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唐宋八大家文抄 歐陽脩(7)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7)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7)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祭文(韓琦)
韓忠獻王琦
忠獻王 韓琦
維熙寧五年歲次壬子某月某日 某謹遣三班奉職隨行指使李珪하야 以淸酌庶羞之奠으로 致祭於少師永叔之靈하노라
惟公之生 粹稟元精하니 偶聖而出하야 逢辰以亨이라 歷事三朝하야 翼登太平하니 大名旣遂하고 大功旣成이라 年未及老 深虞滿盈하야 連章得謝하야 潁第來寧이라
神當畀以福祿하고 天宜錫之壽齡이어늘 하야 遽爾摧傾 此冥理莫得致詰이니 而天下爲之失聲이라
嗚呼哀哉 公之文章 獨步當世 子長退之 偉贍閎肆러니 曠無擬倫이라가 逮公始繼 自唐之衰 文弱無氣러니 降及五代하야 愈極頹敝
唯公振之하야 坐還醇粹하니 復古之功 在時莫二 公雖云亡이나 其傳益貴하니 譬如天衢 森布列緯 海內瞻仰 日高而偉
公之諫諍 務傾大忠이라 在慶曆初 職司帝聰할새 顏有必犯하야 闕無不縫이라 正路斯辟하고 奸萌輒攻하니 氣勁忘忤하고 行孤少同이라
於穆仁廟 誠推至公하니 孰好孰惡 是焉則從이라 善得盡納 治隨以隆하니 人畏淸議하야 知時不容이라 各礪名節하야 恬乎處躬하니 二十年間 由公變風이라
公之功業 其大可記 屢殿藩垣하야 所至懷惠하고 嘗尹京邑 沛有餘地 早踐西掖하고 晚當內制하니 凡厥代言 之懿 三代炳焉 公辭無愧
樞幄猷爲하야 台衡弼貳하고 撫御四夷하야 兵戈不試 整齊百度하야 官師咸治하고 服勞一心하야 定策二帝 中外以安하고 神人胥慰어늘 不校讒言하고 懇求去位
公之進退 遠邁前賢이라 合旣不苟하고 高惟戒顚이라 身雖公輔 志則林泉하니 七十致政이어늘 乃先五年이라 上惜其去어늘 公祈益堅하니 卒遂其請하야 始終克全이라
嗚呼哀哉 余早接公하야 道同氣類하니 出處雖殊 趣向何異리오 旣忝宰司하야 日親高誼하니 可否明白하며 襟懷坦易하고 事貴窮理하며 言無飾僞 或不知公하야 因罹謗忌하니 리오
嗚呼哀哉 自公還事 心慕神馳로대 徒憑翰墨이오 莫挹姿儀 公嘗顧我하야 惠以新詩하니 雖亟酬答이나 奈苦衰疲 欲復爲問이로대 動已踰時러니 忽承訃音 且駭且悲
哀誠孰訴리오 肝膽幾墮 公之逝矣하니 世鮮余知로다 不如從公이니 焉用生爲리오 遐修薄薦하야 奠公一巵하니 魂兮有靈이어든 其來監茲어다 尙饗하소서


제문(한기)
한충헌왕기韓忠獻王琦
충헌왕忠獻王 한기韓琦
희령熙寧 5년(1072, 신종神宗5) 세차歲次 임자壬子모월某月 모일某日구관具官 는 삼가 삼반봉직수행지사三班奉職隨行指使 이규李珪를 보내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제수祭需소사少師 영숙永叔의 영령에 제사를 올립니다.
공은 태어나실 때 순수하게 천지의 정기精氣를 받았으니 성군聖君과 짝하여 세상에 나와 때를 만나 형통하였습니다. 차례로 세 조정을 섬겨 태평성세를 이루도록 도우니 큰 이름 이루고 큰 공업을 이미 완성하였습니다. 연로年老하기도 전에 분수에 넘치게 가득 차는 것을 깊이 염려하여 연이어 소장을 올려 치사致仕를 허락받아 영주潁州의 집으로 돌아가 편안하셨습니다.
