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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歐陽脩(3)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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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以宋祕書起宰相家世冑 而以難易立論 似有深淺이라
甘藜藿而修仁義하야 毁譽不干其守하고 饑寒不累其心 此衆人以爲難而君子以爲易이라
生于高門하야 하되 而躬布衣韋帶之行하야 其驕榮佚欲之樂 生長于其間而不溺其習하며 日見乎其外而不動乎其中 此雖君子라도 猶或難之
學行足以立身而進不止하고 材能足以高人而志愈下 此雖聖人이라도 亦以爲難也
이라하니 以舜禹之明으로도 猶以是爲相戒懼어든 況其下者哉
此誠可謂難也已니라
하고 顯于朝廷하며 登于하야 淸德著于一時하며 令名垂於後世로되
君少自立하야 不以門地驕于人하고 旣長 學問好古爲文章하니 天下賢士大夫 皆稱慕其爲人이로되
而君慊然常若不足于己者하고 守官太學 甘寂寞以自處하야 日與寒士往來하고 而從先生하야 講論道德하야 以求其益이라
夫生而不溺其習 此蓋出於天性이요 其見焉而不動于中者 由性之明하야 學之而後至也
하며 高而愈下하니 予自其幼 見其長 行而不倦하며 久而愈篤하니
可知其將無所不至焉也 인저
陋巷之士也
遭時奮身하야 竊位于朝하야 守其貧賤之節하되 其臨利害禍福之際 常恐其奪也
以予行君子之所易者라도 猶若是하니 知君行聖賢之所難者爲難能也
歲之三月 來自京師하야 拜其舅氏하고 予得延之하야 聽其論議而慕其爲人하니 雖與之終身久處而不厭也
留之數日而去하니 於其去也 不能忘言이라
하노라


07. 태학太學으로 돌아가는 비서승祕書丞 송군宋君을 보내는 서문
비서승祕書丞 송민구宋敏求가 재상가의 후손인 점을 가지고 실천하기 쉬움과 어려움으로써 입론함에 심천深淺이 있는 듯하다.
누추한 마을에서 사는 선비가 거친 나물을 달게 먹으며 인의仁義를 수양하여 비방과 예찬이 그 조수操守를 범하지 못하고 주림과 추위가 그 마음을 얽매지 못하는 일은 보통 사람이 어렵게 여기지만 군자는 쉽게 여긴다.
고귀高貴한 가문에서 태어나 대대로 높은 관직을 세습하면서도 한미寒微한 선비의 행실을 몸소 실천하면서 그 교만함과 영예로움, 편안함과 욕망을 누리는 즐거움에 둘러싸여, 그 사이에서 생장하면서도 그 습속에 젖어들지 않으며 날마다 그 외물을 보면서도 그 심중心中에 흔들리지 않는 것은 비록 군자라 하더라도 오히려 어렵게 여기기도 하는 것이다.
학행學行이 족히 입신立身하고 진보하여 멈추지 않으며 재능才能이 족히 남보다 뛰어나면서도 뜻이 더욱 겸손한 것은 비록 성인聖人이라 하더라도 어렵게 여기는 것이다.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자만自滿하고 자대自大하지 않는다.”라고 하고, 또 이르기를 “네가 자랑하지 않고 과시하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명철했던 임금과 임금조차도 오히려 이것으로 서로 경계하고 두려워하였는데 하물며 그들만 못한 자이겠는가.
이것이 참으로 어렵다고 말할 만한 것이다.
광평廣平송군宋君선헌공宣獻公의 아들이다.
선헌공은 문장文章으로 당대의 종사宗師가 되었고 조정에서 현달하였으며 임금을 보필하는 지위에 올라 맑은 덕망이 한 시대에 드러나며 아름다운 명성이 후세에 드리워졌다.
그렇지만 송군은 어려서부터 자립하여 가문이 고귀하다고 남에게 교만하게 굴지 않았고, 장성해서는 배우고 물으며 옛것을 좋아하여 이를 바탕으로 문장을 지으니, 천하의 어진 사대부들이 모두 그 사람됨을 칭찬하고 사모하였다.
그런데 송군은 겸허하게 항상 마치 자신이 부족한 듯이 처신하였고, 태학太學에서 관원으로 있으면서 스스로 적막하게 생활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면서 날마다 한미寒微한 선비들과 왕래하고 선생先生국자國子종유從遊하며 도덕道德을 강론하여 유익함을 구하였다.
무릇 〈고귀한 가문에서〉 생장하면서도 그 습속에 젖어들지 않은 것은 천성天性에서 나온 것이고, 그 외물을 보면서도 심중心中에 흔들리지 않은 것은 명철한 천성을 바탕으로 하여 배운 뒤에 그 경지에 이른 것이다.
진보하여 그치지 않고 높아질수록 더욱 겸손하였으니, 내가 그를 어린 시절부터 장성하기까지 살펴본 바로는 실천하면서 게으르지 않고 오래될수록 더욱 독실하였다.
그가 장차 이르지 못할 것이 없음을 알 수 있으니, 맹자孟子가 이른바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경우라고 하겠다.
