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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歐陽脩(2)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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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歐公之不欲自抗하야 敎人以禮也 如此
脩本愚無似하야 固不足以希之遊
然而群居平日 幸得하고 跪拜起居하야 竊兄弟行하니 寓書存勞 謂宜有所款曲以親之之意어늘 奈何 一幅之紙 前名後書하고 且狀且牒 如上公府
退以尋度 非謙卽疏
此乃世之浮道之交外陽相尊者之爲 非宜足下之所以賜脩也
古之書具 惟有鉛刀竹木이요 而削 止於達名姓하고 寓書於 止於舒心意爲問好
惟官府吏曹 凡公之事 上而下者 則曰符曰檄이요 問訊列對하야 下而上者 則曰狀이요 位等相以往來 曰移曰牒이요 非公之事 長吏或自以意 曉其下하야 以戒以飭者 則曰敎 下吏以私自達於其屬長하야 而有所 則曰牋記書啓
故非有狀牒之儀 施於非公之事相參 如今所行者하니
其原蓋出唐世大臣 或貴且尊이어나 或有權於時어든 縉紳湊其門以傳하니 嚮者謂舊禮不足爲重이라하야 務稍增之
然始於하야 有參候起居하고 因爲之狀이러니 及五代하야 始復以候問請謝 加狀牒之儀 如公之事
然止施於官之尊貴及吏之長者하니 其爲謬所從來旣遠이어늘
世不根古하야 以爲當然하고 居今之世 無不知此而莫以易者하니 蓋常俗所爲 積習已牢하야 而不得以更之也
然士或同師友하며 締交游하야 以道誼相期者 尙有手書勤勤之意 猶爲近古
候問請謝 非公之事 有狀牒之儀하야 以施于尊貴長吏라도 猶曰非古之宜用이온 況又用之於肩從齒序跪拜起居如兄弟者乎
豈足下不以道義交游 期我하야 而惜手書之勤邪
將待以牽俗積習者하야 而姑用世禮하야 以遇我之勤邪
不然이면 是爲浮道以陽相尊也
是以不勝拳拳之心하야 謹布左右하노이다


08. 진원외陳員外에게 보낸 편지
구공歐公이 스스로 자신을 높이고자 하지 않고 사람을 로써 가르침이 이와 같다.
는 본래 어리석고 못나 진실로 벗으로 사귀어주길 바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평소 사람들 속에 섞여서 다행히 비슷한 나이로 어울려 함께 서로 무릎을 꿇어 절하고 기거하면서 외람되게 형제의 항렬처럼 지냈으니, 서찰을 보내 안부를 물을 때 의당 다정하게 친근親近하는 뜻이 있어야 하거늘, 어이하여 한 폭의 종이에 앞에는 이름을, 뒤에는 편지 내용을 쓰고, 하나는 , 하나는 을 쓰시기를 마치 공부公府에 올리는 양식처럼 한단 말입니까?
물러나 곰곰이 생각해보건대 겸손謙遜이 아니면 나를 소원疏遠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이는 사람을 사귈 때 겉으로만 존중하는 세상의 승려들이나 하는 것이요, 족하足下가 나에게 할 가 아닙니다.
옛날의 글을 쓰는 도구는 연도鉛刀죽목竹木이 있을 뿐이었고, 을 깎아서 를 만듦에 성명만 전달하는 데 그치고, 에 편지글을 씀에 의사意思를 서술하고 안부를 묻는 데 그쳤습니다.
관부官府이조吏曹에서 무릇 공적公的인 일에 위에서 아래로 보내는 것을 또는 이라 하고, 물음에 대답하여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것을 이라 하고, 동등한 지위에서 서로 주고받는 것을 또는 이라 하며, 공적인 일이 아닐 경우에 장리長吏가 혹 자기의 뜻으로 아랫사람을 효유曉諭하여 경계하거나 신칙申飭하는 것을 라 하고, 하리下吏사적私的으로 자기의 장리長吏에게 전달하여 후문候問하거나 청사請謝하는 바가 있는 것을 전기牋記서계書啓라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하신 것처럼 의 격식을 공적인 일이 아닌 경우에 하는 것은 있지 않았습니다.
