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臣衰疾로 就令照管하시고 仍傳聖旨하사 令臣便授勅命하사 更不須辭免者로소이다
江海衰殘하니 雲天悠遠이요 恩言狎至하니 感涕交流로소이다
(中謝) 伏念臣積荷知憐이나 初無報稱하니 豈圖賤質이 上簡聖心이리잇가
數遣中人하시고 間因外使하사 喩以眷懷之至意하시고 慰其憂苦之餘生하시니이다
惠焉旣久而彌加
하사 告矣雖頑而未捨
하시고 乃至召見同産
하사 하시고 使營私門
하사 就捐一路之寄
하시며 訪逮纖悉
하사 矜及隱微
하시니이다
追千載之遭逢에 殆無前比요 顧百身之糜殞에 安可仰酬리잇가
欲以里居之安이나 而尸官廩之厚하니 固已犯明義어늘 而累食功之實이온
至於詞窮하야 雖兢慙於屢黷이나 可以理奪하사 終冀幸於矜從하노이다
07. 아우 안상安上에게 전지傳旨를 내려 칙명勅命으로 임명하시고, 사면辭免을 윤허하지 않으심에 감사하는 표表
삼가 성은聖恩을 입어 아우 안상安上이 제점강남동로형옥提點江南東路刑獄으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신臣의 쇠질衰疾 때문에 대신 맡아 관할하도록 명하셨고, 이어 성지聖旨를 신에게 보내어 바로 칙명을 내리셔서, 다시 사직하고자 하는 뜻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강해江海에서 쇠잔衰殘하게 지내니 천자天子께서 계신 곳은 더욱 멀고, 은혜로운 말씀이 연이어 이르니,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中謝)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신은 여러 차례 가련히 여기고 알아주시는 은혜를 입었으나 애초부터 그에 알맞은 보답을 할 수가 없었으니, 어찌 천박한 재질이 성스러운 황상의 마음을 만홀慢忽히 할 수가 있겠습니까.
여러 차례 중인中人(환관)을 보내고 때로는 사자使者를 통하여 극진히 돌보아 주시는 마음으로 효유曉諭하시고 근심과 괴로움으로 여생餘生을 보내는 신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은혜를 내리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융숭하셨고, 고유告諭의 말씀은 어리석은 저에게도 중단하지 않으셨으며, 곧 아우를 불러 보시고 말을 달려 10행行의 조서詔書를 내리게 하셔서 아우로 하여금 집안을 돌보면서 한 노路를 경영하도록 대신 맡기셨고, 세세한 면까지 자상히 물으시며 애긍히 여기심이 하찮은 신에게까지 미치셨습니다.
신이 폐하의 은고恩顧를 받은 것은 천년千年을 살펴보아도 유례를 찾을 수가 없으니, 돌이켜보건대 이 몸이 백개百個이고 그 목숨을 모두 바친다 해도 어찌 황은皇恩을 다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오직 마땅히 성스러운 가르침을 주신 큰 은혜를 공경해 받들 뿐, 어찌 감히 어리석은 뜻을 고집할 수 있겠습니까.
국가의 전장典章 제도制度가 손상되지 않도록 거듭 유념하고, 폐하의 자애를 저버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향리鄕里에 은거隱居하는 편안함을 누리려 하였는데 녹봉이 후한 자리에 있게 하셨고, 이미 밝으신 성상의 뜻을 범했는데도 여러 차례 공신功臣의 봉록을 채워주셨습니다.
그런데도 다시 높으신 명성을 범하였고 사리私利를 탐하는 풍조를 조장하였습니다.
논리가 궁해지면 여러 차례 불경한 행동을 하였음을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오니, 이치에 합당하게 취사선택하시고 끝내 애긍히 여기셔서 윤허允許해 주시는 행운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