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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王安石(2)

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2)

범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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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三聖人者 各持其所見하야 以自盡名天下 而非以矯也라하니 而其行문장 自可觀이라
賢者之事如此 則可謂備矣 而猶未足以鑽聖人之堅 仰聖人之高니라
以聖人觀之하면 猶太태산之於岡陵이요 河海之於陂澤이니 然則聖人之事 可知其大矣로다
德苟不足以合於天地하고 明苟不足以合於日月하고 吉凶苟不足以合於鬼神이면 則非所謂聖人矣니라
夫動言視聽 苟有不合於禮者 則不足以爲大賢人이어늘 而聖人之名 非大賢人之所得擬也 豈隘與不恭者 所得僭哉
蓋聞聖人之言行 不苟而已 將以爲天下法也
昔者 이윤伊尹 制其行於天下하야 曰 何事非君이며 何使非民이리오
而後世之士 多不能求이윤伊尹之心者하야 由是多進而寡退하고 苟得而害義하니 此其流風末俗之弊也니라
聖人 患其弊하사 於是 백이伯夷出而矯之하고 制其行於天下하야라하시니
而後世之士 多不能求백이伯夷之心者하야 由是多退而寡進하고 過廉而復刻하니 此其流風末世之弊也니라
聖人 又患其弊하사 於是 유하혜柳下惠出而矯之하야 制其行於天유하혜하야이라하시니
而後世之士 多不能求柳下惠之心者하야 由是多汚而寡潔하고 惡異而尙同하니 此其流風末世之弊也니라
此三人者 因時之偏而救之 非天下之中道也
故久必弊니라
공자孔子之時하야 三聖人之弊 各極於天下矣
故孔子集其行하야 而制成法於天下하사
然後 聖人之道大具하야 而無一偏之弊矣 其所以大具而無弊者공자孔子一人之力哉리오
四人者 相爲終始也니라
백이伯夷不淸이면 不足以救이윤伊尹之弊 유하혜柳下惠화순 不足以救백이伯夷之弊니라
聖人之所以能大過人者 蓋能以身으로 救弊於天下耳
如皆欲爲공자孔子之行하야 而忘天下之弊 則惡在其爲聖人哉
是故 使三人者공자孔子之時 則皆足以爲공자孔子리라
然其所以爲之淸 爲之任 爲之和者 時耳 豈滯於此一端而已乎
苟在於一端而已 則不足以爲賢人也맹자孟子所謂聖人哉
孟子之所謂隘與不恭 君子不由者 亦言其時爾니라
之道 豈不美哉리오마는주인以爲野하고 之道 豈不美哉리오마는주인周人以爲鬼하니 所謂隘與不恭者 何以異於是乎
맹자孟子之時하야 하고 하니 蓋其俗 有似於이윤伊尹之弊時也
是以맹자孟子論是三人者할새 必先백이伯夷하시니 亦所以矯天下之弊耳니라
故曰 聖人之言行 豈苟而已리오
將以爲天下法也라하니라


03. 세 성인에 대한 논
성인聖人이 각기 자신의 소견을 지켜서 스스로 천하에 이름을 극진하게 떨쳤으나 천하의 폐단을 바로잡은 것은 아니라 하였으니, 써 내려간 문장文章이 자연히 볼 만하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구나 그렇게 되고 싶어할 만한 것을 이라 이르고, 이런 선심善心을 몸에 간직하는 것을 이라 이르고, 을 알차게 채운 것을 라 이르고, 알차게 채워서 빛남이 있는 것을 라 이르고, 이를 크게 행하여 천하 사람들을 화육化育시킴을 이라 이른다.” 하셨으니, 이라는 명칭은 지극至極경지境地이다.
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고, 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가 아니면 보지 말고, 가 아니면 듣지 않는 것, 이것은 대현大賢(顔淵)의 일이다.
현자賢者의 일이 이와 같다면 제대로 갖추었다고 이를 만하지만, 성인聖人(孔子)의 굳건함을 깊이 천착穿鑿하고 성인聖人의 드높음을 우러러보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
대현大賢의 일을 성인聖人의 경지에서 살펴본다면 태산泰山을 작은 산의 언덕과 비교하는 것과 같고, 하해河海를 작은 소택沼澤과 비교하는 것과 같을 뿐이니, 그런즉 성인聖人의 일이 얼마나 큰지를 알 만하다.
주역周易》에 이르기를 “천지天地와 더불어 그 이 합치되고, 일월日月과 더불어 그 밝음이 합치되며, 귀신鬼神과 더불어 그 길흉吉凶의 판단이 합치된다.” 하였으니, 이런 경지가 성인聖人의 일인 것이다.
