은 산속에 술을 파는 것을 금하려 하며, 승려들을 거두어 한 곳에 머물게 하려 하고, 군사와 관리들의 늠록廩祿(녹봉)을 줄이려 한다.”라고 하니, 이와 같은 유언비어를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而甚者 至以爲欲復肉刑이라하니 斯言一出 民且狼顧니이다
심지어는 “다시 육형肉刑을 회복하려고 한다.”라고 하니, 이 말이 한 번 나오자 백성들도 두려워하여 뒤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陛下與二三大臣으로 亦聞其語矣시리이다
폐하와 두세 명의 대신들도 또한 이런 말을 들으셨을 것입니다.
然而莫之顧者 徒曰 我無其事 又無其意하니 何恤於人言이리오하시리이다
그런데도 돌아보지 않는 까닭은 다만 ‘내가 그런 일이 없었고 또 그런 뜻이 없으니, 어찌 남의 말을 근심할 것이 있겠는가?’라고 생각하셔서일 것입니다.
夫人言 雖未必皆然이나 而疑似則有以致謗이라
사람들의 말이 비록 반드시 다 옳지는 않으나 비슷하면 비방을 부를 수 있습니다.
人必貪財也而後 人疑其盜하고 人必好色也而後 人疑其淫이니이다
사람이 반드시 재물을 탐한 뒤에야 남들이 그가 도둑질을 하는가를 의심하고, 사람이 반드시 여색女色을 좋아한 뒤에야 그가 음탕한가를 의심합니다.
何者
어째서이겠습니까?
未置此司하면 則無此謗하니 豈去歲之人 皆忠厚하고 而今歲之士 皆虛浮리오
제치삼사조례사制置三司條例司를 설치하지 않았으면 이런 비방이 없을 것이니, 어찌 지난해의 사람들은 모두 충성스럽고 후덕하고, 올해의 선비들은 다 허황하고 경박하겠습니까?
라하시고 又曰 인저하시니이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장인이 그 일을 잘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먼저 그 기물器物(工具)을 예리하게 해야 한다.”라고 하셨고, 또 말씀하시기를 “반드시 명분名分을 바로잡겠다.”라고 하셨습니다.
今陛下操其器而諱其事하고 有其名而辭其意하시니 雖家置一喙以自解하고 市列千金以購人이라도 人必不信하고 謗亦不止하리이다
지금 폐하께서 그 기물器物은 잡으면서 그 일은 숨기시고, 그 이름은 가지고 있으면서 그 뜻은 사양하시니, 비록 집집마다 한 명의 말 잘하는 사람을 두어 스스로 해명解明하게 하고, 시장에 천금千金을 걸어놓고 말 잘하는 사람을 사 오더라도, 사람들은 반드시 믿지 않고 비방 또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夫制置三司條例司 求利之名也 六七少年與使者四十餘輩 求利之器也니이다
제치삼사조례사制置三司條例司는 이익을 추구하는 명칭이고, 6, 7명의 소년들과 사자使者 40여 명은 이익을 추구하는 도구입니다.
驅鷹犬而赴林藪하야 語人曰 我非獵也 不如放鷹犬而獸自馴이요 操網罟而入江湖하야 語人曰 我非漁也 不如捐網罟而人自信이라
사냥하는 매와 사냥개를 몰아 숲속으로 달려가게 하면서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사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사냥하는 매와 사냥개를 풀어놓아 짐승들이 스스로 길들여지게 하는 것만 못하며, 그물을 들고 강과 호수로 들어가면서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그물을 버려 사람들이 스스로 믿게 하는 것만 못합니다.
臣以爲消讒慝而召和氣하고 復人心而安國本 則莫若罷制置三司條例司라하노이다
그러므로 이 생각하건대 참소하는 말과 사악함을 없애 화기和氣를 부르고 인심을 회복하여 국본國本(백성)을 편안히 하고자 한다면, 이 제치삼사조례사制置三司條例司를 혁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여겨집니다.
夫陛下之所以創此司者 不過以興利除害也 使罷之하야 而利不興하고 害不除어든 則勿罷하소서
폐하께서 이 관사官司를 창설하신 까닭은 이익을 일으키고 폐해를 제거하려는 데에 지나지 않으시니, 만약 이 관사官司를 혁파하여 이익이 일어나지 않고 폐해가 제거되지 않는다면 혁파하지 마십시오.
罷之하야 而天下悅하고 人心安하고 興利除害하야 無所不可어든 則何苦而不罷시닛고
그러나 혁파하여 천하 사람들이 기뻐하고 인심人心이 편안해 하며 이익을 일으키고 폐해를 제거하여 안 될 것이 없다면 어찌 굳이 이것을 혁파하지 않을 것이 있으시겠습니까?
陛下欲去積弊而立法인댄 必使宰相熟議而後行이니 則是亂世之法이니
폐하께서 오래된 병폐를 제거하고 을 세우고자 하신다면 반드시 재상들로 하여금 익숙히 의논한 뒤에 시행하게 해야 하니, 일이 만약 중서성中書省을 경유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난세亂世의 법입니다.
聖君賢相 夫豈其然이리오
스러운 군주와 어진 재상이 어찌 이렇게 하겠습니까?
