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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王安石(2)

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2)

범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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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왕형공荊公 自立地位處니라
왕모王某
古之學者 雖問以口 而其傳以心하고 雖聽以耳 而其受以意
故爲師者不煩하고 而學者有得也니라
공자孔子豈敢愛其道하고 驁天下之學者하사 而不使其蚤有知乎
以謂其問之不切이면 則其聽之不專이요 其思之不深이면 則其取之不固
不專不固 而可以入者 口耳而已矣 吾所以敎者 非將善其口耳也니라
공자孔子 道日以衰熄하야
浸淫至於漢하야 而傳注之家作하니
爲師則有講而無應하고 爲弟子則有讀而無問이라
非不欲問也 以經之意爲盡於此矣 吾可無問而得也
豈特無問이리오
又將無思하니 非不欲思也 以經之意爲盡於此矣 吾可以無思而得也니라
夫如此 使其傳注者 皆已善矣라도 固足以善學者之口耳 不足善其心이온 況其有不善乎
宜其歷年以千數로되 而聖人之經 卒於不明하야 而學者莫能資其言하야 以施於世也로다
予悲夫홍범洪範 무왕武王之所以虛心而問기자箕子之所以悉意而言이어늘 爲傳注者汨之하야 以至於今冥冥也
於是 爲作홍범전以通其意니라
嗚呼
學者不知古之所以敎하고 而蔽於傳注之學也久矣로다
當其時하야 欲其思之深 問之切而後復焉인댄 則吾將孰待而言邪
이라하시나 然未嘗無言也하시니 其言也 蓋有不得已焉이시니라
맹자孟子則天下固以爲好辯이나 蓋邪說暴行作하야공자孔子之道 幾於熄焉하니 맹자孟子者不如是 不足與有明也
맹자孟子曰 予豈好辯哉리오
라하시니 夫予豈樂反古之所以敎하야 而重爲此譊譊哉리오
其亦不得已焉者也니라


15. 〈홍범전〉의 뒤에 쓰다
왕형공王荊公이 스스로 확립한 학문의 높은 수준을 보게 된다.
왕모王某가 말하노라.
옛날의 배우는 사람은 비록 입으로 질문을 하지만 그 전수傳受받음은 마음으로 하고, 비록 귀로 듣지만 그 받아들이는 것은 뜻으로 하였다.
그 때문에 스승은 번거롭지 않고, 배우는 사람은 터득한 것이 있었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분발하지 않으면 열어주지 않고, 마음속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말해주지 않되, 사각형 물체의 한 모퉁이를 들어서 설명해줌에 이것을 가지고 나머지 세 모퉁이를 유추하여 반증反證하지 않으면 다시 더 일러주지 않는다.” 하셨으니,
공자孔子께서 어찌 감히 그 해주기를 아까워하고 천하의 배우는 사람들을 깔보아서, 그들로 하여금 일찍 알게 하지 않아서였겠는가?
그 질문함이 간절하지 않으면 대답해주어도 전일專一한 마음으로 듣지 않고, 그 사려思慮가 깊지 않으면 받아들임이 굳건하지 않다고 여겨서이다.
전일하지 않고 굳건하지 않으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입과 귀뿐이니, 내가 가르치는 것은 장차 입으로 묻고 귀로 듣는 것을 잘하도록 하려 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공자孔子께서 歿하시자 가 날로 쇠미衰微해졌다.
그리하여 시간이 흘러 한대漢代에 이르자 경전經典전주傳注를 붙여 해석解釋하는 훈고가訓詁家들이 일어났다.
이렇게 되자 스승이 설명하기는 하지만 호응이 없고, 제자 된 사람은 읽기는 하지만 질문은 하지 않았다.
질문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경전經典의 뜻이 이 전주傳注에 다 들어 있으니, 내가 질문을 하지 않고도 터득할 수가 있다고 여겨서였다.
어찌 다만 질문을 하지 않을 뿐이겠는가?
또 생각도 하지 않았으니, 생각을 하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경전의 뜻이 이 전주傳注에 다 들어 있어서 내가 사려思慮 깊게 탐구하지 않아도 터득할 수 있다고 여겨서였던 것이다.
대저 이와 같으면 설령 그 전주傳注한 것이 모두 이미 잘 되어 있다 해도, 본시 배우는 사람의 입과 귀만 잘 놀리게 할 뿐이요 그 마음을 잘 쓰게 하기에는 부족한데, 더구나 그 전주傳注조차도 잘못된 것이 있음에랴?
그렇게 지나온 세월이 천 년을 헤아리게 되자 성인聖人이 남겨놓으신 경전經傳이 끝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배우는 사람들이 그 말씀을 바탕으로 하여 세상에 이를 시행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내가 보건대 저 〈홍범洪範〉은 무왕武王이 마음을 비우고 질문한 것과 기자箕子가 뜻을 극진히 하여 대답한 것인데, 전주傳注를 한 사람들에게 교란攪亂당하여, 지금에 이르러서 이해할 수 없게 된 것이 안타까웠다.
이 때문에 〈홍범전洪範傳〉을 지어서 그 뜻을 통하게 하려는 것이다.
아아!
배우는 사람들이 옛날에 가르치려 했던 근본 취지를 알지 못하고, 전주傳注의 학문에 함몰陷沒되어 버린 지가 오래되었도다!
그런 때를 당하여 그 사려思慮를 깊게 하고 묻기를 간절히 한 뒤에 이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내가 장차 어느 때를 기다려 말을 하겠는가?
공자孔子께서 “내가 말을 아니 하고자 하노라.” 하셨으나, 일찍이 말씀을 하지 않으신 일이 없으니, 그 말씀하신 것들은 대체로 부득이해서 하신 것들이었다.
맹자孟子를 천하 사람들이 본시 변설辯舌에 능하다고 여겼으나, 부정한 학설學說횡포橫暴행위行爲가 널리 일어나서 공자孔子가 거의 사라지니, 맹자孟子가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이를 밝히기에 부족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어찌 변설辯舌을 좋아하겠는가?
나는 그만둘 수가 없어서 하는 것이다.” 하셨으니, 대저 내가 어찌 옛날에 가르치던 방법으로 돌아가는 것을 즐거워해서 거듭거듭 이를 위하여 논변論辨하고자 해서이겠는가?
그것도 부득이해서이다.


역주
역주1 書洪範傳後 : 王安石이 《書經》 〈洪範〉에 대하여 萬餘 言에 이르는 〈傳〉을 지어서, 本集에 이를 수록하였다. 本文은 〈洪範傳〉을 짓게 된 동기를 설명한 것으로, 文體上 序跋類에 해당하는 文章이다.
역주2 孔子曰……則不復也 : 《論語》 〈述而〉에 나오는 말이다.
역주3 孔子曰 予欲無言 : 이 말은 《論語》 〈陽貨〉에 보인다.
역주4 孟子曰……予不得已也 : 이 말은 《孟子》 〈滕文公 下〉에 보인다.

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2)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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