每登臨覽泉石之際에 惟恐其去也러니 其後徙官廣陵하야 忽忽不逾歲而求潁하고 在潁逾年에 差自適이라
然滁之山林泉石與杜君共樂者가 未嘗輒一日忘于心也라
今足下在滁而
與居
하니 足下
는 知道之明者
라 固能達于進退窮通之理
하니
能達於此而無累於心然後에 山林泉石을 可以樂이요 必與賢者共然後에 登臨之際에 有以樂也라
況足下學至文高하니 宜有所施於當世니 不得若某之戀戀이니
得陳君所寄
圖
하야 覽其景物之宛然
하고 復思二賢相與之樂
하니 恨不得追逐于其間
이라
보낸 사람이 와서 편지를 받으니, 매우 위안이 됩니다.
영양永陽은 궁벽하되 산수의 경치가 많고 또 일찍이 어진 사군자士君子를 얻어서 함께 지냈습니다.
내가 저주滁州에 있은 지 3년 동안에 박사博士 두군杜君을 얻어 함께 지냄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매양 천석泉石을 유람할 때마다 오직 그가 떠날까 걱정하였는데, 그 후 광릉廣陵으로 이임移任한 뒤 어느덧 한 해를 넘기기도 전에 영주潁州로 이임해달라고 자청하였고 영주에 있은 뒤로 해를 넘기자 다소 편안해졌습니다.
그러나 저주의 산림山林 천석泉石과 두군杜君과 함께 즐거웠던 시간들이 하루도 마음에 잊힌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 족하는 저주滁州에서 진군陳君을 만나 함께 지내고 있으니, 족하는 도를 아는 현명한 분이라 진퇴進退와 궁통窮通의 이치에 통달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치에 통달해서 마음에 속박이 없어진 뒤에야 산림山林 천석泉石을 즐길 수 있으며, 반드시 어진 이와 함께한 뒤에야 경치를 구경할 때 즐거울 수 있는 법입니다.
족하가 얻은 바가 내가 얻은 바와 같으면서도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나는 도를 알지 못하고 단지 세상의 우환을 많이 만나 치아와 머리털이 쇠하였습니다.
그래서 한적한 곳을 얻어 마음에 들었을 뿐이니, 이것이 족하와 다른 점입니다.
족하가 즐거워할 때 오직 진군이 떠날까 염려하는 것이 나와 같을 수 있습니까?
더구나 족하는 학문이 지극하고 문장이 고상하니, 의당 당세에 능력을 발휘할 일이 있을 터라 나처럼 연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진군陳君이 부친 두 폭의 그림을 받아서 그 완연한 경물을 보고 다시 두 분이 서로 함께 사귀던 즐거움을 상상하노라니, 그곳에서 함께 어울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편지를 갖고 온 사람이 돌아가기에 대략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