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人則貴其所以成人하야 而不敢名之일새 於是乎命以字之하니 字之는 爲有可貴焉이라
하사 記人之行事
에 或名之
하시고 或字之
하시니 皆因其行事之善惡
하야 而貴賤之
라
에 字而不名者
는 十二人而已
니 人有可貴
로되 而不失其所以貴
가 乃爾其少也
로다
子正於進士中에 名知經하니 往往脫傳注而得經所以云之意라
接之久로되 未見其行己有闕也하니 庶幾不失其所以貴者歟인저
07. 석중경石仲卿의 자字를 지어주며 써준 서문序文
자식이 태어나게 되면 아버지가 이름을 지어 주는 것은 타인과 구별하기 위한 것이다.
관례冠禮를 행하고 자字를 지어 주는 것은, 어른 즉 성인成人이 되어서 갖추어야 할 도리를 이루게 하고자 하는 것이니, 어찌하여 그것으로 성인의 도리를 삼는 것인가.
어른이 되면 그 어른된 바를 귀하게 여겨서 감히 이름으로 부르지 못하므로 이에 자字로 부르게 되는 것이니, 자字를 짓는다는 것은 귀貴하게 여겨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공자孔子께서 《춘추春秋》를 지어서 사람들이 행한 일을 기록할 때에 더러는 명名을 기록하고 더러는 자字를 기록하기도 하였는데, 모두 그가 행했던 일이 선善했느냐 악惡했느냐를 근거로 하여, 귀貴하게 높일 사람이면 자字로 표기하고 천賤하게 낮출 사람이면 명名으로 표기한 것이다.
《춘추春秋》에 기술記述된 242년 사이에 자字로 호칭呼稱하고 명名으로 호칭하지 않은 사람이 12인人에 불과할 뿐이니, 사람이 귀貴하게 대접받을 만한 신분이 있는데도 그 귀貴하게 대접받을 바를 잃지 않은 사람이 곧 그처럼 적었던 것이다.
민閩 땅 사람인 석중경石仲卿이 내게 찾아와 자字를 지어주기를 청請하기에 내가 ‘자정子正’으로 자字를 지어 주었으니, 그 명名의 뜻에 부합附合하게 지어 준 것일 뿐이다.
자정子正은 진사進士들 가운데 경전經傳을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이름이 났으며, 왕왕 과거過去의 주석註釋을 뛰어넘어서 경전經傳에서 이른 근본 뜻을 터득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와 접촉하기를 오랫동안 하였지만 행실行實에 잘못이 있음을 보지 못하였으니, 아마도 그 귀貴하게 대접받을 행적行績을 실추失墜시킴이 없을 듯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