이 진실로 천지天地와 합치되기에 부족하고, 밝음이 진실로 일월日月과 합치되기에 부족하며, 길흉吉凶의 판단이 진실로 귀신鬼神과 합치되기에 부족하다면, 이른바 성인聖人이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맹자孟子께서 백이伯夷이윤伊尹유하혜柳下惠 등을 하시면서 모두 “성인聖人이다.” 하시고, 또 “백이伯夷는 마음이 좁고 유하혜柳下惠공손恭遜하지 못했는데, 마음씀이 좁은 것과 공손하지 않은 것을 군자君子는 따르지 않는다.” 하셨다.
대저 움직이고, 말하고, 보고, 듣는 것이 진실로 에 합치되지 않으면 대현인大賢人이 되기에도 부족한데, 성인聖人이라는 명칭은 대현인大賢人도 이와 비견할 수가 없으니, 어찌 마음이 좁은 사람과 공손하지 못한 사람이 참람僭濫되게 그 칭호를 얻을 수 있겠는가.
듣건대, 성인聖人언행言行구차苟且함이 없고, 장차 이로써 천하天下법도法度가 되게 하고자 해야 한다.
옛적에 이윤伊尹이 그 도덕道德행위行爲준칙準則천하天下제정制定하며 말하기를 “뜻에 맞지 않는 군주를 섬긴들 어떠며, 뜻에 맞지 않는 백성을 부린들 어떠랴.
나라가 잘 다스려질 때에도 나아가 벼슬하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에도 나아가 벼슬하였노라.” 하였다.
그런데 후세의 들 가운데 이윤伊尹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릴 수 없었던 이들이 많아서, 이 때문에 벼슬에 나가기를 추구하는 사람은 많고 물러나려는 사람은 드물게 되었으며, 구차한 방법으로라도 벼슬을 얻고자 하여 의리義理를 해치는 일이 있게 되었으니, 이런 기풍이 전해 내려와 말세末世폐습弊習이 되었다.
성인聖人이 그 폐단을 근심하시어, 이에 백이伯夷를 드러내어 이를 바로잡아 도덕과 행위의 준칙을 천하에 제정하며 말하기를 “치세治世에는 나아가 벼슬하고, 난세亂世에는 물러나 있으며, 바른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바른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는다.” 하였다.
그런데 후세의 들 가운데 백이伯夷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릴 수 없었던 이들이 많아서, 이 때문에 벼슬에서 물러나고자 하는 사람은 많아지고, 벼슬에 진출하려는 사람은 드물게 되었으며, 지나치게 청렴淸廉을 강조하고 또한 각박刻薄하게 따지게 되었으며, 이런 기풍이 유전流傳되어 말세적末世的 폐습弊習이 되었다.
성인聖人이 다시 그 폐단을 근심하시어, 이에 유하혜柳下惠를 드러내어 이를 바로잡아 도덕과 행위의 준칙을 천하에 제정하며 말하기를 “혼암昏暗한 군주를 섬기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낮은 벼슬도 거절하지 않았으며, 벼슬에서 물러나게 되어도 원망하지 않고, 곤액困厄을 겪게 되어도 번민煩悶하지 않았다.” 하였다.
그런데 후세의 들 가운데 유하혜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릴 수 없었던 사람이 많아서, 이 때문에 부정不正한 관리가 많아지고 청렴淸廉한 관리가 드물게 되었고, 자기와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은 미워하고 같은 사람은 숭상하게 되었으니, 이런 기풍이 유전流傳되어 말세末世폐습弊習이 되었다.
이 세 사람은 자기가 한 시대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폐단을 근거로 하여 이를 바로잡은 것이고, 천하天下중정中正를 행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이런 방책을 오래 시행하게 되면 반드시 폐단이 생겼던 것이다.
공자孔子 때에 이르자 세 성인聖人이 행했던 의 폐단이 각각 천하에 지극한 해를 끼치게 되었으므로,
공자께서 그들의 행실의 장점長點집대성集大成하여 천하 사람들이 행할 행위의 준칙을 제정하고 말씀하시기를
“속히 떠날 만하면 속히 떠나고, 오래 할 만하면 오래 하고, 벼슬할 만하면 벼슬하고, 물러나 은거할 만하면 물러나 은거한다.” 하셨다.
그런 이후에야 성인聖人가 크게 갖추어져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폐단이 없어졌으니, 크게 갖추어져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폐단이 없어진 것이 어찌 공자孔子 한 분의 힘으로 된 것이겠는가.
네 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서 원인과 결과를 이룬 것이다.