나는 누추한 마을에서 사는 선비이다.
좋은 때를 만나 일신一身을 분발하여 무능한 몸으로 조정에서 관직을 차지하고서 그 빈천한 절조節操를 지키되 그 이해利害화복禍福의 기로에 처하여서는 항상 그 절조를 잃을까 염려하였다.
내가 군자君子가 쉽게 여기는 것을 실천하려고 해도 오히려 이와 같으니, 송군이 성현聖賢도 어렵게 여기는 것을 실천하는 일이 하기 어려운 일임을 알겠다.
올해 3월에 도성에서 와서 그 외숙에게 인사드리고 내가 남재南齋에서 그를 맞이하여 그 의론을 듣고 그 사람됨을 사모하게 되었으니, 비록 그와 종신토록 오래 함께 있더라도 싫증이 나지 않을 것이다.
며칠 머물다가 떠나가니 그가 떠나는 길에 해줄 말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침내 그를 위해 서문을 지어준다.


역주
역주1 : 이 글은 皇祐 元年(1049)에 지은 것이다. 이때 歐陽脩는 43세로, 滁州知事의 임기를 마치고 潁州로 옮겼다.
祕書丞 宋君은 宋敏求이다. 자는 次道로, 參知政事 宋綬의 아들이다. 進士에 급제하고 관직은 史館修撰, 龍圖閣直學士에 이르렀다. 唐史를 편찬하는 일에 참여하여 武宗 이하 여섯 황제의 實錄 148권을 補編하였고 《唐大詔令集》 130권을 편찬하였다. 《長安志》, 《春明退朝錄》을 찬하였다. 《宋史》에 本傳이 있다.
역주2 陋巷之士 : 《論語》 〈雍也〉에 공자가 “어질구나 안회여, 한 대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먹으며 누추한 골목에서 사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견디지 못하는데, 안회는 그 즐거움을 한결같이 변치 않으니 어질구나 안회여.[賢哉回也 一簞食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回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역주3 世襲軒冕 : 軒冕은 고대에 관원이 타는 수레와 머리에 쓰는 모자로 官爵을 비유하는 말인데, 宋敏求의 부친 宋綬와 그 선조들이 모두 朝官이었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역주4 書曰……汝惟不矜不伐 : 《書經》 〈大禹謨〉에 “나라에서 부지런하고 집안에서 검소하여 自滿하고 自大하지 않음은 너의 어짊이다. 네가 자랑하지 않으나 천하에 너와 더불어 재능을 다툴 자가 없으며, 네가 과시하지 않으나 천하에 너와 더불어 공로를 다툴 자가 없다.[克勤于邦 克儉于家 不自滿假 惟汝賢 汝惟不矜 天下莫與汝爭能 汝惟不伐 天下莫與汝爭功]”라고 하였다.
역주5 廣平宋君 : 宋敏求는 趙州 平棘 사람으로, 平棘은 옛 廣平郡의 屬縣이다.
역주6 宣獻公之子 : 宣獻은 宋敏求의 부친 宋綬의 諡號이다. 송수는 자가 公垂로, 진사에 급제하고 관직이 兵部尙書, 參知政事에 이르렀다.
역주7 公以文章爲當世宗師 : 《宋史》 〈宋綬傳〉에 “楊徽之(송수의 외조부)가 아들이 없어 家藏하고 있던 서적들을 모두 송수에게 주었는데, 송수의 모친 또한 글을 알아 매양 몸소 가르쳤다. 이런 이유로 經史와 百家의 서적을 두루 통달하여 그 文章이 당시에 崇尙받았다.”라고 하였다. 楊億은 그의 문장을 沈壯하고 淳麗하다고 칭송하면서 자신이 그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다.
역주8 輔弼 : 輔佐하는 大臣으로 통상 三公과 正副의 宰相을 가리킨다. 參知政事는 副宰의 직책으로, 宋綬가 여기에 임명된 적이 있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역주9 國子 : 王太子, 王子, 諸侯公卿大夫의 子弟를 가리킨다. 學校의 뜻도 있는데, 宋代에는 國子監을 설치하여 太學, 國子, 四門 등의 학교를 管轄하였다.
역주10 進而不止 : ‘進’은 본집에 ‘學’으로 되어 있다.
역주11 孟子所謂孰能禦之者歟 : 《孟子》 〈梁惠王 上〉에 “하늘이 뭉게뭉게 구름을 일으켜 쏴아 비를 내리면 벼싹이 불끈 일어납니다. 이와 같으면 누가 이것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天油然作雲 沛然下雨 則苗浡然興之矣 其如是 孰能禦之]”라고 하였다.
역주12 南齋 : 주인이 머무는 室의 남쪽에 있는 書齋이다. 唐나라 때 賈島의 《長江集》 권8 〈宿姚合宅寄張司業籍〉에 “누구와 함께 남재에서 잘는지, 달 높고 서리가 성에 가득 내렸는데.[誰伴南齋宿 月高霜滿城]”라고 하였다.
역주13 遂爲之序 : 본집에는 뒤에 ‘廬陵歐陽脩述’ 6자가 더 있다.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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