伏奉恩命
하야 特授
同中書門下平章事監修國史
하고 進封
하야 하고 하며 仍賜
하시니이다
尋具表陳免이나 蒙批答不允하고 仍斷來章者로소이다
揚于大庭하야 寵以高位하시고 歸之翊戴之重하사 諉之宰制之平하시니이다
然而君臣之大義有方하야 非若父子之至恩無間이니이다
須倡而後和
면 則誠意每患於難通
하고 이면 則忠力或嫌於自獻
이니이다
唯
과 與
이 皆以疏遠而相求
어늘 何其親厚之獨至
잇가
蓋所趨非由於二道
라 故所爲若出於一身
하니 夫豈
之異心
이릿가
二臣旣以此로 獲展事君之義하고 兩君亦以此로 得成理物之功하니 苟非其人이면 孰與於此리잇가
臣受材單寡나 逢運休明하야 初涉獵於藝文이라가 稍扳緣於祿仕하니이다
曩塵近侍하야 積媿空餐하고 悲遽隔於庭闈하야 分長依於丘隴이러니이다
責以論經이나 尙少知於訓詁요 使之與政이나 曾莫助於猷爲로소이다 矧以拙直而見知하야 遂爲姦回之所忌로되 伏遇皇帝陛下納之以天地之量하시고 照之以日月之明하사 數加獎勵之恩하시고 每辨讒誣之巧하시니이다
重遭卜相하야 申勅備官하시고 終遜避之無繇하야 更兢慙於非據로소이다
伏惟皇帝陛下는 樂古訓之獲而忘其勢하시고 惡邪辭之害而斷以心하시며 勿貳於任賢하시고 務本以除惡하사 使萬邦有共惟帝臣之志하고 萬姓有一哉王心之言하시니이다
則進無求名之私하고 退有補過之善이 臣之願也니 天實臨之로소이다
02. 평장사平章事, 감수국사監修國史에 제수됨을 감사하는 표表
삼가 은혜로운 임명을 받들게 되어 특별히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 행 상서 예부시랑行尙書禮部侍郞 동중서문하평장사同中書門下平章事 감수국사監修國史 상주국上柱國에 제수除授되었고 개국공開國公에 진봉進封되었으며, 식읍食邑 일천호一千戶를 더해 주시고 실봉實封이 사백호四百戶이며, 이어서 추충협모좌리공신推忠協謀佐理功臣의 훈호勳號를 내려 주셨습니다.
이에 즉시 표表를 올려 거두어 주시도록 진언進言하였으나 윤허하지 않는다는 비답批答을 내리시고, 이어 올린 표장表章은 접수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조정朝廷에서 드날리도록 높은 지위를 베풀어 주셨고, 황상皇上을 보좌하는 중책을 허락하고 재상宰相으로 업무를 공평히 처리하도록 의탁하셨습니다.
성스러운 황상께서 인물을 신중하게 널리 구하셨으나, 소신은 황상의 뜻에 부합하기가 어려움을 압니다.
(中謝) 신이 들으니, “군주君主는 하늘을 대신하여 사람들을 다스리고, 신하臣下는 부모를 봉양하는 마음으로 군주를 섬겨야 한다.” 하였습니다.
그리고 군신간君臣間의 대의大義에는 일정한 도리가 있어서, 지극한 은혜로 맺어진 부자간父子間처럼 서로 틈이 없는 것 같을 수는 없습니다.
모름지기 군주君主는 앞에서 이끌고 신하는 뒤에서 따르기만 하면 언제나 성의가 통하지 못할까 걱정되고, 군주를 들어가 뵌 뒤에 그 의견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져서는 안되니, 그렇게 하면 이는 충성스러운 노력이 혹 자신의 사사로운 뜻을 드러내는 것이 될까 꺼려서입니다.
오직 성탕成湯이 이윤伊尹의 말을 들은 것과 부열傅說이 고종高宗을 만난 것이 모두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 찾은 것인데, 어쩌면 그다지도 친후親厚함이 유독 지극했던 것입니까.
대체로 목표한 바가 서로 다르지 않았으므로 마치 한사람의 몸에서 나온 것과 같았으니, 대저 어찌 오월吳越이나 이맥夷貉처럼 다른 마음을 가졌겠습니까.
이를 일러 원수元首인 군왕君王과 고굉股肱인 대신大臣이 한 몸과 같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저 두 신하는 이 때문에 군주를 섬기는 의리義理를 펼칠 수 있었고, 두 군주 또한 이 때문에 백성을 잘 다스리는 업적을 이룰 수 있었으니, 진실로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누가 이런 업적에 참여할 수 있었겠습니까.
신臣은 천부적 재능이 천박하고 부족한데도 아름답고 밝은 시대를 만나, 처음에는 문필文筆을 담당하는 자리를 얻었다가 차츰 후한 녹을 받는 벼슬자리에 천거 발탁되었습니다.
지난 날 근시近侍의 직職을 맡아 부끄럽게도 공적도 없이 녹을 받아 먹었으며, 부모님과 떨어져 있다가 돌연 어머니 상을 당하여 오래도록 무덤 곁에서 시묘侍墓하는 것을 분수로 여겼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폐하께서 황위皇位를 계승하시는 큰 경사를 만나, 이어서 불러주시는 영예를 입었습니다.
경서經書 강론講論의 책임을 맡았으나 오히려 옛 경전經傳의 해석에 지식이 모자랐고, 정사政事에 참여하게 하셨으나 일찍이 공업功業을 이루시는데 도움을 드린 일이 없고, 더구나 졸렬하고 우직한 인물로 알려져서 드디어 간악한 사람들의 기피인물이 되었는데도, 삼가 황제폐하께서 천지天地와 같은 너그러운 아량으로 용납해 주시고 일월日月과 같은 밝으심으로 비추어 주심을 만나서, 여러 차례 권장勸獎하고 격려激勵하는 은혜를 더해 주시고, 매번 교묘히 비방하는 말들을 바르게 판별해 주셨습니다.
거듭 재상宰相의 재목으로 선발하시고 칙령勅令을 내리셔서 벼슬자리에 있게 해 주셨으며, 끝내 겸손히 사양하려 하였으나 실현할 수가 없었고, 관위官位를 맡을 자격이 못되므로 더욱 조심하며 부끄러워하였습니다.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황제폐하皇帝陛下께서는 옛 성현의 가르침을 따르기 즐거워하시고 일시적인 형세의 불리함은 고려하지 않으시며, 간악한 말의 해됨을 미워하셔서 마음으로 바른 결단을 내리시고, 유능한 이에게 맡기고서는 의심하지 않으시며, 근본적인 일에 힘쓰셔서 악惡을 제거하여, 만방萬邦으로 하여금 모두가 오직 폐하의 신하가 되게 할 생각만 하시고, 만백성萬百姓들로 하여금 군주의 한결같은 마음을 찬양하게 하십니다.
그런즉, 나아가서는 사적私的인 명예名譽를 추구함이 없고 물러나서는 과실過失을 보완할 선善한 마음을 갖고자 함이 신臣이 원하는 것이니, 이는 실로 하늘이 굽어보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