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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蘇軾(5)

당송팔대가문초 소식(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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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소식(5)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無論學禪, 學聖賢하고 均從篤行上이니라
羊豕以爲羞 五味以爲和하고 秫稻以爲酒 麴糵以作之 天下之所同也
其材同하고 其水火之齊均하고 其寒暖燥濕之候一也로되 而二人爲之하면 則美惡不齊하나니 豈其所以美者 不可以數取歟
이나 古之爲方者 未嘗遺數也
能者 卽數以得妙하고 不能者 循數以得其略하야 其出 一也로되 有能, 有不能하야 而精粗見焉이라
人見其二也하면 則求精於數外하야 而棄迹以逐妙하고 曰 我知酒食之所以美也라하야
而略其하고 捨其度數하야 以爲不在是也라하야 而一以意造하면 則其不爲人之所嘔棄者 寡矣니라
今吾學者之病 亦然이라
天文, 地理, 音樂, 律曆, 宮廟, 服器, 冠昏, 喪(紀)[祭]之法 춘추春秋之所去取 禮之所可 刑之所禁 歷代之所以廢興 與其人之賢不肖 此學者之所宜進力也어늘
曰 是皆不足學이니 學其不可傳於書而載於口者라하나니라
古之學者 其所亡與其所能 皆可以一二數而日月見也러니 如今世之學 其所亡者 果何物이며 而所能者 果何事歟
不如學也라하시니 由是觀之하면 廢學而徒思者 공자孔子之所禁이요 而今世之所上也니라
豈惟吾學者리오
至於爲佛者하야도 亦然이라
齋戒持律하고 講誦其書하며 而崇飾塔廟 此佛之所以日夜敎人者也어늘
而其徒 或者以爲齋戒持律 不如無心이요 講誦其書 不如無言이요 崇飾廟塔 不如無爲라하야
其中無心하고 其口無言하고 其身無爲 則飽食而嬉而已 爲大以欺佛者也니라
自九歲出家러니 十年而得惡疾이라
且死 自誓於佛호되 願持律終身하고 且造千手眼觀世音像하야 而誦其名 千萬遍이러니
病已而力不給이어늘 則縮衣節口三十餘年 銖積寸累하야 以迄于成하니 其高九仞이라
爲大屋四重以居之하고 而求文以爲記하니라
余嘗以斯語 告東南之士矣러니 蓋僅有從者
獨喜거칙之勤苦하야 從事於有爲하야 篤志守節하야 老而不衰하야 異夫爲大以欺佛者
爲記之하고 이라