必若立法 不免由中書하고 熟議 不免使宰相이면 此司之設 無乃冗長而無名이릿고
만약 을 세우는 것이 반드시 중서성中書省을 경유하고 반드시 재상들로 하여금 익숙히 의논하게 한다면 이 관사官司(制置三司條例司)를 설치한 것은 불필요하여 명분이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智者所圖 貴於無迹이라
지혜로운 자는 일을 도모함에 자취가 없는 것을 귀하게 여깁니다.
漢之 紀無可書之事하고 唐之 傳無可載之功이로되 而天下之言治者與文景하고 言賢者與房杜하니이다
나라의 문제文帝경제景帝본기本紀에 기록할 만한 일이 없고 나라의 방현령房玄齡두여회杜如晦열전列傳에 기재할 만한 이 없으나, 천하에 잘 다스린 군주를 말하는 자들은 문제文帝경제景帝를 인정하고, 어진 정승을 말하는 자들은 방현령房玄齡두여회杜如晦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蓋事已立而迹不見하고 功已成而人不知
이는 일이 이미 성립되었으나 흔적이 보이지 않고, 이 이미 이루어졌으나 사람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曰 善用兵者 無赫赫之功이라하니 豈惟用兵이리오
그러므로 병법兵法에 이르기를 “용병用兵을 잘하는 자는 혁혁한 공이 없다.”라고 하였으니, 어찌 다만 용병用兵뿐이겠습니까?
事莫不然이니이다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今所圖者 萬分 未獲其一也로되 而迹之布於天下하야 已若泥中之鬪獸하니 亦可謂拙謀矣니이다
지금 도모하는 것은 만분萬分에 일도 얻지 못했는데 그 흔적은 온 천하天下에 퍼져 있어서 이미 진흙탕 속에서 싸우는 짐승과 같으니, 이는 또한 졸렬한 계책이라고 이를 만합니다.
陛下誠欲富國인댄 擇三司官屬하고 而陛下與二三大臣으로 孜孜講求하야 磨以歲月이면 則積弊自去호되 而人不知하리이다
폐하께서 진실로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자 하신다면 삼사三司관속官屬들과 조운사漕運使조운부사漕運副使를 가려 선임하고, 폐하께서 두세 명의 대신과 함께 부지런히 강구해서 오랜 세월 연마하신다면 쌓인 폐단이 저절로 제거되면서도 사람들이 알지 못할 것입니다.
但恐立志不堅하야 中道而廢니이다
다만 뜻을 세운 것이 견고하지 못해서 중도에 그만둘까 두려울 뿐입니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아감이 빠른 자는 그 후퇴도 빠르다.”라고 하셨습니다.
若有始有卒 自可徐徐 十年之後 何事不立이리오
시작이 있고 끝이 있으려면 마땅히 천천히 해야 할 것이니, 이렇게 하면 10년 뒤에 무슨 일이든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공자孔子
이라하시니 使孔子而非聖人이면 則此言亦不可用이니이다
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무 속히 하고자 하면 달성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보면 큰 일을 이루지 못한다.”라고 하셨으니, 만일 공자孔子께서 성인聖人이 아니라면 이 말씀 또한 따를 것이 없겠습니다.
元吉이니 若逆多而從少 則靜吉而作凶이라하니이다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도모함이 경사卿士에 미치고 서인庶人에까지 이르러 흡연翕然히(모두 화합하여) 크게 같아야 비로소 원길元吉에 이르니, 만일 거스르는 사람이 많고 따르는 사람이 적으면 함은 길하고 함은 흉하다.”라고 하였습니다.
今上自宰相大臣으로 旣已辭免不爲하니 則外之議論 斷亦可知
지금 위로 재상과 대신으로부터 이미 관직을 사임하고 직책을 맡으려 하지 않으니, 그렇다면 바깥사람들의 의논을 또한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宰相 人臣也로되 且不欲以此自汚어늘 而陛下獨安受其名而不辭하시니 非臣愚之所識也니이다
재상은 신하인데도 이것을 가지고 자기 몸을 더럽히고 싶어 하지 않는데, 폐하께서는 홀로 편안히 그 이름을 받고 사양하지 않으시니, 어리석은 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幾一年矣로되 而富國之效 茫如捕風이요 徒聞內出數百萬하고 以此爲術이면 其誰不能이릿고
그동안 군주와 신하가 밤낮으로 수고롭게 일한 지 거의 1년이 되었으나, 나라를 부유하게 한 효과는 바람을 잡는 것처럼 아득하고, 다만 내탕고內帑庫에서 돈 수백만 이 지출되었고 사부祠部에서 승려 5천여 명에게 도첩度牒을 내렸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니, 이런 것을 방법이라고 한다면 누군들 못하겠습니까?
且遣使縱橫 本非令典이라
사자使者를 이리저리 보내는 것은 본래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漢武遣하고 桓帝遣 皆以守宰狼籍(藉)하고 盜賊公行하야 出於無術하야 行此下策하니이다
나라 무제武帝수의직지사자繡衣直指使者(암행어사)를 보내고 환제桓帝가 8명의 사자使者를 보낸 것은 모두 수재守宰(守令)들의 탐욕이 낭자狼藉하고 도적들이 공공연히 횡행橫行하여, 별다른 대책이 없어서 이 하책下策을 시행했던 것입니다.
比於文景하니
나라 문제文帝원가元嘉 연간의 정사政事나라 문제文帝경제景帝에 비견할 수 있습니다.