신명神明은 응당 공에게 복록을 주고 하늘은 마땅히 장수를 주어야 하거늘 어찌하여 원로元老를 남겨주지 않고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한단 말입니까. 이는 유명幽冥의 이치라 따져 물을 수가 없는 것이니 천하 사람들이 공을 위해 목을 놓아 곡합니다.
아아! 슬픕니다. 공의 문장은 당세에 독보적이었습니다. 사마천司馬遷한유韓愈의 문장이 위대하고 풍부하며 드넓고 자유분방했는데 오랜 세월 필적할 이가 없다가 공에 이르러 비로소 이어졌습니다. 나라가 쇠미衰微한 이후로 문장이 나약하고 기세가 없어졌는데 오대五代로 내려와서는 더욱 극도로 쇠퇴하였습니다.
오직 공이 진작振作하여 앉아서 순수한 데로 돌이키시니 고문古文을 회복한 공로가 당대에 필적할 이 없었습니다. 공은 비록 돌아가셨으나 그 전하신 것 더욱 귀하니 비유하자면 광활한 하늘에 뭇 별이 빽빽이 늘어서 있음과 같은지라 온 천하 사람들 우러러봄에 날이 갈수록 드높고 우뚝합니다.
공은 간쟁하면서 큰 충성을 쏟는 데 힘쓰셨습니다. 경력慶曆 초년에 간관諫官의 직무를 맡으셨을 때 반드시 어전御前에서 과감하게 간쟁하여 이지러진 것을 보수補修하지 않음이 없었습니다. 정로正路를 이에 열고 간사奸邪한 자가 준동蠢動할 때마다 공격하니 굳센 기운으로 남을 거스르는 것 개의치 않았고 외로운 행보는 함께하는 이가 적었습니다.
아! 거룩하신 인종仁宗께서는 참으로 지극한 공정함을 밀고 나아갔으니 누구를 좋아하며 누구를 미워하리오. 옳은 말을 따르셨습니다. 간언이 선하면 모두 받아들여져 다스림이 이에 따라 융성하니 사람들이 청의淸議를 두려워하여 시대에 용납 받지 못할 것을 알았습니다. 각자 명절名節을 갈고 닦아 정숙하게 처신하니 20년 사이에 공을 말미암아 풍속이 바뀌었습니다.
공의 공업은 크게 기록할 만합니다. 여러 차례 지방관을 맡아 부임하는 곳마다 백성들이 은혜를 입었고 개봉부윤開封府尹이 되었을 적에는 넉넉히 여유가 있었습니다. 일찍이 중서성中書省의 관직을 역임하고 만년에는 지제고知制誥를 맡았으니 황제를 대신해 지은 조서詔書전모典謨처럼 훌륭하고 정령政令을 내는 것이 바람과 우레 같은 기세라 삼대三代시절의 찬란함에 공의 글이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추밀원樞密院에서 국가의 계획을 세워 재상으로 황제를 보필하고 사방의 오랑캐를 진무鎭撫하여 병기를 쓸 일이 없었습니다. 온갖 법도를 정제整齊하여 백관百官이 모두 다스려졌고 한마음으로 부지런히 복무하여 두 황제(영종英宗신종神宗)를 옹립하였습니다. 중외中外가 편안하고 신명神明과 사람이 서로 안심하였는데 참소가 들어오자 시비를 따지지 않으시고 직위에서 물러나기를 간절히 청하셨습니다.
공의 진퇴進退전현前賢들보다 훨씬 훌륭하였습니다. 구차하게 세상과 합치되려 하지 않고 지위가 높아질수록 오직 전패顚敗할까 조심하셨습니다. 몸은 비록 대신大臣의 자리에 있었으나 뜻은 임천林泉에 두었으니 치사致仕는 일흔에 하는 법인데 이보다 5년을 빨리 하셨습니다. 성상께서 공의 떠남을 애석해 하시는데 공의 청은 더욱 굳건하니 마침내 그 청을 이루어주어 처음과 끝을 온전히 하였습니다.
