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具奏乞罷政事分司어늘 伏奉手詔封還호니 不允所乞者로소이다
聖訓丁寧하사 未蒙開納하니 敢冒崇高之聽하야 再輸悃愊之情하노이다
(中謝) 臣聞任賢之方은 要其有用이요 陳力之義는 止於不能이니이다
苟弗集於事功하고 且重罹於疢疾하니 豈容叨據하야 以累明揚이리잇가
昧於量己
하야 志欲補於休明
하고 失在
하야 事浸成於迂闊
이로소이다
辭而去位
하야 庶逃竊食之誅
요 勉以就工
하야 重荷
이로소이다
伏望皇帝陛下는 閎度幷容하사 大明俯燭하시고 特垂矜允하사 俾遂退藏하소서
如此則孤進之身
은 獲全生於末路
요 는 得改命於時材
리이다
18. 재상의 직을 면해 주기를 청하는 표表2
근자에 표表를 갖추어 올려서 재상의 직을 면해 주시고 분사分司로 나가게 해 줄 것을 청하였는데, 삼가 손수 조서詔書를 써서 봉하여 돌려주신 것을 받자오니, 요청한 바를 윤허하지 않으신 것이었습니다.
간절하고 지극한 신臣 개인의 충정은 이미 갖추어 보고를 올렸습니다.
성스러운 황상皇上의 가르침이 간절하시고, 용납하심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감히 숭고하신 황상의 처결을 범하면서 거듭 지극한 뜻을 올리나이다.
(中謝) 신이 들으니, 어진 사람에게 정사를 맡기는 도리는 그 핵심이 유용하게 쓰는데에 있고, 그 능력을 모두 펼치게 하는 의의는 그 소임所任을 감내할 수 없는 사람은 사임辭任하게 하는데 있다고 하였습니다.
진실로 공적을 이루지도 못하였고 또한 중한 병에 걸렸는데, 어찌 자리나 채움을 용납하시면서 거듭 중용하시는 것입니까.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신은 외람되게도 고루한 사람으로 친히 태평성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학식과 재능을 헤아림에 어두우면서 현철하신 황상皇上을 보필하려는 뜻을 지녔었고, 옛 전적典籍을 다 신뢰함에 실수를 하여 일이 차츰 우활迂闊하여 현실에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매번 여론을 들끓게 하여 위로 성총聖聰을 번거롭게 하였습니다.
평소에 원하는 바를 이루기 어려움은 전부터 알고 있었고, 이어서 오랫동안 쌓여온 병으로 스스로 피곤하게 되었습니다.
사직辭職하고 자리에서 떠나서 혹시라도 하는 일 없이 봉록을 축내는 일에서만은 벗어나려 하였고, 관위官位에 나아감을 모면하려 하다가 거듭 결점을 감싸주시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비록 명령에 복종하려 하나 끝내 공업功業에 방해가 될까 두렵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황제폐하께서는 너그러우신 도량으로 용납하시고 지극한 밝으심으로 굽어 살피셔서, 특별히 애긍히 여겨 윤허允許하시어 신臣으로 하여금 벼슬에서 물러날 수 있게 하시옵소서.
이와 같이 된다면 홀로 떠나려는 이 몸이 말년에 신명은 보존할 수 있을 것이며, 재상의 자리는 시대에 잘 적응하는 인재로 교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신은 황공하고 두려움을 감내할 수가 없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