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臣疲曳하야 自阻進趨로되 上主慈憐하사 猶加撫諭하시니이다
(中謝) 伏念臣
은 晩陪休運
하야 特荷異恩
이나 하야 每恨棄軀之晩
하고 하야 仍慙制祿之優
하니이다
陛下所總萬機
에 不忘一物
하사 迺因
之出
하시고 俯逮踦屨之遺
하시니
13. 환관을 보내어 위무慰撫해 주신데 감사하는 표表
외로운 신臣은 노쇠老衰하고 피곤疲困하여 스스로 향상向上하려는 노력을 멈추었는데도, 주상께서 자애와 연민의 정을 베푸셔서 오히려 감싸주시고 효유曉諭해 주셨습니다.
(中謝)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은 만년晩年에 태평성세太平聖世를 이루신 황상皇上을 보필하며 특별히 은총을 입었으면서 아무런 공로도 세우지 못하여 번번이 물러남이 늦은 것을 한스러워 하였고, 병이 들고 능력도 없으면서 국록國祿을 축내는 것이 부끄러워 근심하였습니다.
폐하께서 온갖 정무를 총괄하여 처리하시면서도 단 한 사람도 잊지 않으시고, 이에 유헌輶軒을 탄 궁중宮中의 사자使者를 파견하여 버려도 좋을 해진 신발처럼 쓸모없는 신臣에게도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러러 보살펴 주시는 은혜를 입어 오직 감격의 눈물을 흘릴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