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之不必福이 其已久矣니 豈今於군君에 始悼歎其如此리오
自군君喪除로 知必顧予러니 怪久不至하니 豈其病歟아
今也君弟 哭而來赴하니 天不姑釋一士하야 以爲予助오
착한 일을 행했다 해서 반드시 복福을 누리지 못하는 일이 이미 오래되었으니, 어찌 이제 군君이 이와 같음을 비로소 애도하고 탄식할 것이 있으리오?
군君이 상기喪期를 마치고는 반드시 나를 찾아올 줄 알았는데, 오랫동안 오지 않아 괴이하게 여겼었는데, 아마도 병이 심해서 그러하였던 것이로다!
이제 군君의 아우가 울면서 와서 부음訃音을 전하니, 하늘이 어찌하여 한 선비를 잠시 남겨놓아서 나를 돕게 하지 않는단 말인가?
어쩌면 그다지도 살아서는 간난艱難을 겪게 하고, 그다지도 급하게 사망死亡하게 하였단 말인가?
군이 처음 나를 따라 배울 때에, 내 자식과 친구로 지냈으니,
말하고 행동하고 보고 듣는 것이 올바르고 소홀하지 않았었네.
굶주림과 추위도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오직 인의도덕仁義道德만을 추구하였었네.
사법참군司法參軍이 되어서는 그릇된 판결에 항쟁하고 따졌으며,
중서성中書省 대리시大理寺는 군君의 주장에 거듭 굴복하였었네.
승진하여 현령縣令이 되자 불법을 자행하는 억센 무리들을 굴복시켰고,
쟁송爭訟을 바르게 판결함은 또한 항상 정밀하게 살핌에서 나왔었네.
어찌 군君의 형법에 관한 명성이 다만 깊이 궁구함에서만 나왔겠는가?
정직正直하고 성실誠實하며 맑아서 감당하지 못할 것이 없었도다.
사람들이 야속하게도 알아주는 이가 없어서, 내 마음이 슬프도다.
군君은 어짊이 지극하여, 용기 있게 은덕을 베풀면서 자신의 안위를 잊었으며,
군君은 효성이 지극하여, 어릴 때부터 공경하여 죽을 때까지 이르렀네.
남들이 어렵게 여기는 것을 잘 처리하였으니, 군자君子였다고 이를 만하네.
내 자식이 세상을 떠났고, 군君 또한 따라갔는데,
나만이 이 세상에 남아 있으니, 장차 떠나갈 날이 얼마나 남았는가?
술과 음식을 차려 애도하고, 이 제문祭文으로 흠향歆饗하기를 권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