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者詆장주周非요堯순舜공자孔子나 余觀其書하니 特有所寓而言耳라
맹자孟子曰 說시詩者 不以文害辭하며 不以辭害意요
讀其文호되 而不以意原之하니 此爲장주周者之所以詆也니라
孰謂장주周之言을 皆不可措乎君臣父子之間하고 而遭世遇主라도 終不可使有爲也오
夫以장주周之才로 豈迷出處之方하야 而專畏犧者哉아
然장주周之說이 其於道에 旣反之하니 宜其得罪於聖人之徒也로다
夫中人之所及者는 聖人이 詳說而謹行之하시니 說之不詳하고 行之不謹이면 則天下弊요 中人之所不及者는 聖人이 藏乎其心하고 而言之略하시니 不略而詳이면 則天下惑이니라
且夫諄諄而後喩하고 譊譊而後服者면 豈所謂可以語上者哉리오
학자學者들은 장주莊周가 요堯와 순舜과 공자孔子를 비난했다고 비판하는데, 내가 그 글을 읽어본 바로는 다만 우언寓言에 부쳐서 말한 것이 있을 뿐이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시詩》를 해설하는 사람은 글자에 얽매여서 말을 해쳐서는 안 되고, 말에 얽매여서 뜻을 해쳐서는 안 된다.
시詩를 보는 자의 뜻으로 시를 지은 자의 의도를 추단推斷할 수 있어야, 이를 제대로 터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하셨다.
그 글을 읽기만 하고 그 뜻의 근원을 추구해보지 않으니, 이것이 장주莊周의 글을 읽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 이유이다.
장주莊周가 말하기를 “윗자리에 있게 되면 반드시 인위적人爲的으로 하는 것이 없어야만 천하를 다스릴 수 있고, 아랫자리에 있게 되면 하는 것(有爲함)이 있어야 천하에 쓰이게 된다.” 하였고, 자신이 혼암昏暗한 군주君主와 국정國政을 어지럽히는 재상宰相 사이에 있기 때문에 곤궁하게 지내면서 그 능력을 드러낼 수가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니 어느 누가 장주莊周의 이론은 모두 군신君臣과 부자父子 사이에 적용할 수가 없고, 그가 좋은 시대와 훌륭한 군주를 만난다 해도 끝내 어떤 일을 할 수 없도록 한 것이라고 말하겠는가.
그가 태묘太廟의 신귀神龜에 대한 이야기를 인용하여 초楚에서 보낸 사자使者의 청請을 거절한 것에 이르러서는, 그는 아마도 올바른 말을 하기를 두려워하는 쇠미한 세상의 보통 사람일 뿐이다.
대저 장주莊周의 재능으로 어찌 벼슬에 나가고 물러나는 방도에 대해 알지 못해서 오로지 신귀神龜 같은 역할을 맡기를 두려워하였겠는가.
아마도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신바 은거隱居하면서 말을 거침없이 한 사람이라는 것은, 장주莊周가 아마도 그런 사람이었던 듯하다.
그러나 장주莊周의 주장이 도道에 이미 어그러졌으니, 성인聖人의 뜻을 따르는 무리들에게 죄罪를 지은 것으로 보아야 함이 마땅하다.
대저 보통 사람이 깨달을 수 있는 것도 성인聖人은 자상하게 설명하고 신중하게 실천하시니, 설명을 상세하게 하지 않고 실천을 신중하게 하지 않으면 천하에 폐해를 끼치기 때문이고, 보통 사람이 깨달을 수 없는 것은 성인聖人이 그의 마음속에 간직해두고 말을 간략하게 하시니, 간략하게 하지 않고 자상하게 설명하면 천하 사람들이 미혹迷惑되기 때문이다.
또한 성실하고 친절하게 깨우쳐준 이후에야 깨닫고, 성내고 다투며 설명한 이후에야 심복心服한다면, 어찌 이른바 고상한 내용에 대하여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겠는가.
장주莊周는 말은 잘하면서도 이런 이치에는 통달하지 못했던 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