아아! 슬픕니다. 나는 일찍 공을 만나 가 같고 기상氣象이 비슷했으니 출처出處는 비록 달랐으나 지향이 어찌 달랐겠습니까. 외람되이 재상을 맡고서 날마다 공의 드높은 의리를 직접 보니 가부可否가 분명하며 흉금이 평탄하고 일은 이치를 궁구함을 중히 여기며 말은 수식과 거짓이 없었습니다. 혹 공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이 있어 이 때문에 비방과 시기를 당하니 파리가 티를 만들기 좋아하나 흰 옥벽玉璧에 무슨 흠을 내겠습니까.
아아! 슬픕니다. 공이 치사致仕하고부터 마음으로 흠모하고 그리워하였으나 그저 서로 서신만 주고받을 뿐 공의 풍모를 뵐 수는 없었습니다. 공은 일찍이 나를 사랑하여 고맙게도 새로 지은 시를 보내주셨으니 비록 서둘러 수답酬答하려 했으나 몹시 노쇠한 이 몸을 어이하겠습니까. 다시 안부를 묻고자 하였으나 매번 때를 넘겨 버렸는데 갑작스레 부음을 받들고서 놀랍고도 슬펐습니다.
애달픈 이 정성을 누구에게 하소연하리오. 간담肝膽이 땅에 떨어질 지경입니다. 공께서 세상을 떠나시니 세상에 나를 알아줄 이가 드뭅니다. 공을 따라가는 것만 못하니 제가 어찌 살겠습니까. 멀리서 변변찮은 제물을 갖추어 한 잔 술을 공에게 올리니 영령께서 계시거든 왕림하여 이 정성을 살피소서. 상향尙饗.


역주
역주1 具官 : 자신의 官爵을 써야할 자리에 구체적인 내용을 생략하고 관리의 인원수나 채우고 있다는 뜻으로 겸손하게 쓴 말이다.
역주2 胡不憖(은)遺 : ≪詩經≫ 〈小雅 十月之交〉에 “원로 한 분을 남겨 두어서 우리 임금을 지키기를 원하지 않는구나.[不憖遺一老 俾守我王]”라고 하였다. 또 ≪春秋左氏傳≫ 哀公 16년에, 孔子가 세상을 떠났을 때 내린 魯 哀公의 弔辭에 “하늘이 나를 불쌍히 여기지 않으시어 원로 한 분을 세상에 남겨두어 나 한 사람을 도와 임금 자리에 있게 하기를 원하지 않는구나.[旻天不弔 不憖遺一老 俾屛余一人以在位.]”라고 탄식하였다.
역주3 典謨 : ≪書經≫의 〈堯典〉, 〈舜典〉, 〈大禹謨〉, 〈皐陶謨〉 등과 같이 帝王의 명령과 국가의 방침이 적힌 글을 말한다.
역주4 凡厥出令 風雷其勢 : 風雷는 雷厲風飛와 같은 말로서 우레와 같이 맹렬하고 바람과 같이 빠르다는 뜻인데, 政事의 시행과 처리가 엄격하고도 신속한 것을 가리킨다. 韓愈의 〈潮州刺史謝上表〉에 “폐하께서는 즉위하신 이래로 몸소 천하의 정무를 듣고 결단하시어 하늘과 땅을 돌리듯 국면을 전환시키고, 중요한 일을 처리함에 우레처럼 맹렬하고 바람처럼 빠르며 해와 달처럼 밝게 살피셨습니다.[陛下卽位以來 躬親聽斷 旋乾轉坤 關機闔開 雷厲(려)風飛 日月淸照]”라고 하였다.
역주5 靑蠅好點 白璧奚累 : 간사한 소인들이 결백한 군자를 헐뜯는다는 말이다. ≪詩經≫ 〈小雅 靑蠅〉에 “윙윙거리는 파리 울타리에 앉았네. 화락한 군자는 참소하는 말을 믿지 말지어다.[營營靑蠅 止于樊 豈弟君子 無信讒言]”라고 하였고, 唐나라 陳子昻의 〈宴胡楚眞禁所〉에 “파리가 한 점의 티를 만들어, 흰 옥벽이 마침내 억울하게 되었네.[靑蠅一相點 白璧遂成冤]”라고 하였다.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7)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