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公此論은 眞可以補歐陽子之不足이니 元祐紹聖之間에 豈其說不用耶아
禍莫大於權之移人이요 而君莫危於國之有黨하니 有黨則必爭이요 爭則小人者必勝하야 而權之所歸也니
君子는 以道事君하니 人主必敬之而疏하고 小人은 唯予言而莫予違하니 人主必狎之而親이라
疏者는 易間하고 而親者는 難睽也하며 而君子者는 不得志면 則奉身而退하야 樂道不仕하고 小人者는 不得志면 則徼倖復用하야 唯怨之報하니 此其所以必勝也니라
君子는 如嘉禾也하야 封植之甚難하고 而去之甚易하며 小人은 如惡草也하야 不種而生하고 去之復蕃하니 世未有小人不除而治者也라
然이나 去之爲最難하야 斥其一이면 則援之者衆하고 盡其類면 則衆之致怨也深이라
譬之斷蛇不死
하고 刺虎不斃
하야 其傷人則愈多矣
니 이 是已
라
齊, 魯之執事 莫匪田, 季之黨也
니 歷數君
토록 不忘其誅
로되 而
하니 小人之黨
은 其不可除也如此
요
而
과 에 忠義之士 斥死無餘
하니 君子之黨
은 其易盡也如此
라
使世主知易盡者之可戒하고 而不可除者之可懼면 則有瘳矣리라
且夫君子者 世無若是之多也요 小人者도 亦無若是之衆也니 凡才智之士로 銳於功名而嗜於進取者는 隨所用耳라
勇士也라하니 宣子曰 彼欒氏之勇也니 余何獲焉이리오
宣子早從王鮒之言
이런들 豈獨獲二子之勇
이며 且安有
哉
리오
愚以謂 治道는 去泰甚耳니 苟黜其首惡而貸其餘하야 使才者不失富貴하고 不才者無以致憾이면 將爲吾用之不暇리니 又何怨之報乎아
人之所以爲盜者는 衣食不足耳니 農夫, 市人이 焉保其不爲盜며
故로 善除盜者는 開其衣食之門하야 使復其業하고 善除小人者는 誘以富貴之道하야 使隳其黨이니 以力取威勝者는 蓋未嘗不反爲所噬니라
獄市는 奸人之所容也니 如此면 亦庶幾於善治矣리라
奸固不可長이나 而亦不可不容也니 若奸無所容이면 君子豈久安之道哉리오
이 徧天下
어늘 而李德裕以一夫之力
으로 欲窮其類而致之必死
하니 此其所以不旋踵
에 罹仇人之禍也
라
奸臣復熾하야 忠義益衰하니 以力取威勝者는 果不可耶인저
愚是以로 續歐陽子之說하야 而爲君子小人之戒하노라
07. 구양자歐陽子 〈붕당론朋黨論〉의 속편續篇
장공長公의 이 논論은 참으로 구양자歐陽子의 부족함을 보충할 수 있는데, 원우元祐와 소성紹聖 연간에 어찌하여 그의 설說이 쓰이지 못했단 말인가?
전편全篇에 걸쳐 돌리고 꺾은 부분이 마치 자유자재로 노니는 용龍과 같다.
구양자歐陽子가 말씀하기를 “소인小人이 남의 나라를 텅 비게 만들려고 하면 반드시 붕당朋黨의 설說을 임금에게 올린다.”라고 하였다.
나라가 장차 망하려면 이 붕당朋黨이 바로 그 조짐이라 할 것이다.
군주의 화禍는 권세가 남에게 옮겨지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군주는 나라에 붕당朋黨이 있는 것보다 더 위태로운 것이 없으니, 붕당朋黨이 있으면 반드시 다투고 다투면 소인小人들이 반드시 이겨서 권세가 소인小人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러니 군주가 어찌 위태롭게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군자君子는 도道로써 군주를 섬기니, 군주가 반드시 그를 공경하여 소원히 하고, 소인小人은 군주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어기지 않으니, 군주가 반드시 그를 가까이하여 친애한다.
소원한 자는 간격이 벌어지기 쉽고 친한 자는 반목하게 하기가 어려우며, 군자君子는 뜻을 얻지 못하면 몸을 받들고 물러가서 도道를 즐거워하고 벼슬하지 않는데, 소인小人은 뜻을 얻지 못하면 요행으로 다시 등용되어 오직 원한을 보복하려 하니, 이것이 소인小人이 반드시 승리하는 이유이다.
군자君子는 아름다운 곡식과 같아서 북돋아 심어주기는 매우 어렵고 제거하기는 매우 쉬우며, 소인小人은 나쁜 잡초와 같아서 심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고 제거하여도 다시 무성해지니, 세상에 소인小人을 제거하지 않고서 나라가 다스려지는 경우는 있지 않다.
그러나 소인小人을 제거하기가 가장 어려워서 소인小人 중의 한 사람을 배척하면 구원하는 자가 많고, 무리를 다 배척하면 여러 사람들의 원망을 크게 부른다.
그리하여 작은 경우에는 다시 등용되어 위엄을 부리고 큰 경우에는 뜻을 얻어 나라를 도둑질한다.
그리하여 선인善人이 이 때문에 땅을 쓸듯이 남김없이 다 없어지고 세상의 군주가 이 때문에 숨을 죽인다.
