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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王安石(1)

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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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臣某하노이다
伏奉聖恩하야 除臣男雱右正言天章閣待制兼侍講하시고 特降中使宣諭하사 令便受告勅하고 不須辭免者로소이다
明恩 實由中出하고 美官要職 弗以次加하시니이다
知榮耀之及私 顧僭差而累國하니 雲天在望 冰炭交懷로소이다
(中謝) 臣出於羇窮하야 好是拙直이라 道常違俗하니之致妖 才不逮人하니 리잇가
皇帝陛下 收之末路하시고 付以繁機하사 距滔天之衆讒하시고 責經世之來效하시니이다
施及賤息하야 度越稠人하시고 延登朝行하야 使嗣講業하니이라
方仰陪於膝席이라가 俄中廢於骭瘍하니 雖進趨之禮久妨이나 而問勞之恩狎至로소이다
莫知報稱하야 但負兢慙이러니 豈意眷憐하야 更加超擢이릿가
待制之爲職 以陪侍禁嚴이요 正言之爲官 以諫救遺失이니이다
하고 親玉色於燕朝하니
倂叨殊私하야 甚駭群聽이로소이다
此蓋伏遇皇帝陛下 攬取同智하사 無小大之遺하시고 搜揚衆材하사 無久近之間이니이다
苟或不肖라도 이면 必垂甄收하사 以示勸獎하시니이다
이요 多士之生斯時하야 로소이다
永惟遭値 孰與等夷리잇가
君臣以事道相求 是惟希世 父子以傳經見用 鮮或同時
雖愧濟美之材 敢忘敎忠之義리잇가


31. 아들 정언正言 대제待制에 제수됨을 감사하는
는 말씀을 올리나이다.
엎드려 성은聖恩을 받아 의 아들 우정언右正言 천장각대제天章閣待制 시강侍講제수除授하시고, 특별히 궁중宮中사자使者를 보내어 선유宣諭하시며, 즉시 알려준 칙명勅命을 따르고 사면辭免을 청하지 말 것을 명하셨습니다.
황상皇上께서 밝은 은혜를 베푸시는 조서詔書를 궁중의 사자를 통해 보내 주시고 아름답고 중요한 관직을 등급을 뛰어넘어 제수하셨습니다.
빛나는 영예가 저희 사가私家에 미침을 알겠으나, 참람僭濫하게도 차서次序를 뛰어넘어 제수된 것이 나라에 를 끼치는 일이 될까봐 염려되고, 드높은 대궐을 바라보니 기쁨과 놀라움이 교차됩니다.
(中謝) 은 지방의 한미한 출신으로 졸렬 솔직함을 좋아하였고 간직한 는 늘 습속과 어긋났는데, 한번 쓰고 버리는 추구芻狗처럼 쓸모없는 정책이 재앙을 불러 왔으며, 재능은 남을 따라가지 못하니 어찌 남을 변화시킬 수 있겠습니까.
황제폐하께서는 말년末年을 거두어 주시고 복잡한 기무機務를 맡기시고서, 하늘을 찌를 듯한 뭇 사람들의 참소讒訴를 막아 주시고 경세제국經世濟國공효功效를 이루도록 책무를 맡기셨습니다.
은혜를 베풀어 주심이 미천한 자식에게까지 미쳐서 각별히 보살펴 주시고, 이어 조정의 반열班列탁용擢用하셔서 신의 임무를 계승하여 경연經筵에서 강독講讀하는 일을 맡기셨습니다.
또한 강경講經의 자리에 배석하게 하시고 얼마 후에는 정강이뼈에 생긴 종기로 인해 중도에 직무를 폐하니, 비록 조정에 나가서 알현謁見하는 예는 오랫동안 갖추지 못하였으나 위로하는 말씀을 내리신 은혜는 지극하셨습니다.
이에 보답할 방법을 알지 못하여 다만 조심스럽고 부끄러울 뿐이었는데, 애긍哀矜히 여기시고 보살펴 주셔서 다시 등급을 뛰어넘어 발탁해 주실 줄이야 어찌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대제待制의 직분은 황상皇上궁금宮禁에서 모시는 것이고, 정언正言의 벼슬은 빠뜨렸거나 잘못된 오류誤謬하고 바로잡는 것입니다.
금화전金華殿에서 옛 경사經史를 강독하심에 배석陪席하고 몸소 내전內殿에서 존안尊顔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분에 넘치게도 특별한 은총을 입어서 뭇사람들이 듣고는 몹시 놀라워하였습니다.
이는 아마도 황제폐하께서 참여하여 보좌하는 사람을 들어쓰는데 작건 크건 빠뜨림이 없게 하시는 은혜를 입게 되어서이고, 뭇 인물들을 찾아 발탁하심에 기간이나 친소에 구애받으심이 없으신 덕분입니다.
진실로 혹 불초不肖한 사람이라 해도 대체로 견문見聞한 바가 있으면 반드시 살펴보아 거두어 임용하셔서 권면勸勉 장려獎勵하시는 뜻을 보이셨습니다.
사방의 변방邊方 국가國家들이 우리나라에 귀순歸順하는 것은 우리가 더 없이 굳세기 때문이고, 많은 현사賢士들이 이 시대에 태어나서 대대로 현귀顯貴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깊이 생각하옵건대 신이 받은 이 은총이 어느 누가 이와 같을 수 있겠습니까!
군주君主신하臣下대도大道에 종사하면서 서로 찾는 경우는 세상에 드문 일이고, 부자父子경전經傳 시강侍講에 등용되어 동시에 같은 일을 하는 것도 세상에 드문 일입니다.
비록 고요皐陶가 전임자의 장점을 이어받아 이를 더욱 빛나게 했던 것에 미치지 못함이 부끄럽지만, 어찌 호돌狐突이 자식에게 충의忠義를 가르쳤던 의리義理야 잊을 수 있겠습니까.


