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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王安石(1)

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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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直而不阿하야 義形於辭
正言執事 五月還家라가 八月抵官하니
每欲介西北之郵布一書하야 道區區之懷라가 輒以事廢로이다
東南之吭也 舟輿至自 日十百數일새 因得問汴事與執事息耗甚詳하니
其間薦紳道執事介然立朝하야 無所跛倚라하니 甚盛甚盛이로소이다
顧猶有疑執事者하니 雖某亦然이로이다
某之學也 執事誨之하시고 進也 執事獎之하시니 執事知某不爲淺矣니이다
有疑焉이어늘 不以聞이면 何以償執事之知哉잇가
執事坐殿廡下하야 指斥天下利害하야 奮不諱忌하니이다
且曰 願陛下行之하사 無使天下爲進取一塗耳라하시니 方此時 窺執事意 豈若今所謂擧方正者 獵取名位而已哉잇가
蓋曰 行其志云爾니이다
今聯諫官하야 朝夕耳目天子行事하시니 卽一切是非 無不可言者하니
欲行其志인댄 宜莫若此時니이다
國之疵 民之病 亦多矣 執事亦抵職之日久矣니이다
向之所謂疵者 今或痤然若不可治矣 向之所謂病者 今或痼然若不可起矣어늘 曾未聞執事建一言寤主上也하니
何向者指斥之切而今之疏也잇고
豈向之利於言이러니 而今之言不利耶잇가
豈不免若今之所謂擧方正者 獵取名位而已邪잇가
人之疑執事者以此니이다
爲執事解者 或曰 이라하니 疏賤之人 奚遽知其微哉리오하니 是不然矣니이다
傳所謂造辟而言者 廼其言則不可得而聞也 其言之效 則天下斯見之矣어늘
今國之疵 民之病 有滋而無損焉하니 烏所謂言之效邪잇가
復有爲執事解者하야 曰 蓋造辟而言之矣로되 如不用何오하니 是又不然이니이다
執事對策時 常用是著于篇하니이다 今言之而不從 亦當不翅三矣
雖惓惓之義 未能自去 孟子不云乎잇가
盍亦辭其言責邪잇고
執事不能自免於疑也必矣 雖堅强之辯이라도 不能爲執事解也니이다
廼如某之愚 則願執事不矜寵利하고 不憚誅責하야 一爲天下昌言하야 以寤主上하시고 起民之病하며 治國之疵하야 蹇蹇一心 如對策時
則人之疑 不解自判矣리니 惟執事念之하소서
如其不然이면 願賜敎答하노이다 하노이다
唐荊川曰 歐公上范司諫書 婉而切하고 荊公與田正言書 直而勁이라