비유하면 뱀을 잘라도 죽지 않고 범을 찔러도 죽지 않아서 사람을 더욱 많이 상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 제齊나라의 전씨田氏와 노魯나라의 계손씨季孫氏가 이 경우이다.
제齊나라와 노魯나라의 집사執事(관리官吏)들은 전씨田氏와 계손씨季孫氏의 당黨이 아닌 사람들이 없었으니, 여러 군주가 그들을 죽일 것을 잊은 적이 없었으나, 결국에는 제齊나라 간공簡公이 전씨田氏에게 시해弑害당하였고, 노魯나라 소공昭公과 애공哀公이 계손씨季孫氏 때문에 나라를 잃었으니, 소인小人의 당黨은 제거할 수 없음이 이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한漢나라 당고黨錮의 옥사獄事와 당唐나라 백마역白馬驛의 화禍에 충의忠義로운 선비들이 배척받아 죽어서 남김이 없었으니, 군자君子의 당黨은 다하기 쉬움이 이와 같은 것이다.
만일 군주가 다하기 쉬운 군자君子들이 경계할 만한 것임을 알고 제거할 수 없는 소인小人들이 두려워할 만한 것임을 안다면 이런 화가 그칠 것이다.
또 군자君子가 세상에 이와 같이 많지 않으며 소인小人도 이와 같이 많지 않으니, 무릇 재주 있고 지혜로운 선비로서 공명功名에 뜻을 다하고 진취를 탐하는 자들은 쓰는 바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자仁者는 인仁을 편안히 여기고, 지혜로운 자는 인仁을 이롭게 여긴다.”라고 하셨으니, 반드시 다 군자君子는 아닌 것이다.
염유冉有가 부자夫子를 따르면 문인門人 중에 뛰어난 사람이 되고 계씨季氏를 따르면 취렴聚斂하는 신하가 되며, 당唐나라 유종원柳宗元과 유우석劉禹錫이 만일 왕숙문王叔文의 당黨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높은 재주와 뛰어난 학문으로 또한 충분히 당唐나라의 유명한 신하가 되었을 것이다.
옛날 난회자欒懷子가 진晉나라에서 죄를 얻어 그 당黨들이 모두 쫓겨나자, 악왕부樂王鮒가 범선자范宣子에게 이르기를 “어찌 난회자欒懷子의 무리 중에 주작州綽과 형괴邢蒯를 돌아오게 하지 않습니까?
그들은 용사입니다.”라고 하니, 범선자范宣子가 대답하기를 “저들은 난씨欒氏의 용사이니, 내가 어떻게 쓸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그러자 악왕부樂王鮒가 말하기를 “그대가 저들의 난씨欒氏가 된다면(난씨欒氏처럼 저들을 아낀다면) 저들이 그대의 용사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범선자范宣子가 진작 악왕부樂王鮒의 말을 따랐더라면 어찌 다만 두 사람의 용맹만을 얻었을 뿐이며, 또 어찌 곡옥曲沃의 변란이 있었겠는가?
어리석은 나는 생각하건대 나라를 다스리는 방도는 너무 심한 것을 제거할 뿐이니, 만약 악惡의 괴수를 내치고 나머지 사람들을 용서해주어서 재주 있는 자가 부귀를 잃지 않고 재주 없는 자가 유감을 갖지 않게 한다면, 장차 나의 쓰임이 되기에 겨를이 없을 것이니, 또 어찌 원한을 갚을 것이 있겠는가?
인민人民들이 도둑이 되는 이유는 옷과 밥이 부족하기 때문이니, 농부와 상인들이 어찌 도둑이 되지 않는다고 보장하겠는가?
그리고 또 옷과 밥이 풍족하다면 도둑이 어찌 농부와 상인으로 돌아오지 못하겠는가?
그러므로 도둑을 잘 제거하는 자는 옷과 밥을 얻을 문門을 열어주어서 도둑으로 하여금 생업을 회복하게 하고, 소인小人을 잘 제거하는 자는 부귀한 길로써 유인해서 소인小人으로 하여금 그 당黨을 무너뜨리게 하는 것이니, 힘으로써 취하고 위엄으로써 이기려 하는 자는 일찍이 도리어 도둑이나 소인小人들에게 당하지 않는 경우가 없었다.
옛날 조참曹參이 제齊나라를 다스릴 적에 말하기를 “부디 형옥刑獄과 시장市場을 동요하지 말라.”고 하였다.
형옥刑獄과 시장市場은 간사한 사람들을 용납하는 곳이니, 이와 같이 한다면 또한 거의 나라를 잘 다스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간사한 사람들은 진실로 키워서는 안 되나 또한 용납하지 않을 수 없으니, 만약 간사한 자들이 용납될 곳이 없다면 군자君子들이 어찌 오랫동안 편안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는가?
옛날 우승유牛僧孺와 이덕유李德裕의 당黨이 온 천하天下에 널려 있었는데, 이덕유李德裕는 한 사람의 힘으로 우승유牛僧孺의 무리를 모두 몰아서 반드시 죽을 자리에 두고자 하였으니, 이 때문에 얼마 되지 않아서 원수들의 화를 만났던 것이다.
그 후 당唐나라는 간신들이 다시 번성하여 충의로운 선비가 모두 쇠했으니, 힘으로 취하고 위엄으로 이기려는 것이 과연 옳지 않은 것이다.
나는 이 때문에 구양자歐陽子의 붕당설朋黨說을 이어서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의 경계로 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