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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王安石(2)

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2)

범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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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09.
순경荀卿之說而辨之하고 而行文亦儘圓轉이라
嗚呼
之不知禮也
其言라하니 吾是以 知其不知禮也로라
知禮者 貴乎知禮之意어늘하고 至於言化하야는 則以爲僞也라하니 亦烏知禮之意哉
禮始於天而成於人하니 知天而不知人則野하고 知人而不知天則僞
聖人 惡其野而疾其僞하시니 以是禮興焉이니라
순경荀卿 以謂聖人之化性爲起僞라하니 則是 不知天之過也
然彼亦有見而云爾
凡爲禮者 必詘其放傲之心하고 逆其嗜欲之性이라
莫不欲逸이어늘 而爲尊者勞하고 莫不欲得이어늘 而爲長者讓하니
夫民之於此 豈皆有樂之之心哉
患上之惡己하야 而隨之以刑也
순경荀卿以爲特劫之法度之威하야 而爲之於外爾 此亦不思之過也로다
夫斲木而爲之器하고 服馬而爲之駕 此非生而能者也
由是觀之컨대 莫不劫之於外而服之以力者也니라
然聖人 捨木而不爲器하고 捨馬而不爲駕者 固亦因其天資之材也
今人 生而有嚴父愛母之心하니 聖人 因其性之欲하야 而爲之制焉이라
其制雖有以强人이나 而乃以順其性之欲也
聖人 苟不爲之禮 則天下蓋將有慢其父而疾其母者矣 此亦可謂失其性也니라
得性者 以爲僞 則失其性者 乃可以爲眞乎
순경荀卿之所以爲不思也니라
夫狙猿之形 非不若人也 欲繩之以尊卑하고 而節之以揖讓이면 則彼有趨於深山大麓而走耳리니 雖畏之以威하고 而馴之以化 其可服邪
以謂天性無是어늘 而可以化之使僞耶
則狙猿 亦可使爲禮矣리라
曰 禮始於天而成於人이라하노니
天則無是어늘 而人欲爲之者 擧天下之物이라도 吾蓋未之見也리라


