余觀
하니 皆天下之奇材也
로되 一爲
왕숙문叔文所誘
하야 遂陷於不義
하니 至今士大夫欲爲君子者
는 皆羞道而喜攻之
라
然此八人者 旣困矣에 無所用於世어늘 往往能自强以求列於後世하야 而其名卒不廢焉하니라
而所謂欲爲君子者를 吾多見其初而已요 要其終하면 能無與世俯仰하야 以自別於小人者 少耳라
내가 팔사마八司馬를 관찰해보니, 이들은 모두 천하의 뛰어난 인재人材들이었지만, 한결같이 왕숙문王叔文의 꾐에 넘어가서, 마침내 불의不義에 빠졌으니, 현재에 이르도록 사대부士大夫로서 군자君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들이 처신했던 방도를 부끄럽게 여기고 그들을 즐겨 공격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여덟 사람은 이미 궁곤窮困에 처한 뒤에 세상에 쓰이는 바가 없었지만, 왕왕往往 스스로 굳건하게 노력해서 후세에 그 이름이 나열되기를 구하여, 그 이름이 끝내 버려져서 없어지지는 않게 되었다.
그런데 이른바 군자君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 가운데, 내가 그 시작을 잘하는 사람만 많이 보았을 뿐이요, 그 끝마침을 살펴보면 세속世俗에 영합하지 않고, 스스로 소인小人과 구별되게 행동한 사람은 적었다.
그러니 어찌 다시 저들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