予考古之詩에 尤愛杜甫氏作者나 其辭所從出을 一莫知窮極하야 而病未能學也로라
世所傳已多나 計尙有遺落이어늘 思得其完而觀之호라
然每一篇出에 自然人知非人之所能爲하고 而爲之者는 惟其甫也일새 輒能辨之호라
予之令鄞에 客有授予古之詩하니 世所不傳者二百餘篇이라
觀之에 予知非人之所能爲요 而爲之實甫者 其文與意之著也라
世之學者 至乎甫而後에 爲詩不能至니 要之컨대 不知詩焉爾니라
自
下
로 序而次之
하야 以示知甫者 且用自發焉
하노라
심오한 사상과 간결하면서 확신에 찬 문장이다.
내가 옛날의 시詩에 대하여 고찰하면서 두보씨杜甫氏가 지은 시詩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지만, 그 문사文辭가 어디에 근거하여 나온 것인가를 한결같이 끝까지 다 알 수가 없어서 이를 배울 수 없음을 근심하였다.
세상에 전해 오는 것은 이미 많이 있으나 헤아려 보건대 아직도 빠져 탈락한 것이 많으므로, 완전한 것을 얻어서 볼 수 있기를 염원念願하였다.
그리고 한 편篇이 새로 나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다른 사람은 지을 수 없고 이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두보杜甫뿐임을 알아서 즉시 이를 밝혔다.
내가 은현鄞縣의 지사知事로 있을 때에 어떤 손님이 옛날의 시詩로서 세상에 전해지지 않는 것 200여餘 편篇을 나에게 전해 준 일이 있었다.
이를 살펴보고서 나는 이런 시詩는 다른 사람은 지을 수 없는 것이고, 이렇게 그 문사文辭와 의미意味를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은 실實로 두보杜甫 뿐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두보杜甫의 시詩를 현금現今에 전부 드러나게 한 것은 내가 객으로부터 200편을 얻은 것에서 시작한다.
세상의 배우는 사람들이 두보杜甫의 시詩에 이르게 된 이후에야 시 짓기가 지극한 경지에 이를 수 없음을 깨닫게 되지만, 주요 관건關鍵은 시를 알지 못하는 데에 있을 뿐이다.
시詩를 짓기 어려움이 오직 두보杜甫가 있어서일 뿐이겠는가?
이 시집詩集은 〈세병마洗兵馬〉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아래에 순서대로 편차編次하여, 이로써 두보杜甫를 아는 사람이 이를 활용하여 자신을 계발할 수 있도록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