當時責成郡縣하고 未嘗遣使러니 至孝武하야 以爲郡縣遲緩이라하야 始命臺使督之하야 以至 此弊不革이라
당시에는 군현郡縣들에게 성공을 책임 지우고 사자使者를 보낸 적이 없었는데, 효무제孝武帝에 이르러 군현郡縣들이 너무 느리다고 여기고는 처음으로 대사臺使에게 명하여 수령守令들을 독려하게 해서 소제蕭齊(南齊)에 이르기까지 이 병폐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上疏하야 極言其事하야 以爲此等 朝辭禁門하면 情態卽異하고 暮宿州縣하면 威福便行이라
그러므로 경릉왕竟陵王 소자량蕭子良이 상소하여 사자使者를 내보내는 일의 병폐를 지극히 말하여, 이르기를 “이들 사자使者들은 아침에 궁궐 문을 하직하면 실정實情(마음)과 태도態度가 즉시 달라지고, 저녁에 주현州縣에서 유숙하게 되면 상과 벌을 내리는 일을 곧바로 자행합니다.
驅迫郵傳하고 折辱守宰하야 公私煩擾하야 民不聊生이라하니이다
그래서 우전郵傳(驛官)을 구박하고 수령守令들에게 모욕을 주어 공사公私간에 번거롭고 소요하여 백성들이 제대로 살지 못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宇文融 奏置勸農判官하고 使裴寬等으로 幷攝御史하야 分行天下하야 招携戶口하고 檢責漏田한대
나라 개원開元 연간에 우문융宇文融이 아뢰어 권농판관勸農判官을 설치하고 배관裴寬 등 10명으로 하여금 모두 어사御史를 임시로 겸임시키고 지역을 나누어 천하를 순행해서 호구戶口를 불러 모으고 누락된 전지田地를 조사하여 밝히게 하였습니다.
張說, 楊, , 楊相如 皆以爲不便이라가 而相繼罷黜하니이다
이때 장열張說양창楊瑒황보경皇甫憬양상여楊相如가 모두 불편하다고 말하다가 연이어 파면되고 축출당했습니다.
雖得戶八十餘萬이나 皆州縣希旨하야 하고 以少爲多
그래서 비록 80여만 호구戶口를 얻었으나 모두 주현州縣의 관원이 상부의 뜻에 영합하여 주호主戶객호客戶라 하고 작은 것을 많다고 불려놓은 것입니다.
及使百官集議한대 而公卿以下 懼融威勢하야 不敢異辭하니이다
그리고 백관百官들로 하여금 도성都省(尙書省)에서 회의하게 하자, 공경公卿 이하가 우문융宇文融의 위세를 두려워하여 감히 다른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陛下試取其傳而讀之하사 觀其所行爲是爲否하소서
폐하께서는 한번 우문융宇文融열전列傳을 취하여 읽어보셔서 그가 행한 바가 옳은지 그른지를 살펴보십시오.
近者均稅寬恤하야 冠蓋相望이러니 朝廷亦旋覺其非하고 而天下至今以爲謗하야
근자에 조세租稅를 균등하게 거두어 백성들을 너그럽게 구휼하려고 해서 을 쓰고 일산日傘을 잡은 사자使者가 잇따라 출동하였는데, 조정에서도 곧바로 그 잘못을 알았고, 천하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이것을 비방하고 있습니다.
曾未數歲 是非較然하니 臣恐後之視今 亦猶今之視昔이니이다
그리하여 채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그 시비是非가 분명하니, 은 후세에서 지금을 보는 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옛날을 보는 것과 똑같을까 염려됩니다.
且其所遣 尤不適宜하야 事少而員多하고 人輕而權重하니이다
또 그 파견된 자들이 더욱 적당한 사람들이 아니라서, 일이 적은데도 인원은 많고 지위가 가벼운데도 권한은 막중합니다.
夫人輕而權重이면 則人多不服하야 或致侮慢以興爭하고 事少而員多 則無以爲功하야 必須生事以塞責이니이다
지위가 가벼운데도 권한이 막중하면 사람들이 대부분 복종하지 않아서 혹은 상대방을 업신여기고 소홀히 생각하여 분쟁을 일으키고, 일이 적은데도 인원이 많으면 을 세울 길이 없어서 반드시 일을 만들어내어 자기 책임을 메우려 합니다.
陛下雖嚴賜約束하사 不許邀功이나 然人臣事君之常情 不從其令하고 而從其意하나니
폐하께서 비록 법령法令을 엄하게 내리셔서 을 바라기를 허락하지 않으시더라도 인신人臣이 군주를 섬기는 상정常情은 그 명령을 따르지 않고 그 의중意中을 따르게 마련입니다.
今朝廷之意 好動而惡靜하고 好同而하니 指趣所在 誰敢不從이리잇가
지금 조정의 뜻이 동요하기를 좋아하고 안정하기를 싫어하며 자기 의견에 동조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론異論을 싫어하니, 조정에서 뜻하고 있는 바를 누가 감히 따르지 않겠습니까?
臣恐 自此無寧歲矣니이다
은 폐하의 적자赤子와 같은 백성들이 이로부터 편안한 때가 없을까 두렵습니다.
至於所行之事하야는 行路皆知其難하니이다
그리고 시행하는 일에 이르러서는 길을 가는 사람들도 모두 이것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何者
어째서이겠습니까?
汴水濁流하야 自生民以來 不以種稻
변수汴水탁류濁流여서 사람이 생긴 이래로 여기에 벼를 심지 않았습니다.
