某近遊浙壤
할새 久揖孤風
하고 當
之無容
이나 幸
之有地
로소이다
粹玉之彩는 開眉宇以照人하고 縟星之文은 借談端而飾物하니이다
玆惟雅故
에 少稔燕閒
하니 言旋
之邦
에 驟感神庥之詠
이니이다
寫吳綾之危思
로되 未盡攀瞻
이요 憑
之孤風
이나 但傷間闊
이로소이다
恢台貫序는 虛白調神하니 禱頌之私를 不任下懇이로소이다
모某가 근자에 절강浙江 땅을 유력遊歷하다가 고고孤高하신 풍도風度와 품격品格에 오랫동안 두 손을 모아 예를 올렸고, 여비가 모자라 속수束脩의 예禮도 못 올리면서도 요행히 계신 곳으로 달려가 귀문貴門에서 뵐 수가 있었습니다.
순미純美한 옥玉 같은 모습으로 얼굴을 활짝 펴고 사람을 대하셨고, 화려한 별빛 같은 문장文章으로 대화를 이끌면서 다른 사람들을 문채文彩가 나게 하셨습니다.
곤경을 겪으며 길 가운데서 탄식하는 사람을 재능이 특출한 사람을 맞이한 듯이 안부를 물어 주셨으니, 곧 외손外孫 사안석謝安石이 다시 외조부外祖父 유뇌지劉牢之를 뵌 듯합니다.
이에 평소 바라는 바를 생각하니 한가함의 즐거움에 조금 익숙하게 되었으며, 말씀이 고향 이야기로 바뀌자 갑자기 신령의 도움을 읊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吳 땅에서 나는 비단에 아름다운 연모지정戀慕之情을 그리려 하나 우러러 연모함을 다 표현할 수가 없고, 고고孤高하신 풍도風度를 숭앙崇仰하는 마음을 편지로 전하려 하나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 있음이 마음 아픕니다.
풍부하고 광대하며 정연한 논리는 정신을 순정純淨하고 무욕無欲하게 하며, 기도祈禱하며 송축頌祝하고자 하는 저의 간절한 심회心懷를 감내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