盛服在躬에 無復曳婁之歎이요 名駒出廐에 遂忘奔走之勞하오니
衣敝縕袍
에 未嘗有恥
하고 乘
에 自以爲安
하오니 豈意晩年
에 屢膺此寵
이릿고
이니 勢已加於
이요 惟德其物
이니 恩有重於千金
이라
09. 병부상서兵部尙書에 제수되고 대의對衣와 금대金帶와 말을 하사함에 사례한 표表
훌륭한 의복이 몸에 있으니 다시는 남루한 옷을 끌고 다닌다는 한탄이 없게 되었고, 유명한 망아지가 마구간에서 나오니 마침내 분주하게 달려가는 수고로움을 잊게 되었습니다.
은혜는 산보다도 무겁고 몸은 털끝보다도 가볍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臣은 어려서부터 미천하고 비루하였으며 성질은 질박하고 문아文雅가 부족합니다.
해진 솜옷을 입고도 일찍이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조랑말을 타고도 스스로 편안하다고 여겼으니, 어찌 말년에 이런 은총을 여러 번 받으리라고 생각했겠습니까?
이는 황제 폐하께서 하늘의 큰 명을 계승하고 광대히 펴셔서 여러 영재들을 모두 아우르고 계심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인재를 등용하는 것보다 더 강한 것이 없으니 권세가 이미 구정九鼎보다도 더하고, 오직 그 물건을 덕으로 여기니 은혜가 천금千金보다도 중합니다.
신臣이 감히 위로 성상이 돌보시는 은혜를 체찰體察해서 힘써 보답할 것을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요조繞朝의 채찍을 주는 것은 제가 제대로 도모하지 못하여 부끄럽지마는, 굴원屈原의 옷을 떨쳐서 스스로 몸을 깨끗이 할 것을 기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