秦人之歌曰 涇水一石 其泥數斗로다
지방 사람들의 노래에 이르기를 “경수涇水탁류濁流여서 물 한 섬에 진흙이 몇 말이로다.
라하니 何嘗曰長我粳稻耶잇가
우선 이 물로 물도 대고 거름도 주어 우리 (조나 수수)와 기장을 재배한다.”라고 하였으니, 어찌 “우리 벼를 재배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까?
今欲陂而淸之인댄 萬頃之稻 必用千頃之陂하리니 一歲一淤하면 三歲而滿矣리이다
지금 제방을 막아서 이 물을 맑게 하려 한다면 만경萬頃의 벼를 재배하는 논에는 반드시 천경千頃의 제방을 사용해야 할 것이니, 1년에 한 번 진흙이 쌓이면 3년이면 꽉 찰 것입니다.
陛下遽信其說하사 卽使相視地形하시니 萬一官吏 苟且順從하야 眞謂陛下有意興作이라하야 上糜帑廩하고 下奪農時하야 堤防一開하면 水失故道하리니 雖食議者之肉이나 何補於民이리잇고
그런데 폐하께서 대번에 그들의 말을 믿고서 곧바로 지형地形을 관찰하게 하시니, 만일 관리들이 구차히 폐하의 뜻을 순종하여 참으로 폐하께서 흥작興作하시는 데 뜻이 있다고 생각해서, 위로는 내탕고內帑庫의 곡식을 소모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의 농사철을 빼앗아 제방을 쌓는 일이 일단 시작된다면 물이 옛길을 잃을 것이니, 이렇게 된다면 비록 건의한 자를 죽여 그의 살점을 씹어 먹는다 하더라도 백성들에게 무슨 보탬이 되겠습니까?
天下久平하야 民物滋息하니 四方遺利 蓋略盡矣어늘 今欲鑿空하야 訪尋水利하니 所謂 豈惟徒勞리오
천하가 오랫동안 평안하여 백성과 물건이 더욱 불어났으니, 사방四方에 버려진 이익이 거의 다 없게 되었는데, 지금 쓸데없는 일을 행하여 수리水利를 일으키고자 하시니, 이것은 《주역周易》에 이른바 “사슴을 잡으러 가되 우인虞人이 없다.”는 것이니, 어찌 다만 헛수고에 그칠 뿐이겠습니까?
必大煩擾하리이다
반드시 크게 백성들을 번거롭게 하고 소요시킬 것입니다.
凡所畫利害 不問何人하고 小則隨事酬勞하고 大則量才錄用하며
농전農田이해利害를 계획한 조약條約에 따르면 “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작게는 그 일에 따라 공로에 보답하고 크게는 재주를 헤아려 녹용錄用해야 하며,
若官私格沮하면 幷重行黜降하야 不以赦原하며
또 만약 관청이나 백성들이 이것을 저지하면 모두 중하게 내치거나 좌천시켜 용서하지 않으며,
若材力不辦興修하면 便許申奏替換이라하니
또 만약 재주와 능력이 공사工事를 일으키고 유지하는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곧바로 조정에 상주上奏하여 지금의 담당자를 바꿀 것을 허락한다.”라고 하였으니,
賞可謂重이요 罰可謂輕이라
그렇다면 상은 무겁고 벌은 가볍다고 이를 수 있습니다.
이나 幷終不言妄有申陳하고 或官私誤興工役이면 當得何罪하리니 如此 則妄庸輕剽浮浪姦人 自此 爭言水利矣리이다
그러나 끝내 이들 제색인諸色人들이 함부로 신청申請하는 죄를 말하지 않을 것이고, 혹 관청이나 민간에서 잘못 공사를 일으키면 마땅히 무슨 죄를 받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니, 이와 같다면 경망스럽고 용렬하고 경박하고 부랑浮浪간인姦人들이 이로부터 다투어 수리水利를 말할 것입니다.
成功則有賞하고 敗事則無誅하니 官司雖知其疏 豈可便行抑退리잇고
성공하면 상이 있고 일을 잘못해도 형벌이 없으니, 관청에서 비록 그 계획이 엉성한 것임을 안다 해도 어찌 곧바로 억제하고 물리칠 수 있겠습니까?
所在 追集老少하야 相視可否하리니 吏卒所過 鷄犬一空이요 若非灼然難行이면 必須且爲興役하리이다
소재지所在地마다 노인과 젊은이들을 모아 시행施行가부可否를 살펴보게 될 것이니, 관리와 병졸들이 지나가는 곳에는 닭과 개도 완전히 사라질 것이고, 만약 분명히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아니면 반드시 우선 역사役事를 시작할 것입니다.
何則
어째서이겠습니까?
格沮之罪하고 而誤興之過하니 人多愛身하야 勢必如此하리이다
제지制止하는 죄는 무겁고 잘못 일으킨 허물은 가벼우니,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몸을 아껴서 형세가 반드시 이와 같이 될 것입니다.
且古陂廢 多爲側近冒耕하야 歲月旣深하야 已同하니
또 오래된 제방과 버려진 방죽을 대부분 가까이 사는 자들이 불법으로 경작하여, 세월이 오래되어서 이미 영업전永業田과 같이 되었습니다.
苟欲興復인댄 必盡追收하리니 人心或搖 甚非善政이니이다
그런데 만일 수리水利를 다시 일으키려 한다면 반드시 모두 이것을 다시 환수해야 할 것이니, 이렇게 해서 인심이 혹 소요된다면 이는 진실로 좋은 정사政事가 아닙니다.
