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之所難得乎天者는 聰明辨智敏給之材요 旣得之矣로되 能學問修爲以自稱하야 而不弊於無窮之欲은 此亦天之所難得乎人者也라
天能以人之所難得者與人
하고 人欲以天之所難得者徇天
호되 而天不少假以年
이면 則其得有不暇乎修爲
하야 其爲有不至乎成就
하나니 니라
진군陳君諱지원之元이요 자字某니 年二十七에 爲무창군절도추관武昌軍節度推官以卒하다
自其爲兒童으로 强記捷見하야 能不勞而超其長者러니
旣以進士起家하니 則喜曰 無事於詩賦矣요 以吾日力盡之於所好면 其庶乎吾可以成材라하고 於是에 悉槖其家書之官하야 而蚤夜讀以思하고
思而不得이면 則又從其朋友講解하야 至於達而後已라
其材與志如此하니 使天少假以年이런들 則其成就當如何哉리오
君은 某州之某縣人이니 曾祖曰某요 祖曰某요 考曰某라
以가우嘉祐왕모某年왕모某月왕모某甲子에 其兄지방之方이 爲지방之卜왕모某州왕모某縣왕모某所지방之原以葬할새 而임천臨川왕모王某爲銘曰
송조宋調에 맞게 지었으면서도, 또한 일단의 아름다운 멋을 지닌 글이다.
사람이 하늘로부터 부여받기 어려운 것은 총명聰明과 분별分別하는 지혜智慧와 민첩敏捷한 능력이고, 이미 이를 얻었다 해도 스스로 이에 합당하게 자신을 연마하여, 끝없는 인욕人慾에 함몰되지 않는 것, 이것은 또한 하늘이 사람에게서 얻기 어려운 것이다.
하늘은 사람이 얻기 어려운 것을 사람에게 주고 사람은 하늘이 얻기 어려운 것을 하늘의 뜻에 맞게 따르려 하되, 하늘이 수명壽命을 조금밖에 허락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연마할 시간을 얻을 수 없어 그가 하는 일이 성취됨에 이르지 못하게 되나니, 이것이 공자孔子께서 안연顔淵이 일찍 사망하여 그가 도달할 수 있었던 경지를 보지 못하게 된 것을 탄식하고 애석하게 여긴 이유였다.
진군陳君의 휘諱는 지원之元이고, 자字는 모某이니, 27세에 무창군절도추관武昌軍節度推官이 되었다가 졸卒하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기억력이 뛰어나고 민첩함을 드러내어서, 크게 노력하지 않고도 그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조금 자라자 개연慨然히 옛 성인聖人들이 했던 일을 경모敬慕하였고, 그에 더하여 문장 짓기를 잘 배웠다.
진사시進士試에 급제하여 처음으로 벼슬에 나가게 되자 기뻐하며 말하기를 “시부詩賦를 짓는 일에는 종사하지 않고, 내가 날마다 좋아하는 것을 실현하는 데 힘을 다 쏟는다면, 내가 품부稟賦받은 재능을 거의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고, 그의 집에 있는 서적을 모두 싸 가지고 관직에 나아가서, 아침 일찍부터 밤에 이르기까지 이를 읽고 깊이 생각하였다.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으면 또 붕우朋友들을 찾아가서 설명을 들어서라도 통달通達함에 이른 이후에야 그쳤다.
그의 재능과 의지가 이와 같았으니, 가령 하늘이 수명壽命을 조금만 더 내려주었다면, 그가 성취한 것이 마땅히 어떠하였겠는가.
그런데 얼마 안 되어 질병을 얻어서 드디어 일어나지 못함에 이르렀으니, 아아!
이 또한 이른바 그가 도달할 수 있는 경지를 보지 못하게 된 것이 애석할 뿐이로다.
군君은 모주某州의 모현인某縣人이니, 증조曾祖를 모某라 하고, 조祖를 모某라 하며, 고考를 모某라 한다.
가우嘉祐 모년某年 모월某月 모갑자某甲子에 그의 형兄 지방之方이 모주某州 모현某縣 모소某所의 언덕을 정하여 안장安葬할 적에 임천臨川 왕모王某는 그를 위해 다음과 같이 명銘을 지었다.
청명淸明한 기氣가 떠오른 것은 그의 혼기가 하늘로 올라간 것이요,
어두운 기가 잠겨 가린 것은 육신肉身이 아래에 안장安葬된 유택幽宅이구려.
그 영혼은 멀리 올라갔으니, 그 누가 따라갈 수 있으리오마는
그 묻힌 곳 여기에 있기에, 이 명銘을 지어서 이를 밝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