09. 예에 대한 논
순경荀卿의 주장을 빌려서 의 옳고 그름을 분변分辨하였고, 써 내려간 문장文章도 뜻이 지극히 원만圓滿하게 관통貫通하고 있다.
아아!
순경荀卿를 알지 못했음이여!
그의 말에 이르기를 “성인聖人순박淳朴천성天性을 변화시켜서, 복잡한 예법禮法인위적人爲的으로 만들었다.” 하였는데, 나는 이 말 때문에 그가 를 알지 못하였음을 알게 된 것이다.
를 아는 사람은 의의意義를 아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데, 순경荀卿은 그 법도法度절차節次의 아름다움만을 장황하게 거론하였을 뿐이고, 천성天性변화變化시켰다는 말에 이르러서는 이를 순리順理에 어긋난 거짓된 것으로 여겼으니, 또한 어찌 의의意義를 알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또한 천리天理에서 비롯되어 사람에게서 이루어졌으니, 천리天理만 알고 사람의 일을 모르면 조야粗野해져서 절차節次를 따르지 않게 되고, 사람의 일만 알고 천리天理를 알지 못하면 근원根源을 모르면서 절차節次만 따르게 된다.
성인聖人조야粗野해져서 예절禮節을 따르지 않음을 싫어하시고, 근원根源을 모르면서 절차節次만 따르는 것도 미워하셨으니, 이렇게 하셨기 때문에 가 생기게 된 것이다.
이제 순경荀卿성인聖人이 인간의 본성을 변화시켜서 법도法度절차節次가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말한 것은, 천리天理를 알지 못하는 과오過誤를 범한 것이다.
그러나 그도 살펴본 바가 있어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무릇 한다는 것은 그 방종放縱하고 오만傲慢한 마음을 억제하고 즐기고 좋아하는 본성本性을 거스르는 것이다.
편안하게 지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높은 사람을 위해 수고해야 되고, 갖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나이 많은 사람을 위해 양보해야 한다.
을 잡고 엎드려 절하고 국궁鞠躬하고 있으면서 이로써 그 공손함을 드러내야 한다.
대저 백성들이 이런 일에 대하여 어찌 모두가 즐거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는 것이겠는가.
윗사람이 자기를 미워하고 이에 형벌이 따를까 봐 근심이 되어서 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순경荀卿은 특별히 법도法道위엄威嚴으로 을 주어서 겉으로만 이렇게 할 뿐이라고 여겼으니, 이는 또한 깊이 생각하지 않은 과오를 범한 것이다.
대저 나무를 깎아서 그릇을 만들고 말을 길들여서 수레를 끌게 하는 것은, 이것이 태어나서부터 잘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도끼와 자귀로 깎아내고 먹줄을 튕겨서 곧게 하고 콤파스로 둥글게 하며 곡척으로 모나게 하여, 아교로 이어 붙이고 칠을 한 이후에야, 그 그릇이 용도에 적합하게 되며, 앞에서는 재갈과 굴레로 제어하고, 뒤에서는 채찍으로 위협해서, 휘몰아 달리도록 하고 천천히 가게 하다가 급하게 가게도 하여, 제멋대로 하지 못하고 한결같이 사람의 명에 따르도록 길들인 뒤에야 말이 수레를 끌기에 적합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하여 관찰해본다면 밖에서 겁을 주고 힘으로 굴복시키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성인聖人은 나무를 놔두고서 그릇을 만들려 하지 않으며, 말을 놔두고서 수레를 끌게 하지 않는 분이니, 이는 본시 또한 하늘이 부여한 재능才能을 근거로 한 것이다.
이제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아비를 높이고 어미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성인聖人은 그 천성이 하고자 하는 것을 근거로 하여 제도制度를 만든 것이다.
그 때문에 그 제도가 비록 사람을 강제强制함이 있다 해도, 이는 곧 그 천성天性이 하고자 하는 것을 따른 것이다.
성인聖人이 진실로 이를 위해 를 제정하지 않았다면, 천하에 아마도 장차 그 아비를 업신여기고 그 어미를 미워하는 자가 있게 될 것이니, 이렇게 된다면 이 또한 그 천성天性을 잃었다고 말할 수 있다.
천성天性을 얻은 것을 거짓된 것으로 여긴다면, 천성天性을 잃은 것을 곧 진실眞實한 것으로 여기라는 말인가?
이 점이 순경荀卿이 깊이 생각하지 않아서 하게 된 과오過誤이다.
대저 원숭이의 모습이 사람과 유사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존비尊卑차서次序로 그들을 제어制御하고 읍양揖讓하는 예법禮法으로 그들을 절제節制하려 한다면, 저 원숭이들은 깊은 산 높은 산기슭으로 내달려 달아날 뿐이니, 비록 위엄威嚴으로 두렵게 하고 감화感化시켜 길들이려 해도 복종하게 할 수가 있겠는가?
이를 근거로 살펴본다면, 천성天性에 존재하지 않은 것을 인위적으로 변화시켜서 거짓되게 바꿀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원숭이에게도 를 행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천리天理에서 비롯되어 사람에서 이루어졌다.”라고 하는 것이다.
하늘에는 이런 원리原理가 없는데, 인욕人慾 때문에 를 만들었다는 것은, 천하天下만물萬物을 모두 동원하여 증명하려 한다 해도, 우리는 아마도 이를 볼 수가 없을 것이다.


역주
역주1 禮論 : 이 글은 荀子가 禮와 法으로 사람을 强制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고, 聖人이 天理와 사람의 天性에 맞게 制定한 禮로 사람을 敎化하고 行爲를 規制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역주2 荀卿 : 荀子를 지칭한다.
역주3 聖人化性而起僞 : 이 내용은 《荀子》 〈性惡〉에 보인다.
역주4 荀卿 盛稱其法度節奏之美 : 이 내용은 《荀子》 〈禮論〉에 禮의 至美함을 극도로 찬양하여 “天地가 이로써 화합하고, 日月이 이로써 밝아지며, 四時가 이로써 질서 있게 운행하고, 星辰이 이로써 운행하며, 江河가 이로써 제대로 흐르게 되고, 萬物이 이로써 번창하게 되며, 好惡가 이로써 절제되고, 喜怒가 이로써 합당하게 된다.
이로써 아랫사람은 순종하게 되고 이로써 윗사람은 현명하게 되며, 만물이 변화하되 어지럽지 않게 되나니, 이에 어긋나면 질서를 잃게 된다. 그러니 禮가 어찌 지극한 것이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天地以合 日月以明 四時以序 星辰以行 江河以流 萬物以昌 好惡以節 喜怒以當 以爲下則順 以爲上則明 萬物變而不亂 貳之則喪也 禮豈不至矣哉]”라는 내용을 원용한 것이다.
역주5 : 저본에는 ‘故’로 되어 있는데, 應本에 근거하여 바로잡았다.
역주6 莫不欲逸……以見其恭 : 이 내용은 荀子의 性惡說에 근거하여 말한 것이다.
역주7 故必削之以斧斤……而後器適於用焉 : 이는 《荀子》의 〈禮論〉과 〈勸學〉에 나오는 내용을 요약하여 설명한 것이다.
역주8 前之以銜勒之制……而後馬適於駕焉 : 이는 《荀子》 〈性惡〉에 나오는 내용을 요약하여 설명한 것이다.

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2)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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