又有好訟之黨 多怨之人 妄言某處可作陂渠라하야 規壞所怨田産하고 或指人舊業하야 以爲官陂라하야 冒佃之訟 必倍今日하리니 臣不知朝廷本無一事어늘 何苦而行此哉잇가
송사訟事를 좋아하는 무리와 원망이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어느 곳에 제방과 수로水路를 만들 만하다고 함부로 말하여, 자기가 원망하는 사람의 전지田地와 재산을 파괴할 것을 도모할 것이요, 혹은 남의 오래된 영업전永業田을 가리켜 관청의 제방이라고 말해서 불법 경작의 송사訟事가 반드시 금일보다 배가 될 것이니, 조정에 본래 아무 일이 없었는데 왜 굳이 이런 일을 행하시는지, 은 알지 못하겠습니다.
自古役人 必用하니 猶食之必用하고 衣之必用絲麻하며 濟川之必用舟楫하고 行地之必用牛馬하나니
예로부터 백성들을 부역시킬 적에 반드시 향호鄕戶를 사용하였으니, 이것은 밥을 먹을 적에 반드시 오곡五穀을 사용하고 옷을 입을 적에 반드시 생사와 삼을 사용하며, 내를 건널 적에 반드시 배와 노를 사용하고 땅을 다닐 적에 반드시 소와 말을 사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雖其間 或有以他物充代 然終非天下所可常行이니이다
비록 그 사이에 혹 다른 물건으로 충당하는 경우는 있으나 끝내 천하天下에 항상 행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今者徒聞江浙之間 數郡하고 而欲措之天下라하니 是猶見燕晉之棗栗 岷蜀之하고 而欲以廢五穀이니 豈不難哉잇가
지금 삼가 들으니 양자강揚子江절강浙江 사이에 있는 몇 에서 사람을 사서 부역을 시키고 이 방법을 온 천하에 시행하고자 한다고 하니, 이는 마치 지방에서는 대추와 밤을 먹고, 지방에서는 큰 토란을 먹는 것을 보고는 오곡五穀을 버리고자 하는 것과 같으니, 어찌 어렵지 않겠습니까?
又欲官賣所在하야 以充라하니 雖有長役이나 更無酬勞
또 관청에서 소재지所在地방장坊場을 팔아서 아전衙前을 고용하는 품삯으로 충당하고자 한다 하니, 〈이렇게 재정이 어렵다면〉 비록 부역하는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애초의 품삯 말고는 더 이상의 대가를 줄 수 없을 것입니다.
長役所得旣微하면 自此必漸衰散하리니 則州郡事體 憔悴可知니이다
오랫동안 부역했는데도 소득이 적으면 부역하는 자들이 반드시 이로부터 점점 줄어들어 흩어질 것이니, 주군州郡사체事體가 피폐해지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士大夫捐親戚하고 棄墳墓하야 以從官於四方者 宣力之餘 亦欲取樂이니 此人之至情也니이다
사대부士大夫들이 친척과 선영先塋을 버리고 사방에서 벼슬살이하는 것은 국가에 힘을 다한 뒤에 또한 즐거운 생활을 취하고자 해서이니, 이것이 사람의 지극한 심정心情입니다.
若凋弊太甚하야 廚傳蕭然이면 則似危邦之陋風하리니 恐非太平之盛觀이라
만약 주군州郡의 재정형편이 더욱 쇠잔하고 피폐하여 부엌과 객사가 너무 쓸쓸하다면 위태로운 나라의 누추한 풍속일 듯하니, 태평성대의 성대한 모습이 아닐 듯합니다.
陛下誠慮及此하시면 必不肯爲하시리이다
폐하께서 진실로 생각이 여기에 미치신다면 반드시 이런 일을 기꺼이 하려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且今法令 莫嚴於御軍이요 軍法 莫嚴於逃竄이라
또 지금 법령法令을 통솔하는 것(軍法)보다 더 엄한 것이 없고, 군법軍法은 도망자를 처벌하는 것보다 더 엄한 것이 없습니다.
禁軍三犯하고 廂軍五犯이면 大率處死
그래서 금군禁軍이 세 번 도망죄를 범하고 상군廂軍이 다섯 번 도망죄를 범하면 대체로 사형死刑에 처합니다.
然逃軍 常半天下하니 不知雇人爲役 與廂軍何異리오
그런데도 도망하는 군사들이 항상 천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니, 사람을 사서 부역을 시킬 적에 이들이 상군廂軍과 무엇이 다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若有逃者 何以罪之리잇가
만약 이들 중 도망하는 자가 있으면 어떻게 처벌하시겠습니까?
其勢必輕於逃軍이면 則其逃必甚於今日하리니 爲其官長 不亦難乎잇가
형편상 반드시 도망한 군사보다는 가벼울 것이고 그렇게 되면 도망하는 자가 반드시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니, 그 관장官長된 자가 일하기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近者雖使鄕戶 頗得雇人이나 然至於所雇逃亡이면 鄕戶猶任其責하니
근자에 비록 향호鄕戶들이 두루 사람을 고용할 수 있게 되었으나, 고용된 자가 도망하게 되면 향호鄕戶들이 여전히 그 책임을 맡게 되어 있습니다.
