曰 習於善而已矣는 所謂上智者요 習於惡而已矣는 所謂下愚者요 一習於善하고 一習於惡은 所謂中人者니
上智也와 下愚也와 中人也는 其卒也命之而已矣니라
有人於此하니 未始爲不善也면 謂之上智可也요 其卒也去而爲不善이면 然後謂之中人可也니라
有人於此하니 未始爲善也면 謂之下愚可也요 其卒也去而爲善이면 然後謂之中人可也니라
惟其不移라야 然後謂之上智하고 惟其不移라야 然後謂之下愚니 皆於其卒也命之요 夫非生而不可移也니라
且
한자韓子之言
은 弗顧矣
니 라하니 夫
인仁義禮
지智신信에 孰而可謂不善也
아
是其於性也에 不一失焉而後에 謂之上焉者요 不一得焉而後에 謂之下焉者니
然則
와 과 과 와 과 와 之事
의 後所引者
는 皆不可信邪
아
曰요堯之단주朱와 순舜之상균均은 固吾所謂習於惡而已者요 고수瞽瞍之순舜과 곤鯀之우禹는 固吾所謂習於善而已者니라
후직后稷之시詩는 以異云이요 而吾之所論者는 常也니
夫言性은 亦常而已矣니 無以常乎면 則狂者蹈火而入河라도 亦可以爲性也니라
此兩人者는 其成人也요 공자孔子朝夕與之居로되 以言貌取之而失이어시늘
彼其始生也에 婦人이 以聲與貌定하고 而卒得之라하니
어떤 사람은 “왕형공의 〈성설性說〉은 오로지 한퇴지의 주장을 배격한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인간의 성性은 서로 가까우나, 습관에 의해 서로 멀어지게 된다.”라 하셨으니, 내가 이 때문에 공자孔子의 주장을 따르는 것이고, 한자韓子가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말한 것은 내가 동의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자孔子께서 “보통 사람[中人] 이상의 수준인 사람에게는 상등의 것을 말해주어 이해시킬 수가 있지만, 보통 사람 이하의 수준인 사람에게는 상등의 것을 말해주어 이해시킬 수가 없다.” 하시고 “상지上智와 하우下愚는 변화시킬 수가 없다.”고 하신 것은 무슨 말씀인가?
대답하기를 “선善만을 익히는 데 그칠 뿐인 자가 이른바 상지上智요, 악惡만을 익히는 데 그칠 뿐인 자가 이른바 하우下愚이며, 더러 선善을 익히기도 하고 더러 악惡을 익히기도 한 자가 이른바 중인中人이다.
상지上智와 하우下愚와 중인中人은 그 생애의 최후最後에 명명命名할 뿐이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애초부터 불선不善을 행行한 일이 없다면 그를 상지上智라고 이르는 것이 옳고, 마지막에 이에서 떠나서 불선不善을 행하였다면, 그런 후에는 그를 중인中人이라고 이르는 것이 옳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애초부터 선善을 행한 일이 없다면 그를 하우下愚라고 이르는 것이 옳고, 마지막에는 이에서 떠나서 선善을 행하였다면 그런 후에는 그를 중인中人이라고 이르는 것이 옳다.
오직 선善만을 행하고 이를 바꾼 일이 없은 뒤에야 그를 상지上智라 이르고, 오직 악惡만을 행하고 이를 바꾼 일이 없은 뒤에야 그를 하우下愚라 이르니, 이는 모두 그 생애의 최후最後에 명명命名한 것이요, 태어나면서 품부받은 것이기 때문에 바꿀 수가 없는 것이 아니다.” 하였다.
또한 한자韓子의 말은 고려顧慮해볼 필요가 없으니, 그가 말하기를 “성性은 상上‧중中‧하下의 세 등급이 있지만 성性이 되는 근원根源은 다섯 가지가 있다.”라고 하였는데, 대저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에 어느 것인들 불선不善이라 이를 수 있겠는가?
또 말하기를 “상품上品에 해당하는 사람은 이 다섯 가지에 대하여 하나(仁)를 위주爲主로 하여 나머지 네 가지를 행하고, 하품下品에 해당하는 사람은 다섯 가지에 대하여 하나(仁)에 반反하는 행위를 하여 나머지 네 가지도 어기게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그 성性에 대하여, 하나도 잃지 않은 이후에야 이를 상품上品이라 이르는 것이고, 하나도 얻지 못한 이후에야 이를 하품下品이라 이르는 것이다.
이는 분명히 성性은 선善한 것이되 불선不善하게 되는 것은 습관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요堯임금의 아들 단주丹朱, 순舜임금의 아들 상균商均, 고수瞽瞍의 아들 순舜, 곤鯀의 아들 우禹, 후직后稷, 월초越椒, 숙어叔魚 등의 일에 대하여 후에 인용하여 말한 것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것인가?
대답하기를 “요堯의 아들 단주丹朱와 순舜의 아들 상균商均은 본시 내가 말한바 악惡만을 익히는 데 그친 사람들이고, 고수瞽瞍의 아들 순舜과 곤鯀의 아들 우禹는 본시 내가 말한바 선善만을 익히는 데 그친 사람들이다.
후직后稷에 관한 시詩는 특수한 경우를 말한 것이고, 내가 논한 것은 일반적인 경우를 말한 것이다.
그 시詩의 내용에, 사람의 자식이었으면서 아비가 없다고 하기까지 하였으니, 사람의 자식이면서 아비가 없는 것을, 그 본질本質을 보통 사람을 기준으로 하여 추구推究할 수가 있겠는가?
대저 성性에 대하여 말할 때에도 일반적인 것을 기준으로 해야 할 뿐이니, 일반적인 것을 기준으로 할 수 없으면, 미친 사람이 불길 속으로 들어가고 강물에 뛰어드는 것도 성性에 의한 행위라고 해야 할 것이다.
월초越椒와 숙어叔魚에 관한 일은 다만 좌구명左丘明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것인데, 좌구명左丘明의 말은 본시 신뢰할 수가 없다.
말을 기준으로 하여 사람을 취하시다가 공자孔子께서 재아宰我에게 실수를 하셨고, 외모外貌를 기준으로 하여 사람을 취하시다가 자우子羽에게 실수를 하신 일이 있다.
이 두 사람은 재덕才德을 겸비한 사람이었고, 공자孔子께서 아침 저녁으로 함께 지내시면서도 말과 외모로 그들을 취하다가 실수를 하신 일이 있는데,
저들(越椒와 숙어叔魚)이 처음 태어났을 때에 부인婦人이 그들의 〈성性과는 무관한〉 울음소리와 외모를 통하여 그들의 미래를 예측하였고 끝내 그대로 이루어졌다 하였으니,
그렇다면 그 부인婦人이 특별히 공자孔子보다 뛰어남이 있었다는 것인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