역주
역주1 除雱正言待制謝表 : 이 표는 아들 雱이 熙寧 7년(1074)에 右正言 天章閣待制 兼 侍講에 임명되자 이를 감사하게 여겨 올린 것이다.
역주2 孚號 : 《周易》 夬卦에 “夬는 王의 朝廷에서 드러냄이니, 至聖으로 號令하여 위태롭게 여기는 마음이 있게 해야 한다.[夬 揚于王庭 孚號有厲]”라고 한 데에서 유래하여, 군주의 號令과 詔命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역주3 芻狗 : 풀을 엮어 개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옛날에 제사 지낼 때 썼으며, 제사가 끝나고 나면 버렸기 때문에, 소용 있을 때만 사용하고 소용 없을 때는 버리는 하찮고 무용한 물건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역주4 何藿蠋之能化 : 藿蠋은 콩 벌레를 이르는 말이다. 《莊子》 〈庚桑楚〉에 “재빨리 날아다니는 작은 벌은 커다란 콩 벌레를 부화시키지 못하고 작은 닭은 큰 고니의 알을 품지 못하지만, 큰 닭은 본디 그것을 할 수 있다.……지금 나는 재능이 작아서 그대를 교화시킬 수 없다.[奔蜂不能化藿蠋 越鷄不能伏鵠卵 魯鷄固能矣……今吾才小 不足以化子]”라고 하였다.
역주5 金華之舊學 : 金華는 漢나라 때 未央宮 안에 있던 金華殿으로, 황제가 옛 經史를 講讀하는 것을 이른다. 《漢書》 〈敍傳 上〉에 의하면 漢나라 成帝 때 鄭寬中과 張禹가 아침저녁으로 이곳에서 《尙書》와 《論語》를 進講하였다 한다.
역주6 槪嘗有聞 : 《莊子》 〈天下〉에 “彭蒙, 田騈, 愼到는 道를 알지 못했다. 비록 그러하나 개략적으로는 모두 일찍이 도가 무엇인지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이다.[彭蒙田騈愼到 不知道 雖然 槪乎 皆嘗有聞者也]”라고 하였다.
역주7 四方之訓于我 無競維人 : 《詩經》 〈大雅 抑〉에 “더 없이 굳센 사람이면 四方이 그를 본보기로 삼는다.[無競維人 四方其訓之]”라고 하였다.
역주8 不顯亦世 : 《詩經》 〈大雅 文王〉에 “모든 周나라의 선비들 또한 대대로 드러나지 않을까.[凡周之士 不顯亦世]”라고 하였다.
역주9 皐陶 : 舜임금 아래에서 刑罰을 담당하였던 賢臣이다.
역주10 狐突 : 春秋時代 晉國의 大夫로 公子 重耳의 外祖父이다. 晉 懷公이 登位하여 重耳를 逐出하자 狐突의 아들 狐偃과 狐毛가 重耳를 따라 함께 秦으로 망명하였다. 이에 晉 懷公이 狐突을 체포하고 아들을 돌아오게 하면 처형을 면해 주겠다고 하였으나 호돌은, “자식에게 모시는 주인에게 충성할 것을 가르쳤는데. 신이 불러들여서 전하를 섬기도록 한다면 이는 不忠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하며 거절하고 처형을 당하였다. 왕안석은 이 사례를 들어 狐突처럼 변함없이 충성을 다하도록 자식에게 가르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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