膚使寵辭
를 載華原隰
이요 寶奩珍劑
는 賁丘園
이로소이다
臣 (中謝) 伏念臣少出衡茅하야 晩陪帷幄하니 德輶寄重하고 才淺知深호이다
11. 감사안甘師顔을 보내어 선지宣旨를 전하며 위문하고, 아울러 약을 하사하신데 감사하는 표表
훌륭한 사자使者가 전하는 총애의 말씀을 평원平原의 습지濕地인 이 강녕江寧 땅에서 영예롭게 받들게 되었고, 보배로운 상자에 담긴 진귀한 약제藥劑는 이 강녕의 언덕을 찬란하게 비추옵니다.
(中謝)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신臣은 어려서 미천한 집안에 태어나서 만년에는 황상皇上을 곁에서 모시게 되었는데, 덕德이 부족한데도 베푸신 은덕은 매우 중하였고, 재능이 천박한데도 알아주심이 깊으셨습니다.
다만 고향 마을에 기거하면서 부모님 묘소나 지키려 하였을 뿐, 감히 어찌 황상의 은총을 기대하였겠습니까.
그런데도 미천微賤한 신臣에게 애긍哀矜히 여기시는 뜻을 남기셨습니다.
이는 아마도 삼가 황제폐하의 덕화德化가, 하늘이 만물을 덮고 바다가 일체를 받아들임과 같이 다함이 없음을 만난 것입니다.
잊을 수 없는 성盛한 덕德을 우러러 받듦을 어찌 다만 마음에만 아로새길 뿐이겠습니까.
이미 다해가는 여생을 애긍히 여기셔서 감싸 주시니 죽어서도 마땅히 결초보은結草報恩하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