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謂死者는 必先氣索而神零이니 孰謂君氣 足以薄雲漢兮리오
神昭晣乎日星이어늘 而忽隕背乎하야 不能保百年之康寧가
군君이 사망死亡하였다고 이르는 것은, 반드시 먼저 기氣가 끊기고 정신精神이 떨어진 것이니, 그대의 기氣가 분명히 하늘의 은하수銀河水에 가까이 갔을 것이라고 누가 말하였는가?
정신精神은 해나 별보다도 더욱 밝게 사람들을 비췄었는데, 홀연히 운명殞命하여, 일생의 강녕康寧함을 보존하지 못했던 것인가?
그대가 나와 작별하고 떠나서 태을신太乙神에게 제사祭祀 지낼 때에,
제사 일을 주관함에 이르러서는, 나아가고 물러남이 크게 법도에 들어맞았었는데,
말 타고 돌아옴에 이르러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갑자기 길에서 사망하였도다.
부음訃音을 들은 사대부士大夫들이 둘러보고 조문하며 크게 탄식하였도다.
더구나 나는 군君과 정의情誼가 두터웠으니, 애통哀慟한 마음을 어찌 다할 수 있겠는가?
이에 탁주와 음식을 갖추어 올려, 이로써 슬픔과 비통함을 고告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