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旣使臣雱으로 訓其辭하시고 又命臣某等하야 訓其義하시니 書成에 以賜太學하야 布之天下하시고 又使臣某爲之序라
放其言之文하야 君子以興焉하고 循其道之序하야 聖人以成焉이라
蓋其說之難明이 如此하니 則自周衰로 以迄于今히 泯泯紛紛이 豈不宜哉리오
伏惟皇帝陛下는 內德純茂하사 則神罔時恫하고 外行恂達하사 則四方以無侮라
日就月將
하야 學有緝熙于光明
하시니 則
이 蓋有不足道也
라
微言奧義를 旣自得之하시고 又命承學之臣하사 訓釋厥遺하야 樂與天下共之라
顧臣等所聞은 如爝火焉이니 豈足以賡日月之餘光이리오
蓋將有來者焉하야 追琢其章하야 纘聖志而成之也어늘 臣衰且老矣로되 尙庶幾及見之라
이는 작가의 문학이론文學理論이 담겨있는 글이다.
《시경詩經》의 시詩 311편篇은 그 의의意義가 모두 남아 전해오고 있으며, 그 문사文辭가 없어진 것은 6편篇뿐입니다.
황상皇上께서 신臣 왕방王雱 등으로 하여금 그 문사文辭를 훈석訓釋하게 하시고, 다시 신臣 모某 등等에게 명하셔서 그 의의意義를 설명하도록 하셨으며, 책冊이 완성되자 이를 태학太學에 내려 보내어 천하天下에 광포廣布하도록 하시고, 또 모某에게 그 서문序文을 쓰도록 명하셨습니다.
이에 신臣은 두 손 모아 절을 올리고 머리를 조아리며 아래와 같이 쓰나이다.
《시경詩經》은 위로는 도덕道德에 이르게 하고, 아래로는 예의禮義에 머물게 합니다.
말을 아름답게 수식한 것을 본받아 군자君子들이 이에 고무鼓舞되었고, 그 도道의 차서次序를 좇아서 성인聖人이 이로써 이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공자孔子의 제자弟子로는 사賜(子貢)와 상商(子夏)만이 《시경詩經》에 있는 한 마디 말을 겨우 깨닫게 되었을 뿐이지만 공자께서 기뻐하시며 찬양하셨습니다.
대체로 그 말의 밝히기 어려움이 이와 같으니, 주周나라가 쇠망한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뒤얽혀서 어지러워진 것이 어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황제폐하皇帝陛下께서는 품으신 덕德이 순수하고 크게 아름다우시어 신神의 슬픔이 없어졌고, 겉으로 드러나는 행실이 통달通達하셨으므로 사방四方의 나라들이 감히 함부로 깔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날로 나아가며 달로 진전하여 닦으신 학문이 깊고 넓게 축적되어 광명光明한 경지에 이르게 되었으므로, 송頌에 형용한 것이 말로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있습니다.
은미隱微한 말과 오묘奧妙한 의의를 이미 스스로 터득하시고, 다시 황상皇上의 학문을 이어받은 신하에게 명하셔서 그 빠뜨린 것을 설명하고 해석하게 하여, 그 즐거움을 천하와 더불어 함께 나누고자 하셨습니다.
다만 신臣 등이 알고 있는 지식知識은 작은 횃불과 같으니, 어찌 황상皇上의 해와 달과 같은 풍부한 광채를 이어받아 따르기에 족하겠습니까.
그러니 우선 밝으신 명을 받들어서 황상을 대신하여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였을 뿐입니다.
옛 전적典籍에 전해오기를, “훌륭한 일을 이루어 놓으면 오래가게 된다.” 하였으며, 그 때문에 《시경詩經》 〈대아大雅 역박棫樸〉에서는 사람의 훌륭한 재능이 이루어지면 이 때문에 장수長壽하게 된다고 말한 것입니다.
대체로 장차 뒤에 올 사람이 정성을 다해 아름다운 옥장玉璋을 갈고 닦아 보기寶器를 만들 듯이 인재를 배양하고 성스러운 문왕文王의 뜻을 계승하여 완성해야 할 것인데, 신臣은 기력氣力이 쇠衰하고 늙었는데도 오히려 다행하게도 이를 보게 됨에 이르렀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