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月二日
에 朱炎
이 傳聖旨
하야 令臣便視府事者
니이다
使指遄臻하야 訓詞俯逮어늘 敢圖衰疾하야 尙誤眷存이로소이다
有能必獻이면 未嘗擇事而辭難하고 無力可陳이면 乃始籲天而求佚하니이다
然方焦思有爲之日에 以此懷恩未報之身으로 苟營燕安이면 豈免慙悸리잇가
伏蒙陛下仁惟求舊하니 義不忘遐어늘 乃因乘軺將命之臣하야 更喩推轂授方之意로소이다
踦履無用
이어늘 하시니 朽株匪材
로 尙奚勝於
리오마는
06. 주염朱炎이 부府의 일을 주재하도록 하는 성지聖旨를 전한데 감사하는 표表
3월 2일에 제거강남로提擧江南路 태상승太常丞 주염朱炎이 전한 성지聖旨에, 신에게 즉시 부府의 사무를 주재하도록 명하셨습니다.
조정의 명령이 급히 내려와 가르침의 말씀이 아랫사람에게 이르렀으나, 감히 쇠질衰疾을 치료하느라 오히려 돌보아 주시는 뜻을 그르친 듯합니다.
(中謝)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신은 발탁 등용해 주신 은혜를 입었으나 오랫동안 분부하신 뜻을 저버렸습니다.
반드시 헌책獻策할 만한 것이 있으면 일찍이 일을 택하여 어려움을 사양하지 않았고 펼칠 만한 능력이 없으면 곧 황상께 호소하며 은둔隱遁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 바로 마음을 다하여 일을 이룸이 있어야 하는 때이고, 이를 은혜롭게 여기면서도 보답을 못하였으며 구차하게 안일安逸만을 추구하였으니, 어찌 부끄럽고 두려움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삼가 폐하의 옛 신하를 찾으시는 어지신 은혜를 입었으니 의리상 멀리 있는 소신이 이를 잊지 않아야 하는데, 이에 초거軺車가 달려와 효유曉諭하면서 한 지방을 다스리라는 임무를 수여하였습니다.
외짝 신은 쓸모가 없으나 진실로 차마 버리지는 않으셨고, 썩은 그루터기처럼 쓸모가 없는데도 오히려 능력을 헤아려 부리려 하시니, 어찌 이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면려勉勵하시는 뜻을 영원히 유념하고, 다만 이 생명을 다 바칠 것을 맹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