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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王安石(1)

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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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臣某하노이다
今月十一日 輒輸情素하야 仰丐恩憐하니 實以抱疢之深 難於竊位之久로소이다
過蒙敦獎하야 未賜矜從하시니
事有迫於懇誠이요 理必祈於哀惻이니이다
(中謝) 臣信書自守하야 與俗多違하니
豈圖憂患之餘 更値淸明之始어늘 寒之之日長而暴之之日短하고 植之之人寡而拔之之人多리잇가
尙誤聖知하야 驟妨賢路하니
하야 雖願效於微勞 顧難勝於重任이로소이다
矧復瞀昏而曠事하야 若猶冒昧以尸官하니
是乃明憲之所不容이라 豈特煩言之爲可畏리잇가
伏惟皇帝陛下 天地覆載하시고 日月照臨하시니 賜以曲成하사 容其少愒하소서
區區旅力 或未憗於餘年이면 斷斷小能으로 冀尙施於異日이니이다


20. 재상의 직에서 벗어나게 해주기를 청하는 2
는 말씀을 올리나이다.
이달 11일에 평소에 품은 뜻을 아뢰어 우러러 애긍히 여기시는 은혜를 내려 주시기를 빌었는데, 사실은 지니고 있는 병이 깊어서 직위를 오랫동안 버티기가 어려워서였습니다.
그런데 과분하게 독실하게 권장하는 은혜를 내리시며 공경히 따를 명을 내려 주시지 않았습니다.
일에는 간절한 정성을 급히 들어 주어야 할 것이 있으니, 이치상 반드시 애처롭게 여겨주시기를 기원합니다.
(中謝) 이 옛 기록을 믿고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는 것이 시속時俗에는 위배되는 것이 많습니다.
무릎을 펼 만한 작은 방의 편안함만을 즐겼기 때문에 처지에 맞게 근신謹愼함을 잊었으며,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음을 알았기 때문에 드디어 황상의 뜻을 살펴 맞추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어찌 우환을 겪는 나머지에 다시 맑은 정사가 시작됨을 만나게 되었는데, 신을 춥게 한 날은 길고, 신을 따뜻하게 햇볕 비춰준 날은 짧으며, 신을 격려激勵해준 사람은 적고, 신을 제거하려는 사람은 많을 줄을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여전히 성스러운 군주君主의 뜻을 그르쳐서 여러 차례 어진 사람이 등용됨을 방해하기도 하였습니다.
신은 몸을 돌보지 않고, 노고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비록 작은 노력으로나마 공효가 있기를 바랐으나, 모기에게 산을 짊어지게 한 것처럼, 돌이켜보건대 중임을 감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더구나 다시 병으로 어지럽고 혼미해져서 업무를 중단하였으니, 마치 하는 일은 없으면서 관직만 탐하는 것처럼 되었습니다.
이는 곧 밝은 법이 용납하지 않는 바이니 어찌 유독 불만의 말이 두려울 뿐이겠습니까.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황제폐하께서는 인자하신 덕이 천지에 충만하여 해와 달처럼 굽어 비추어 주시니, 간절한 소망所望을 허락해 주셔서 잠시 돌아가 쉴 수 있도록 용납해 주시옵소서.
점점 쇠약해지는 체력으로나마 혹 여생이 끝나지 않게 된다면, 작은 능력이나마 정성을 다해서 오히려 후일後日에 힘쓸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나이다.


역주
역주1 乞出表二 : 이 表는 熙寧 6년(1073) 2월 20일(淸明) 전후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역주2 審容膝之易安 因忘擇地 : 무릎이나 겨우 받아들일 만한 협소한 곳이 편안함을 알면서도, 그런 땅을 골라 편안히 은퇴하는 것을 망각했다는 의미이다. 陶淵明의 〈歸去來兮辭〉에 “南窓에 의지해 거리낄 것 없이 지내니, 무릎을 용납할 만한 좁은 방이 편안함을 알겠도다.[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라고 하였으니, 이 말은 官職에서 벗어나 安貧樂道를 즐김을 드러낸 것이다.
역주3 知戴盆之難望 遂廢占天 : 자기의 개인적인 일은 내버려두고 황제를 위해 맡은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함을 알면서도, 자기의 개인적인 일을 돌보느라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司馬遷의 〈報任少卿書〉에 “저는 ‘물동이를 이고서 어떻게 하늘을 바라보랴!’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賓客들과의 교유를 끊고, 집안의 일을 잊고, 밤낮으로 불초한 재주와 힘을 다하여 한 마음으로 직무에 힘써서 主上의 가까이에서 총애를 받으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이 이에 크게 잘못되어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僕以爲戴盆何以望天 故絶賓客之知 亡家室之業 日夜思竭其不肖之才力 務一心營職 以求親媚於主上 而事乃有大謬不然者]”라고 하였다.
역주4 摩頂放踵 : 어떤 고난이 있다 해도 마다하지 않고 온몸을 바쳐 일한다는 의미이다. 《孟子》 〈盡心 上〉에 “墨子는 兼愛를 하였으니, 정수리를 갈아 발꿈치에 이르더라도 천하를 이롭게 하면 하였다.[墨子兼愛 摩頂放踵 利天下爲之]”라고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역주5 以蚊負山 : 모기가 산을 짊어지고 있는 것처럼 감당하기 힘든 일을 맡은 것을 비유한 말이다. 《莊子》 〈應帝王〉에 “그런 것으로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은 마치 바다를 맨발로 걸어서 건너고 맨손으로 파서 길을 내며 모기의 등에 산을 짊어지게 하는 것과 같다.[其於治天下也 猶涉海鑿河 而使蚊負山也]”라고 하였다.

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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