臨川之州城이 橫溪上하니 西出하야 出城之上이면 有宮巋然이라 溪之沄沄하야 流過其下하고 東南之山이 皆在其門戶牕牖之間者는 曰祥符觀이라
觀之中에 有屋四注하니 深五十五尺이요 廣七十二尺이요 陛之高는 居深十八分之一이요 楹二十有四니 門兩夾窗하야 中象三하고 旁象二十有六者는 曰三淸殿이라
用其師之說하야 以動人而能有此者는 曰道士黎自新이요 出其力以歸於道士之說하야 而卒成此者는 曰里之人鄧佺이라
佺之子表 故常與予遊러니 予之歸에 表語其父之事하고 而乞予文이어늘 予不能拒也라
夫用其師之說하야 以動人者는 道士也니 予力顧出道士下어늘 復何云哉아
07. 무주撫州 상부관祥符觀 삼청전三淸殿 건립기
임천臨川의 주성州城이 시냇가에 빗겨 있고, 서쪽으로 나아가 성城을 벗어나 올라가면 건물이 우뚝 솟아 있으며, 시냇물이 굽이치며 그 밑으로 흘러가고, 동남쪽에 있는 산이 그 문門이나 창窓 사이로 모두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자리잡은 건물을 상부관祥符觀이라 한다.
상부관祥符觀 가운데 네 기둥이 버티는 건물이 있으니 높이는 55척이고 넓이는 72척이며, 계단의 높이는 전체 높이의 1/18(약 3척)이고 칸 수로는 24칸이고, 정문正門의 양쪽에 창이 있고 방 가운데 세 천존天尊의 상像이 있으며 그 곁에 26위位의 보좌하는 신神의 상像이 있는 곳이 삼청전三淸殿이다.
그 선사先師의 말씀을 들어서 이로써 사람들을 감동시켜서 이런 건물을 세울 수 있게 한 사람은 도사道士 여자신黎自新이고, 그 재력財力을 내어서 도사道士의 말에 호응하여 마침내 이 건물을 완성한 사람은 이 마을 사람 등전鄧佺이다.
등전鄧佺의 아들 등표鄧表는 과거過去에 항상 나를 따르며 배웠던 사람인데, 내가 돌아가려 할 때에 등표鄧表가 그의 부친父親이 이룬 업적을 이야기하면서 내게 글을 지어 주기를 청하였으므로 내가 거절할 수가 없었다.
대저 그 선사先師의 말씀을 강론講論하여 사람들을 감동하게 한 사람은 도사道士이지만, 나의 역량은 도사道士의 아래에 있는데 다시 무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