今遂欲於하시니 則雇人之責 官所自任矣니이다
지금 여름과 가을의 양세兩稅(정규 세금) 외에 별도로 한 과목을 만들고 이것을 용전庸錢이라고 하여 관고官雇를 대비하고자 하시니, 그렇다면 사람을 사서 부역시키는 책임도 관청에서 스스로 맡아야 할 것입니다.
自唐으로하야 以爲하고應干賦斂之數하야 以定兩稅之額하니 則是租調與庸 兩稅旣兼之矣니이다
나라는 양염楊炎으로부터 調를 폐지하여 양세兩稅를 만들고, 대력大曆 14년(779)에 마땅히 바쳐야 할 부렴賦斂의 숫자를 다 계산하여 양세兩稅의 액수로 결정하였으니, 이것은 調양세兩稅에 이미 겸한 것입니다.
今兩稅如故어늘 奈何復欲取庸이닛고
지금 양세兩稅가 예전과 똑같은데 어째서 다시 용전庸錢을 취하고자 하십니까?
聖人立法 必慮後世하나니 豈可於常稅之外 生出科名哉잇가
성인聖人이 법을 확립할 적에는 반드시 후세를 염려하였으니, 어찌 정상적인 세금 외에 별도의 한 과목의 이름을 만들어낼 수 있겠습니까?
萬一不幸하야 後世 有多欲之君하고 輔之以하야 庸錢不除하고 差役仍舊하야 使天下怨毒인댄 推所從來하면 則必有任其咎者矣리이다
만일 불행하게도 후세에 욕심이 많은 군주가 있고 취렴聚斂하는 신하가 그 군주를 보필하게 되어 용전庸錢을 없애지 않고 차역差役도 그대로 유지하여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해독을 원망하게 한다면, 그렇게 된 까닭을 미루어볼 경우 반드시 그 허물을 책임져야 할 자가 있을 것입니다.
又欲使坊郭等第之民으로 與鄕戶均役하고 品官形勢之家幷事하니이다
조정에서는 또 방곽坊郭(도시)에 사는 등급이 높은 백성들로 하여금 향호鄕戶와 똑같이 부역을 부담하게 하고 품계品階가 있는 세력가들에게도 평민平民과 함께 부역하는 일을 시키고자 합니다.
其說曰 하며 而漢世宰相之子 不免戍邊이라하니 此其所以藉口也니이다
그리고 그 주장하는 말에 이르기를 “《주례周禮》에 전지田地를 경작하지 않는 자는 벌금으로 3가호의 곡식을 내게 하였고, 집 주위에 뽕나무와 삼을 심지 않는 자는 벌금으로 한 마을 25가호의 삼베를 내게 하였으며, 나라 때에는 재상의 자제들도 변경에 수자리 가는 것을 면치 못했다.”라고 하니, 이것이 그들이 구실口實로 삼는 것입니다.
古者 官養民이러니 今者 民養官하니이다
옛날에는 관청에서 백성을 길러주었는데 지금은 백성들이 관청을 기르고 있습니다.
給之以田而不耕하고 勸之以農而不力이면 於是乎有里布屋粟夫家之征이러니
옛날에는 백성들에게 농지를 주는데도 농사를 짓지 않고 백성들에게 농사를 권장하는데도 농사에 힘쓰지 않으면, 이에 25가호의 삼베와 3가호의 곡식과 한 가장의 부역이 있었습니다.
而民無以爲生하야 去爲商賈 事勢當耳 何名役之리오
그런데 지금은 백성들이 살아갈 수가 없어서 떠나가 상고商賈가 되는 것은 사세상事勢上 당연한 것인데, 무슨 명목으로 이들에게 부역을 시킨단 말입니까?
且一歲之戍 不過三日이요 三日之雇 其直(値)三百이러니 今世 自公卿以降으로 無得免者하고 其費豈特三百而已릿가
옛날에는 또 1년에 수자리 사는 것이 3일을 넘지 않았고 3일의 품삯은 그 값이 3백 이었는데, 지금은 삼대호三大戶의 부역은 공경公卿 이하로 면할 수 있는 자가 없고, 또 그 비용이 어찌 다만 3백 에 그칠 뿐이겠습니까?
大抵事若可行이면 不必皆有故事 若民所不悅이요 俗所不安이면 縱有經典明文이나 無補於怨이니 若行此二者 必怨無疑하리이다
대체로 일이 만약 시행될 수 있는 것이라면 굳이 모두 고사故事가 있을 필요가 없지만, 만약 백성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이고 풍속에 편안히 여기지 않는 것이라면 비록 경전經典에 분명한 글이 있다 하더라도 원망을 없애는 데에 보탬이 되지 않으니, 만약 이 두 가지를 시행한다면 반드시 백성들이 원망할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蓋天民之窮者也
여호女戶단정單丁은 하늘이 낸 백성 중에 곤궁한 자들입니다.
古之王者 首務恤此러니 而今陛下 首欲役之하시니
옛날 왕자王者들은 되도록 이들을 맨 먼저 구휼하려고 하였는데, 지금 폐하께서는 맨 먼저 이들을 부역시키고자 하십니다.