11. 안국사安國寺대비각大悲閣에 대한 기문記文
을 배우든 유학儒學성현聖賢을 배우든 따질 것 없이 모두 독행篤行입각立脚하여야 한다.
양고기와 돼지고기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 적에 오미五味로 맛을 내고, 수수와 쌀을 가지고 술을 빚을 적에 누룩으로 만드는 것은 천하天下가 다 똑같다.
재료가 같고 물과 불을 사용함이 고르며 온도와 습도가 같은데도 두 사람이 음식을 만들고 술을 빚으면 맛의 좋고 나쁨이 똑같지 않으니, 음식맛과 술맛을 좋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어찌 (숫자)로써 취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옛날에 음식과 술을 만든 자들은 일찍이 를 빠뜨리지 않았다.
그래서 능한 자는 를 가지고 묘리를 터득하고, 능하지 못한 자는 를 따라 그 대략을 터득해서, 그 만들어내는 것은 똑같으나 잘하는 사람도 있고 잘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서 정밀하고 거친 것이 저절로 나타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이 만든 음식맛이 다른 것을 보고는 밖에서 정밀하기를 구하여, 자취를 버리고 묘리를 찾으면서 말하기를 “나는 술과 밥을 맛있게 만드는 훌륭한 방법을 안다.”라고 한다.
그리하여 분제分齊를 소홀히 하고 도수度數를 버리고서 “술이나 음식을 잘 만드는 방법이 여기에 있지 않다.”라고 말하며, 한결같이 자기 마음대로 만드니,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그 술과 밥을 먹고 구역질하여 버리지 않는 경우가 적을 것이다.
지금 우리 배우는 자들의 병통 또한 그러하다.
천문天文지리地理, 음악音樂율력律曆, 궁묘宮廟복기服器, 의 예법과 《춘추春秋》에서 버리고 취한 것과 에 인정한 것과 형벌에 금한 것과 역대 왕조의 흥망성쇠와 또 여기에 관련된 사람들의 어질고 불초함은 배우는 자가 마땅히 힘을 다하여 알아야 할 바이다.
그런데 말하기를 “이것은 모두 배울 만한 것이 못 되니, 책으로 전할 수 없고 입으로 전할 수 없는 것을 배워야 한다.”라고 말한다.
자하子夏가 말하기를 “날마다 자기가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알아내고 달마다 그 능한 바를 잊지 않으면 배움을 좋아한다고 이를 수 있다.”라고 하였다.
옛날에 배우는 자들은 자신이 아직 알지 못하는 것과 자신이 능한 바를 모두 하나 둘 다 세어서 날과 달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세상의 배우는 자들은 자신에게 없는 것이 과연 무슨 물건이며, 능한 것이 과연 무슨 일인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일찍이 종일토록 밥을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서 생각해보니, 유익함이 없었다.
배우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셨으니, 이것을 가지고 살펴보건대, 배우지 않고 생각만 하는 것은 공자孔子께서 금지하신 것이요, 지금 세상에서 숭상하는 바이다.
이 어찌 오직 우리 유가儒家의 배우는 자들뿐이겠는가?
불교佛敎를 배우는 자들 또한 그러하다.
재계하고 율법律法을 지키며 불경佛經을 강송하고 탑과 사찰을 크게 꾸미는 것은 바로 부처님이 밤낮으로 사람들에게 가르쳐주신 것이다.
그런데 그 무리 중에 혹자는 말하기를 “재계하고 율법을 지키는 것이 무심無心함만 못하고, 불경을 강송하는 것이 말이 없는 것만 못하고, 탑과 사찰을 크게 꾸미는 것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여,
가슴속에는 간직한 마음이 없고 입에는 하는 말이 없고 몸에는 하는 일이 없으면서 배불리 먹고 놀 뿐이니, 그렇다면 이들은 잘난 체하여 부처님을 속이는 자들이다.
항주 염관杭州 鹽官에 있는 안국사安國寺의 승려 거칙居則은 9세 때에 출가出家하였는데, 10년 만에 나쁜 병을 얻었다.
그는 거의 죽게 되자, 스스로 부처님에게 맹세하기를 죽을 때까지 율법을 지키고 또 천수천안千手千眼관세음상觀世音像을 만들어서 천만 번 그 이름을 외울 것을 원하였다.
그런데 병이 나았으나 재력이 부족하자, 입는 옷과 먹는 것을 30여 년 동안 절약하여 한 푼을 모으고 한 치를 쌓아서 관음상觀音像을 완성하니, 그 높이가 아홉 길이었다.
그리고는 4층 지붕의 큰 집을 만들어서 관음상觀音像을 안치하고, 나에게 글을 지어 기록해달라고 부탁하였다.
내가 일찍이 동남 지방의 선비들에게 앞의 말을 전하였는데, 따르는 자가 겨우 몇 명 있었다.
그런데 유독 거칙居則만이 부지런히 수고하여 큰 일에 종사하면서 뜻을 돈독히 하고 절개를 지켜서 늙도록 쇠하지 아니하여, 잘난 체해서 부처님을 속이는 자들과 달랐으니, 나는 그의 이러한 점을 좋아하였다.
그러므로 이것을 기록하고 또 우리 의 선비들에게 넌지시 말하는 바이다.


역주
역주1 安國寺大悲閣記 : 本集에는 이 글의 제목이 〈鹽官大悲閣記〉로 되어 있다. 王文誥의 《蘇文忠公詩編注集成總案》 8권에 “東坡가 熙寧 5년(1072) 10월에 慶善寺 千佛閣에 올랐다가, 다시 安國寺 悟空塔에 노닐면서 塔 앞에 있는 古松을 관상하고……승려 居則을 위하여 〈大悲閣記〉를 지었다.”라고 보인다.
역주2 立脚 : 어떤 사실이나 주장 따위를 근거로 삼아 확고하게 지키는 것을 이른다.
역주3 分齊 : 分劑로도 쓰는데, 적당한 量을 배합함을 이른다. 예컨대 술을 빚을 경우 쌀 한 말에 누룩이 몇 되가 들어가는 따위이다.
역주4 子夏曰……可謂好學也已 : 이 내용은 《論語》 〈子張〉에 그대로 보이는데, 宋나라 邢昺의 《論語注疏》에 “《正義》에 이르기를 ‘이 장은 배우기를 권장한 것이다. 亡는 無이다. 아직 듣지 못한 것을 날마다 알게 하여야 하고, 옛날에 이미 능했던 것을 마땅히 익혀서 달마다 잊지 않게 하여야 하니, 이와 같이 하는 자는 배움을 좋아한다고 이를 수 있다.’라고 하였다.[正義曰 此章勸學也 亡無也 舊無聞者 當學之 使日知其所未聞 舊已能者 當溫尋之 使月無忘也 能如此者 可以謂之好學]”라고 보인다.
역주5 孔子曰……不如學也 : 이 내용은 《論語》 〈衛靈公〉에 그대로 보이는데, 邢昺의 《論語注疏》에 “《正義》에 이르기를 ‘이 章은 사람에게 배우기를 권장한 것이다.’라고 하였다.[正義曰 此章勸人學也]”라고 疏하였다.
역주6 杭州鹽官安國寺僧居則 : 杭州 鹽官은 지금의 浙江省 海寧市이다. 승려 居則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역주7 且以風吾黨之士云 : 風은 諷과 같은바, 諷諭(슬며시 돌려 타이르거나 빗대어 말함)하는 것이다. 吾黨은 우리 고장 또는 우리 무리라는 뜻이다.

당송팔대가문초 소식(5)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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