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회수淮之甘하고 如한수漢之蒼하며 如낙수洛之溫하고 如준수浚之涼이라
我欲卽之하야 爲館爲堂호되 近水而搆하면 夏潦所襄이요 遠水而築하면 邈焉相望이라
乃作斯亭하니 筵楹欒梁이라鑿枘交設하야 合散靡常이라
赤油仰承하고 靑幄四張하니 我所欲往이면 一夫可將이라
與水升降
하야 除地布牀
하면 이요 하며 이요 이라
旣薺我荼하고 亦醪我漿하며 旣濯我纓하고 亦浣我裳이라
春朝花郊와 秋夕月場에 無脛而趨하고 無翼而翔이라
維古聖人
은 不留一方
하야 이라 이리오 流行坎止
하야
居之無盜
하니 中靡所藏
이요 去之無戀
하니 如所
이라
豈如世人
이 生短慮長
하야 하며 이 俯仰變滅
하야 與生俱亡
이리오
〈택승정擇勝亭은〉 바로 옛날의 만정幔亭인데, 글은 광달曠達함이 많다.
옛날 영성潁城은 영수穎水를 따라 해자를 만드니, 배를 그 성문에 대면 참으로 흐르는 강물이 아름답다.
〈영수穎水는〉 회수淮水처럼 달고 한수漢水처럼 푸르고 낙수洛水처럼 따뜻하고 준수浚水처럼 시원하다.
그래서 우리 손님에게 술을 권할 수도 있고 내 술잔을 흘려보낼 수도 있다.
내 이곳에 나아가 관館을 만들고 당堂을 만들고 싶은데, 물에 가까이 지으면 여름 장맛물이 올라오고 물에서 멀리 지으면 물을 멀리서 바라보게 된다.
이에 이 정자를 지으니, 기둥 앞에 자리를 깔고 들보에 가름대를 매어서 둥근 구멍과 네모진 구멍(장부와 장부 구멍)을 만들어 붙였다 떼었다 하여 일정하게 하지 않는다.
붉은 기름칠한 휘장으로 지붕을 만들고 푸른 장막을 사방으로 펼치니, 내가 만일 이것을 갖고 가고자 하면 한 사람이어도 갖고 갈 수 있다.
수위水位에 따라 높이고 낮춰서 땅을 쓸고 자리를 펴면, 두궤杜蕢로 하여금 술잔을 씻고서 높이 들게 할 수도 있고, 장주莊周로 하여금 물고기를 구경하면서 근심을 잊게 할 수도 있고, 일소逸少(왕희지王羲之)로 하여금 불계祓禊하면서 상서祥瑞를 빌게 할 수도 있고, 태백太白(이백李白)으로 하여금 달 속에서 헤엄치면서 미치게 할 수도 있다.
나의 씀바귀를 달게 먹고 나의 음료를 막걸리처럼 달게 마시며, 나의 갓끈을 빨고 나의 치마도 빤다.
봄날 아침 꽃 핀 교외와 가을밤 달 밝은 마당에 다리가 없이도 달려가고 날개가 없이도 날 수 있다.
해 지면 다시 만드는데 그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다.
그리하여 ‘택승擇勝’이라고 써 붙이니, 명名과 실實이 딱 들어맞는다.
옛 성인聖人은 한곳에 얽매이지 않아서 허백虛白을 방으로 삼고 무하無何를 마을로 삼으며, 정신精神을 말로 삼고 엉덩이를 수레로 삼았으니, 무엇이 수레바퀴가 되고 무엇이 수레의 상자가 되겠는가?
흘러가다가 구덩이를 만나면 멈춰서 비록 장애를 만나도 해로울 것이 없다.
거처함에 도둑이 없으니 이 가운데 보관한 것이 없어서이고, 떠나가도 연연해할 것이 없으니 마치 뽕나무 아래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 것과 같다.
어찌 세상 사람들이 사는 것은 짧으면서 염려하는 것은 길어서 한 자 되는 집을 다스리지 못하고 촌전寸田(방촌方寸의 마음)을 황폐하게 하며, 주석 기와의 동작대銅雀臺와 석문石門의 아방궁阿房宮이 삽시간에 변하고 없어져서 생生과 함께 없어지는 것과 같이 하는가?
내 이 정자亭子에 명문銘文을 지어서 세상의 눈먼 자들을 치료해주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