此等 苟非戶將絶而未亡이면 則是家有丁而尙幼하니 若假之數歲 則必成丁而就役이요 老死而沒官하리니 富有四海어늘 忍不加恤이시닛고
이들은 만일 남정男丁이 없어 가호家戶가 장차 끊어지려 하는데 아직 끊어지지 않은 경우가 아니면 이는 집안에 남정男丁이 있으나 아직 어린 경우이니, 만약 몇 해를 기다리면 반드시 장정壯丁을 이루어서 부역에 나아갈 것이요, 여인女人만 있는 집은 늙어 죽으면 재산이 관청으로 적몰될 것인데, 폐하께서 사해四海의 부유함를 다 소유하셨으면서 차마 이들에게 구휼救恤을 베풀지 않으신단 말입니까?
인저하시고 하니 皆重其始爲民患也니이다
맹자孟子》에 이르기를 “처음 을 만든 자는 그 후손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고, 《춘추春秋》에는 구갑법丘甲法을 만든 것과 전부田賦를 사용한 것을 기록하였으니, 이는 모두 처음 백성의 폐해를 만든 것을 중하게 여긴 것입니다.
自昔有禁이어늘 今陛下始立成法하야 每歲常行하시니 雖云不許抑配 而數世之後 暴君汚吏 陛下能保之歟잇가
청묘전靑苗錢의 방출은 예로부터 금하였는데, 지금 폐하께서 처음 실정법實定法으로 확립하여 매년 정규적으로 시행하려 하시니, 비록 강제배정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나, 몇 대가 지난 뒤에 포악한 군주와 탐관오리가 나오지 않으리라고 폐하께서 장담하실 수 있으십니까?
異日天下恨之하고 國史記之曰 靑苗錢 自陛下始라하면 豈不惜哉잇가
후일에 천하가 이것을 통한으로 여기고 국사國史에 기록하기를 ‘청묘전靑苗錢의 방출이 폐하로부터 시작되었다.’라고 한다면 어찌 애석하지 않겠습니까?
且東南買絹 本用하고 陝西糧草 不許하야 朝廷 旣有著令하고 職司又每擧行하니이다
또 동남 지방에서 비단을 사 올 적에는 본래 현금을 사용하게 되어 있고 섬서陝西양초糧草(양식과 말먹이)는 절태折兌의 사용을 허락하지 않아서, 조정에 이미 분명한 명령이 있고 직사職司에서도 매번 그대로 거행하고 있습니다.
然而買絹 未嘗不折鹽하고 糧草未嘗不折鈔하니 乃知靑苗不許抑配之說 亦是空文이라
그런데도 비단을 사 올 적에 소금으로 바꾸어 지불하지 않은 적이 없고, 양초糧草를 지폐(어음)로 바꾸어 지불하지 않은 적이 없으니, 이로써 청묘전靑苗錢의 강제배정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빈말이 될 것임을 알겠습니다.
只如治平之初 이니이다
이는 바로 치평治平 연간 초기에 의용군을 선발해서 기록한 것과 같습니다.
當時詔旨慰諭하야 明言永不戍邊이라하야 이로되 於今幾日 議論已搖하야 或以代還하고 或欲抵換하니 約束難恃 豈不明哉잇가
당시에 조칙詔勅으로 백성들을 위로하고 타이르며 영원히 변경에 수자리를 살지 않게 하겠다고 분명히 말씀해서, 이것이 간책簡冊에 기재되어 마치 맹약과 같았는데, 지금 며칠 만에 의논이 이미 흔들려서 혹은 대신 동군東軍으로 돌리고 혹은 궁수弓手로 바꾸려고 하니, 약속을 믿기 어려움이 어찌 분명하지 않겠습니까?
縱使此令決行하야 果不抑配라도 計其間願請之戶하면 必皆孤貧不濟之人이니 家若自有 何至與官交易이리오
가령 이 명령을 결단코 시행해서 과연 청묘전靑苗錢을 강제로 배정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사이에 이것을 받기를 청원하는 가호들을 따져보면 반드시 다 외롭고 가난하여 구제받지 못하는 사람들일 것이니, 만일 집안에 따로 여유가 있다면 어찌 관청과 교역交易함에 이르겠습니까?
此等 鞭撻已急이면 則繼之以逃亡하고 逃亡之餘 則均之하리니 勢有必至 理有固然이니이다
이런 무리들은 너무 급하게 채찍질하고 매질하면 도망逃亡으로 이어질 것이고, 도망한 뒤에는 인보隣保들에게 이들의 채무를 고르게 배정하게 될 것이니, 이는 형편상 반드시 이르게 될 사태이고 이치상 당연한 일입니다.
且夫之爲法也 可謂至矣 所守者約이요 而所及者廣이라
상평常平은 아주 완벽하다고 이를 만하니, 지키는 것이 간략하면서도 미치는 혜택이 넓습니다.
借使萬家之邑 已有千斛이면 而穀貴之際 千斛在市하면 物價自平이라
가령 1만 의 고을에 곡식 1천 만 저축되어 있다면, 곡식이 비쌀 때에 1천 을 시장에 방출해놓으면 물가가 저절로 고르게 될 것입니다.
一市之價旣平하고 一邦之食自足하야 無操瓢乞之弊하고催驅之勞니이다
한 시장의 물가가 고르게 되고 한 고을의 양식이 저절로 풍족해져서 쪽박을 차고 구걸하는 폐단이 없고 이정里正이 독촉하고 몰아치는 수고로움이 없었습니다.
今若變爲靑苗하야 家貸一斛이면 則千戶之外 孰救其飢리잇고
그런데 이제 만약 상평常平을 바꾸어 청묘법靑苗法을 만들어서 집집마다 1을 빌려준다면, 1천 이외에는 누가 그 굶주림을 구원하겠습니까?
