伏審判府司徒侍中
이 寵辭上宰
하시고 歸榮故鄕
하야 兼兩鎭之節麾
하시고 備三公之典策
하시니 貴極富溢
이로되 而無
之累
하고 名遂身退而有褒加之崇
하니 在於觀瞻
에 孰不慶羡
이리오
伏惟
은 受天間氣
하야 爲世
하니 誠節表於當時
하고 德望冠乎近代
로소이다
典司密命하고 總攬中權하야 毁譽幾至於萬端하고 夷險常持於一意라
以人才未用爲大恥
하고 以
不建爲深憂
하며 言衆人之所未嘗
하고 任大臣之所不敢
하야 及臻變故
에 果有成功
하니이다
英宗以哀疚荒迷하고 慈聖以謙沖退託이어늘 內揆百官之衆하고 外當萬事之微하야 國無危疑하니 人以靜一하니이다
之於漢
에 能
而終以致疑
하고 之於唐
에 善政理而未嘗遭變
이로되 記在舊史
하야 號爲元功
이니이다
未有獨運廟堂하야 再安社稷하고 弼亮三世하야 敉寧四方하니 崛然在諸公之先하고 煥乎如今日之懿로소이다
若夫進退之當於義와 出處之適其時는 以彼相方에 又爲特美니이다
某久叨庇賴하야 實預甄收하야 職在近臣에 欲致盡規之義하고 世當大有에 更懷下比之嫌이로소이다
逖聞新命에 竊仰遐風하고 瞻望門闌에 不任鄕往之至로소이다
35. 한위국공韓魏國公이 사임하고 고향으로 돌아감을 축하하는 편지
엎드려 살펴보건대 판부사도시중判府司徒侍中께서 황상皇上의 은총恩寵으로 재상직宰相職을 사임하고 영예롭게 고향으로 돌아가셔서, 두 진鎭의 절도사節度使를 겸하시고 삼공三公으로 임명하는 책명冊命을 받으셨으니, 귀貴함이 극極에 달達하고 부富함이 넘쳐나는데도 가득차면 기울게 되는 허물이 없으며, 명성名聲을 이루고 몸이 물러나게 되었는데도 포장褒獎하고 관질官秩을 높여줌이 있으니, 우러러 바라보는 이들이 누구인들 경하慶賀하고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모관某官께서는 하늘이 내려준 세상에 드문 기질氣質을 타고나셔서 세상의 길흉吉凶을 점占치는 원귀元龜 같은 모사謀士가 되었으며, 충성스러운 절조節操는 당세當世에 드러났고 덕망德望은 근대近代의 으뜸이 되었습니다.
황상의 밀명密命을 주관하시고 중추中樞의 권한을 총람總攬하셨으며, 온갖 일에 대한 꾸짖음과 찬양을 모두 주재하고, 평탄한 일과 험난한 일을 한 뜻으로 처리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천하天下가 이 시대에 공公을 쓰느냐 버리느냐에 따라 나라가 안정되느냐 위태로워지느냐가 결정되었습니다.
이에 현요顯要의 직職을 맡아서 천자天子를 보좌輔佐하는 일을 잘 수행하셨습니다.
인재가 임용되지 않음을 크게 부끄러워 하셨고 나라의 근본인 태자太子가 세워지지 않음을 깊이 근심하셨으며, 중인衆人이 일찍이 말하지 않았던 것을 말씀하시고 대신大臣들이 감히 맡고자 하지 않는 일을 맡으셨고, 변고變故가 발생하자 과단성果斷性있게 처리하여 공功을 이루셨습니다.
영종英宗께서 슬프게도 중환重患으로 혼미昏迷해지시자 자성전慈聖殿의 태후太后께서 겸허謙虛하게 퇴양退讓하셨으므로, 안으로는 백관百官의 무리들을 관리하시고 밖으로는 온갖 일의 기미機微를 미리 처리하셔서 나라가 위태로워지거나 분열됨이 없게 하시니 사람들은 한결같이 진정鎭定되었습니다.
주발周勃과 곽광霍光은 한漢나라에서 국가를 안정시킬 정책을 시행하였으되 끝내는 의혹疑惑을 야기惹起시켰고 요숭姚崇과 송경宋璟은 당唐나라에서 정치를 잘하여 변고變故를 만난 일이 없었으나 이들의 기록이 옛 역사에 남아 있어 부르기를 대공신大功臣이라 하였습니다.
한위국공韓魏國公은 조정에서 독재적獨裁的으로 정책을 운용하신 일이 없고, 두 차례나 사직社稷을 안정시켰으며, 세 황제皇帝를 신의信義로 보필하여 사방을 편안하게 진무鎭撫하셨으니, 그 공功이 우뚝하게 여러 공公의 앞자리에 있어, 마치 오늘에 행한 아름다운 덕행처럼 빛났습니다.
나가고 물러남이 의리에 맞도록 하신 것과, 출처出處가 그 시의時宜에 적합하셨던 것 같은 것은 다른 사람들이 서로 기준으로 삼을 만하여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모某는 오랫동안 외람되게도 감싸 보호해 주심을 받아, 실로 불러들여 참여하게 하셔서 근신近臣의 직職에 있으면서 힘을 다해 모획謀劃하는 의리를 이루고자 하였으며, 크게 번창하는 시대를 맞아서 모某를 보살펴 비호해 주신다는 혐의를 받기도 하셨습니다.
그 때문에 현귀顯貴하신 문호門戶에 스스로 발길을 끊었으나 옛날 베풀어 주신 은덕을 감히 잊지는 않았습니다.
멀리서 새로 임명되셨다는 소식을 듣고, 삼가 심원深遠한 교화敎化를 우러러보며, 높으신 어른이 계신 곳을 바라보면서 계신 곳을 향해 달려가고 싶은 지극한 마음을 감내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