시원始原은 대개 나라 대신大臣이 혹 신분이 귀하고 지위가 높거나 혹 당시에 권세를 가졌을 경우에, 사대부들이 그 집의 문에 몰려들어 만나고자 하는 뜻을 전하니 그 당시에 구례舊禮는 정중하지 못하다고 하여 되도록 다소 격식을 더 보태었던 데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자알刺謁에서 시작하여 안부를 묻는 것이 있었고 이어 을 하였었는데, 오대五代 때에 이르러 비로소 다시 후문候問하고 청사請謝하는 것에다 의 격식을 더하기를 이 하신 것처럼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관작官爵이 존귀하거나 관리들의 장관長官인 자에게 베푸는 데 그쳤으니, 그 잘못됨은 소종래所從來가 이미 오랩니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옛날의 제도를 근거하지 않고서 당연하다 여기며, 지금 세상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이가 없지만 아무도 고치는 자가 없으니, 대개 세상 사람들이 해온 것이 오래 쌓인 습속으로 이미 굳어져서 고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비로서 혹 사우師友를 같이하고 교유를 맺어서 도의道誼의 벗으로 서로 기대期待하는 이들은, 오히려 수서手書에서 정회情懷를 토로하는 뜻이 그래도 옛날의 서찰書札 제도에 가깝습니다.
아!
후문候問청사請謝는 공적인 일이 아니니, 의 격식을 갖추어 고관高官이나 장리長吏에게 베풀더라도 오히려 “옛날에는 마땅히 쓸 가 아니었다.”라고 할 터인데, 하물며 또한 비슷한 나이로 어울려 함께 서로 무릎을 꿇어 절하고 기거하여 마치 형제와 같은 사이에 이런 를 써서야 되겠습니까.
어쩌면 족하께서 도의道義의 벗으로 나를 기대하지 않아 수서手書를 보내주시길 아까워하는 것은 아닌지요?
아니면 세속에 이끌리고 오랜 습속에 물든 사람으로 기대하여 우선 세속의 로써 나를 정성스레 대우하시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다면 이는 승려들이 겉으로만 사람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지성스런 마음을 이기지 못해 에게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역주
역주1 與陳員外書 : 이 글은 康定 원년(1040)에 쓴 것이다. 陳員外가 누군지는 알 수 없다.
역주2 執友 : 뜻이 같은 벗을 뜻하는 말이다. 《禮記》 〈曲禮 上〉에 “執友는 그 仁을 일컫는다.[執友 稱其仁也]”라고 하였는데, 鄭玄의 注에 “執友는 뜻이 같은 자이다.[執友 志同者]”라고 하였다.
역주3 肩從齒序 : 비슷한 나이로 서로 어울렸음을 뜻한다. ‘肩從’은 ‘肩隨’와 같은 말로, 《禮記》 〈曲禮 上〉에 “다섯 살 이상이 많으면 어깨를 나란히 걷되 조금 뒤에서 따른다.[五年以長 則肩隨之]” 한 데서 왔다. 서로 벗으로 사귀되 연장자에 대한 예우를 갖춤을 뜻한다. ‘齒序’는 ‘序齒’와 같은 말로, 《中庸》에 “연회에서 모발의 색깔로 차례를 정하는 것은 나이를 序列하는 것이다.[燕毛 所以序齒也]” 한 데서 온 말이다.
역주4 : 고대에 종이가 없을 때 글을 쓰는 작은 木片이다. 木簡이라고도 한다.
역주5 : 옛날의 名帖으로, 오늘날의 명함과 같은 것이다.
역주6 : 고대에 종이가 없을 때 글을 쓰는 竹片이다. 竹簡이라고도 한다.
역주7 候問請謝 : 候問은 안부를 묻는 것이고, 請謝는 청하거나 謝禮하는 것이다.
역주8 刺謁 : 명함을 먼저 전달해 넣고 만나기를 청하는 것이다.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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