且常平官錢 常患其少하니 若盡數收이면 則無借貸 若留充借貸 則所糴幾何릿고
상평常平관전官錢은 항상 적어서 문제인데, 만약 전액을 다 사용하여 벼를 사들인다면 빌려줄 돈이 없고, 만약 돈을 남겨두어 빌려줄 돈을 충당하고자 한다면 사들이는 벼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乃知常平靑苗 其勢不能兩立이니
이에 상평常平청묘법靑苗法은 그 형세가 양립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壞彼成此 所喪愈多 虧官害民하리니 雖悔何逮리잇고
상평常平을 파괴하여 이 청묘법靑苗法을 이룬다면 잃는 바가 더욱 많으며 관청을 훼손하고 백성을 해치게 될 것이니, 비록 후회한들 어찌 미칠 수 있겠습니까?
臣竊計 陛下欲考其實하사 必然問人이시나 人知陛下方欲力行하고 必謂此法有利無害라하리니 以臣愚見으로 恐未可憑이니이다
이 속으로 헤아려보건대 폐하께서 그 실정을 고찰하고자 하시어 반드시 사람들에게 물으셨을 것이나, 사람들은 폐하께서 현재 이것을 강력히 시행하고자 하심을 알고는 반드시 ‘이 은 이로움만 있고 해로움은 없다.’고 말했을 것이니, 의 어리석은 소견으로 생각하건대 이들의 말을 믿을 수 없을 듯합니다.
何以明之
어째서 이것을 분명히 알겠습니까?
見刺義勇하야 提擧諸縣할새 臣嘗親行하니 愁怨之民 哭聲振野로되 當時奉使還者 皆言民盡樂爲라하야 希合取容하니이다
이 근간에 섬서성陝西省에 있으면서 의용군을 모집하는 일로 여러 을 관리할 적에 이 일찍이 직접 가서 보니, 근심하고 원망하는 백성들의 통곡소리가 들판에 진동하였으나, 당시에 사명使命을 받들고 갔다가 돌아온 자들은 모두 “백성들이 다 좋아한다.”라고 말해서 윗사람의 뜻에 영합하여 용납되기를 바랐습니다.
自古如此하니 不然이면이며 리잇고
이것은 예로부터 이러하였으니, 그렇지 않다면 산동山東 지방의 도둑을 나라의 이세황제二世皇帝가 무슨 연유로 깨닫지 못했으며, 남조南詔의 패전을 나라의 명황明皇이 무슨 연유로 몰랐겠습니까?
今雖未至於斯 亦望陛下審聽而己니이다
지금 비록 이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으나 폐하께서 살펴 들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昔漢武之世 財力匱竭일새 用賈人桑弘羊之說하야 買賤賣貴하고 謂之라하니 於時 商賈不行하고 盜賊滋熾하야 幾至於亂하니이다
옛날 나라 무제武帝 때에 재력이 고갈되자, 장사꾼인 상홍양桑弘羊의 말을 따라 곡식이 쌀 때에 사서 비쌀 때에 팔고 이것을 균수均輸라 하니, 이때에 상고商賈들이 통행하지 않고 도적이 더욱 많아져 거의 혼란한 지경에 이르게 됐습니다.
효소제孝昭帝가 즉위한 뒤에 학자들이 다투어 상홍양桑弘羊의 주장을 배척하자, 곽광霍光이 백성들이 원하는 바를 따라 허락해주니, 천하의 인심이 돌아와서 마침내 무사하게 되었습니다.
不意今者 此論復興이니이다
그런데 뜻밖에 오늘 이러한 의논이 다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立法之初 其說尙淺하야 徒言徙貴就賤하고 用近易遠이니이다
을 확립하는 초기에는 그 주장이 아직 깊지 않아서 다만 “비싼 물건을 수송하여 싼 곳으로 옮겨가고 가까운 지역의 물건을 먼 지방의 물건과 교환한다.”라고 말합니다.
然而廣置官屬하고 多出緡錢하니
그러나 관리들을 널리 두고 민전緡錢을 많이 내게 하니,
豪商大賈 皆疑而不敢動하야 以爲雖不明言販賣 然旣已許之變易하니
상고商賈들이 모두 의심하여 감히 움직이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비록 국가에서 물건을 판매販賣한다고 분명히 말하지는 않으나 이미 지금의 제도를 바꿀 것을 허락하였으니,
變易旣行하고 而不與商賈爭利者 未之聞也라하니이다
변역變易이 이미 시행되는데 장사꾼들과 이익을 다투지 않는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라고 합니다.
夫商賈之事 曲折難行이라
장사꾼들이 매매하는 일은 아주 곡절曲折이 많아 〈국가에서 그대로 시행하기가〉 어렵습니다.
其買也 先期而與錢하고 其賣也 後期而取直하야 多方相濟하고 委曲相通하니 倍稱之息 由此而得이니이다
물건을 살 때에는 기일에 앞서서 미리 돈을 주고, 물건을 팔 때에는 기일보다 늦게 값을 취하여, 다방면으로 서로 구제해주고 간곡히 서로 통하니, 곱절로 받는 이익이 이 때문에 얻어지는 것입니다.
今官買是物이면 必先設官置吏하리니 簿書廩祿 爲費已厚 非良不售하고 非賄不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