基迹叢祠하야 冀鴻延於萬壽러니 錫名扁榜하시니 竊榮遇於一時로소이다
獨念親逢
에 莫有涓埃之補報
요 永惟宏願
에 이리잇가
28. 거주하던 원옥園屋을 승사僧寺로 만들도록 허락하고 편액을 하사한데 감사하는 표表
공公이 여사廬舍를 희사喜捨하여 승사僧寺로 삼은 것도 또한 기이한 것을 추구하고 괴이한 짓을 한 부분의 하나이다.
총림叢林 속의 옛 신사神祀 자리에 터를 잡아 영구히 황상皇上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자 했는데, 편액扁額을 써서 하사하시니 삼가 한 시대에 황상의 지우知遇를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신은 태어나서부터 한 치의 장점도 없는데 대대로 외람되게도 특수한 은고恩顧를 입었습니다.
천한 자식은 소신보다도 먼저 세상을 떠났고, 쇠로衰老한 나이는 목숨이 서산에 지는 해처럼 급박하게 되었습니다.
홀로 성상聖上의 정략政略을 친히 받들던 일을 생각하니, 하찮은 몸으로 보필하고 보답할 방도가 없어, 영원히 큰 소망을 생각하니 어찌 불문佛門과의 인연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황제폐하께서는 간절한 기원을 허락해 주시는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특별히 아름다운 이름도 지어 주셨습니다.
두려운 바는 봉인封人의 축원을 요堯가 끝내 사절한 것처럼 현세의 부귀富貴, 다남多男, 장수長壽를 떠나 담담히 살고자 하는 것이며, 급고독給孤獨 장자長者와 지타태자祗陀太子가 황금과 원림園林을 희사喜捨하여 불사佛寺를 세우고 불문佛門에 귀의歸依했듯이, 불문에 귀의하여 급거 부처의 자비를 받고자 합니다.
우러러 악惡을 물리치고 선善을 얻기를 유념하고, 불전佛前에 분향焚香하며 생을 마치기를 맹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