그러므로 백이伯夷가 청렴하지 않았다면 이윤伊尹이 남긴 폐단을 구제할 수 없었을 것이고, 유하혜柳下惠화순和順하지 않았다면 백이伯夷가 남긴 폐단을 구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성인聖人이 보통 사람들보다 크게 뛰어난 까닭은 자신의 몸을 던져서 천하의 폐단을 구제할 수 있었기 때문일 뿐이다.
만약 모두가 공자孔子께서 행하신 행실을 행하려 하면서 천하의 폐단을 구제할 뜻을 망각한다면, 성인聖人이 된 까닭이 어디에 남아 있게 되겠는가.
이 때문에 세 분으로 하여금 공자孔子님이 사시던 시대에 살게 하였다면, 모두 충분히 공자孔子께서 행한 것과 같이 행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그분들이 청렴하게 행동하고, 대임을 맡고, 화순하였던 것은 시대상황에 적합하게 한 것일 뿐이지, 어찌 이러한 한쪽에 편중되게 고착되어서일 뿐이었겠는가.
구차하게 한쪽에 치우쳐서 고착固着된 것일 뿐이라면 현인賢人이 되기에도 부족할 것이니, 어찌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신 성인聖人이 될 수 있었겠는가.
맹자께서 말씀하신 편협한 것과 공손히 삼가지 않은 것은 군자가 따르지 않는 바라고 하신 것도, 그 시대 상황에 맞게 조처한 것을 말한 것일 따름이다.
또한 나라의 가 어찌 아름답지 않았겠는가마는 은인殷人들은 이를 조야粗野하다 비판하였고, 나라의 가 어찌 아름답지 않았겠는가마는 주인周人들은 이를 귀신鬼神 섬김을 우선으로 하고 를 뒤로 미루었다고 비판하였으니, 이른바 편협했다는 것과 공손히 삼가지 않았다는 것도, 어찌 이와 다를 것이 있었겠는가.
맹자孟子가 사시던 때를 당하여, 맹자께 일척一尺을 굽혀서 팔척八尺을 곧게 펴듯이 작은 잘못을 감수하면서 큰 것을 바로잡으라고 권하는 자도 있었고, 정도正道가 아닌 임시방편臨時方便을 써서라도 천하를 구제하라고 하는 자도 있었으니, 대체로 그 습속이 이윤伊尹이 남긴 폐단이 있었던 시대와 유사하였던 것이다.
이 때문에 맹자孟子께서 이 세 성인聖人하면서 반드시 백이伯夷를 맨 앞에 언급한 것이니, 이 또한 천하에 만연蔓延폐단弊端을 바로잡고자 한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언행言行이 어찌 구차한 데 그칠 뿐이겠는가.
장차 이로써 천하天下가 행할 행위行爲준칙準則으로 삼으려 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역주
역주1 三聖人論 : 이 글을 통하여 왕안석은 伯夷와 伊尹과 柳下惠가 모두 聖人이면서도 處世의 方法이 각기 달랐던 점을 예로 들면서, 각 時代의 弊端을 구제하는 방안에 固定不變의 方策이 있는 것이 아니니, 聖人이라는 분들은 각 시대의 폐단에 근거하여 이에 합당한 정확한 대책을 강구하였고, 그렇게 하였기 때문에 그것이 天下 사람들이 遵守할 行爲의 準則이 될 수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역주2 孟子曰……大而化之之謂聖 : 이 내용은 《孟子》 〈盡心 下〉에 보인다.
역주3 非禮勿動……非禮勿聽 : 이 내용은 《論語》 〈顔淵〉에 보인다.
역주4 易曰……與鬼神合其吉凶 : 이 내용은 《周易》 乾卦의 〈文言傳〉에 보인다.
역주5 孟子論伯夷伊尹柳下惠……君子不由也 : 이 내용은 《孟子》 〈公孫丑 下〉에 보인다.
역주6 伊尹……亂亦進 : 이 내용은 《孟子》 〈公孫丑 上〉에 보인다.
역주7 治則進……非其民不使 : 이 내용은 《孟子》 〈萬章 下〉에 보인다.
역주8 不羞汚君……阨窮而不憫 : 이 내용은 《孟子》 〈公孫丑 上〉과 〈萬章 下〉에 보인다.
역주9 可以速則速……可以處則處 : 이 내용은 《孟子》 〈公孫丑 上〉에 보이는데, ‘可以處則處’가 可以止則止‘로 되어 있다.
역주10 有敎孟子枉尺直尋者 : 이 내용은 《孟子》 〈滕文公 下〉에 보인다.
역주11 有敎孟子權以援天下者 : 이 내용은 《孟子》 〈離婁 上〉에 보인다.

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2)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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