07. 정언正言에게 올린 편지
정직하고 아부함이 없어서 정의正義가 문장에 드러나 있다.
정언正言 집사執事님, 는 5월에 집에 돌아왔다가 8월에 임지에 부임하였습니다.
번번이 서북쪽 경사京師로 향하는 우사郵使를 통하여 구구區區한 뜻을 말씀드리고자 하였으나 곧 사정이 생겨서 중단하였습니다.
양주揚州지리地理형세形勢동남방東南方의 목구멍 같은 곳이고 변경汴京으로부터 오는 수레와 선박이 하루에 수십 내지 백대 정도 되기 때문에 변경汴京의 일과 집사執事에 대해 물으면 좋은 소식이나 나쁜 소식이나 매우 자세히 알 수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 조정의 관리들이 집사執事께서는 바르고 꿋꿋하게 조정에서 처신하여 어느 한쪽에 치우치심이 없다고 말하니, 매우 훌륭하시고 매우 훌륭하십니다.
다만 집사執事를 의심하는 사람이 있는데, 비록 라도 또한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의 학문은 집사께서 가르쳐 주신 것이고, 관직에 나아간 것도 집사執事께서 권장하고 도와주신 것이니, 집사執事께서 를 알고 계심이 얕고 좁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의심스러운 일이 있는데도 알려 드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집사執事의 알아주심에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처음 집사執事께서 궁전宮殿낭옥廊屋 아래에 앉아서 현량방정과賢良方正科의 시험과목인 대책對策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에 천하의 이해에 대해 지적하고 꾸짖으시는데 분연히 거리낌이 없으셨습니다.
또 그 자리에서 말씀하시기를, “원하건대 폐하께서 인재를 선발하는데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부정기시험인 제과制科관직官職으로 진출하는 한 방법이 된다고 여기게 하지 마십시오.” 하셨는데, 바로 이때의 집사執事의 생각을 헤아려보면, 어찌 오늘날 이른바 현량방정과라는 것이 명예와 지위만을 취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것일 뿐이겠습니까.
아마도 그 뜻을 행해야 된다고 말씀하신 것일 것입니다.
이제 간관諫官일원一員이 되었으므로 조석朝夕으로 천자天子께서 행하시는 일을 듣고 보게 되셨으니, 곧 천자天子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에 그릇됨이 있으면 말씀을 못 올릴 것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그 뜻을 실현하고자 하는데 지금같이 좋은 때가 없습니다.
나라에 그릇됨이 있게 되면 백성들의 병 또한 많아지게 되는데, 집사께서 그 직분을 담당한지가 또한 오래되었습니다.
지난날의 이른바 그릇됨이라는 것이 지금은 혹 곪아 터져서 치료할 수가 없고, 지난날의 이른바 병이라는 것이 지금은 혹 고질병이 되어서 몸을 일으킬 수가 없는 지경이 되었는데도 일찍이 집사께서 한 말씀이라도 건의하여 주상을 깨우쳤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어찌하여 지난날에는 지적하고 꾸짖기를 간절하게 하다가 지금은 소홀하게 하는 것입니까.
어찌하여 지난날에는 말을 그렇게 잘하시다가 지금은 말을 못하십니까.
어찌하여 지금의 이른바 현량방정과賢良方正科에 합격한 자가 명성과 지위를 얻음에 그칠 뿐인 것과 같음을 면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사람들이 집사를 의심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집사執事를 위해 해명하는 사람이 혹 말하기를, “‘임금을 온전하게 바로잡기 위해 하는 말은 진실하지 않은 말이라도 좋다.’는 말이 있으니, 관계가 소원하고 지위가 낮은 사람이 어찌 그 심오深奧하고 은미隱微한 뜻을 알겠는가.” 하는데, 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곡량전穀梁傳》에서 말한 바, “임금을 온전하게 바로잡기 위해 하는 말”이라는 것은, 곧 그 말은 백성들이 들을 수는 없지만 그 말의 효과는 온 천하 사람들이 이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나라의 그릇됨과 백성들의 은 점점 늘어날 뿐이고 줄어들지 않고 있으니, 이른바 그 말의 효과라는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다시 집사執事를 위해 해명하는 사람이 있어서 말하기를, “아마도 임금을 온전하게 바로잡기 위해 말을 하기는 하였을 터인데 들어주지 않으시니 어찌하겠는가.” 하는데, 이 또한 그렇지 않습니다.
신하가 군주를 섬김에 세 번을 간해도 들어주지 않으면 벼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예법에 맞는 일입니다.
집사執事께서 책문에 대답할 때에도 늘 이를 글로 밝혔었으니, 이제 말씀을 올려도 들어주시지 않은 것이 또한 세 번뿐만이 아니니, 떠나도 됩니다.
비록 삼가고 조심하는 의리로 스스로 떠날 수가 없으나, 맹자孟子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간언諫言을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은, 그가 한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떠나야 한다.”라고.
그러니 어찌 또한 간언을 할 책임을 회피할 수 있겠습니까?
집사執事께서 스스로 의심을 모면할 수 없음이 분명하니, 비록 억지로 변명을 한다 해도 집사執事를 의혹에서 벗어나게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에 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집사執事께서 황상皇上은총恩寵이익利益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마시며, 꾸짖음과 처형당함을 두려워 마시고, 한 번 천하 사람들을 위해 거리낌 없이 직언直言을 해서 주상主上을 깨우쳐 주시고, 백성들을 병에서 일어나게 함과 나라의 그릇됨을 바로잡을 충성忠誠 정직正直한 한결같은 마음을 책문策問에 응답할 때와 같게 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의 의혹을 해명解明하지 않아도 저절로 시비가 바르게 드러날 것이니, 집사께서는 이를 유념하시옵소서.
만약 제가 올린 말씀이 옳지 않다면, 가르쳐 인도하는 회답을 내려 주시기 바라며, 드릴 말씀을 다 올리지 못하고 마치나이다.
당형천唐荊川(唐順之)은, “구공歐公(歐陽修)의 〈상범사간서上范司諫書〉는 아름다우면서 간절하고, 형공荊公여전정언서與田正言書는 곧으면서 굳세다.”라고 평하였다.


역주
역주1 上田正言書 : 이 편지는 왕안석이 簽書淮南路判官이 되어 治所인 揚州에 있던 慶曆 2년(1042) 이후에 正言 田況(1005~1063)에게 올린 것이다. 正言은 朝廷의 得失을 諫하는 일을 담당한 中書省의 屬官이다.
역주2 : 汴京으로 宋의 수도이며, 지금의 河南 開封이다.
역주3 對方正策 : 方正은 賢良方正科의 略稱이고, 對策은 일종의 시험방법으로 각종 政事에 대하여 질문하고 그에 답한 것으로 우열을 판정하는 것이다.
역주4 制科 : 당시의 과거시험에는 常科와 制科가 있었다. 常科는 定期的으로 보는 과거시험이고, 制科는 황제의 특명으로 부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과거시험이다.
역주5 造辟而言 詭辭而出 : 이 내용은 《春秋穀梁傳》 文公 6年條에 보인다.
역주6 臣之事君……禮也 : 《禮記》 〈曲禮 下〉에, “신하된 자의 禮는 공개적으로 간하지 않으며, 세 번 간해도 들어주지 않으면 벼슬에서 물러난다.[爲人臣之禮 不顯諫 三諫而不聽 則逃之]” 하였다.
역주7 有言責者 不得其言則去 : 《孟子》 〈公孫丑 下〉에 보인다.
역주8 不宣 : 일일이 자세히 말씀을 올리지 못한다는 뜻으로, 편지의 말미에 常用하는 語句이다.

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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