驪山
蘇軾
在京兆府昭應縣하니 有溫湯泉이라 明皇이 建華淸宮于此山下하니라
君門如天深幾重
고이라人生難處是安穩
이니何爲來此驪山中
고複道凌雲接金闕
이요樓觀隱煙橫翠空
이라林深霧暗迷八駿
하고注+八駿 : 周穆王이 得八駿馬하고 周行天下하여 將皆有車轍馬跡하니 絶地, 翻羽, 奔霄, 越影, 踰輝, 迢光, 騰露, 快翼이라朝東暮西勞六龍
이라注+六龍 : 天子法駕前六馬라 故稱六龍하니 取乾六龍之義라六龍西幸峨眉棧
하니悲風便入
이라하니麋鹿來遊猿鶴怨
이라我上
春半老
하니滿地落花無人掃
라羯鼓樓高掛夕陽
이요長生殿古生靑草
라는築臺未就已堪悲
라長楊五柞
注+長楊五柞 : 漢武帝建長楊五柞宮이러니 幸免喪亡이라漢幸免
이요江都樓成隋自迷
라注+江都樓成隋自迷 : 隋煬帝開汴河하여 爲江都之遊할새 浙人項昇이 進新宮圖하니 營建旣成에 幸之曰 使眞仙遊此라도 亦當自迷리니 可目之曰迷樓라하니라由來流連多喪德
이니宴安鴆毒因奢惑
이라注+宴安鴆毒因奢惑 : 左傳에 宴安鴆毒은 不可懷也라하니 注에 宴安之禍甚鴆毒이라하니라古所戒
니不必驪山可亡國
이라
여산
소식
驪山은 京兆府 昭應縣에 있으니 온천탕이 있다. 唐 明皇이 화청궁을 이 산에 세웠다.
궁궐문 하늘처럼 몇 겹이나 깊은데
君王은 天帝처럼 法宮에 앉아 계시네.
人生이 대처하기 어려운 것 안온한 생활이니
어찌하여 이 驪山 가운데로 왔는가.
複道는 구름 위로 솟아 금대궐과 연해 있고
樓觀은 안개 속에 숨어 푸른 공중에 비껴 있네.
숲 깊고 안개 자욱하여 八駿馬
注+周나라 穆王이 여덟 준마를 얻고는 천하를 두루 돌아다녀 장차 모두 수레바퀴 자국과 말 발자국이 있게 되었으니, 八駿馬는 절지ㆍ번우ㆍ분소ㆍ월영ㆍ유휘ㆍ초광ㆍ등로ㆍ쾌익이다. 길을 잃고
아침에는 동쪽 저녁에는 서쪽 여섯 龍馬
注+天子의 法駕는 앞에 말 여섯 필을 멍에하므로 六龍이라고 칭하니, 乾卦의 육룡의 뜻을 취한 것이다.가 수고롭다오.
여섯 龍馬 타고 서쪽의 峨眉山 棧道로 행차하니
슬픈 바람 곧 華淸院에 들어오네.
長楊宮과 五柞宮 지은
注+漢나라 武帝가 長楊宮과 五柞宮을 세웠는데, 다행히 멸망을 면하였다. 漢나라 요행으로 멸망 면했고
고라니와 사슴 와서 놀고 원숭이와 학 슬피 우누나.
霓裳羽衣曲 흩어져 공허하니
땅에 가득히 떨어진 꽃 쓰는 이 없어라.
羯鼓樓는 높이 솟아 석양에 걸려 있고
長生殿은 낡아 푸른 풀만 자라누나.
가련하다 吳나라와 楚나라 모두 醯鷄와 같아
대 쌓다가 이루지 못하니 이미 슬픔만 자아내네.
내 朝元閣에 올라 보니 봄이 반쯤 지났는데
江都에 迷樓 이루어지자 隋나라 스스로 혼미하였네.
注+隋나라 煬帝가 汴河를 열어 江都에 유람하니, 浙땅 사람인 項昇이 新宮圖(새 궁궐을 그린 그림)를 올렸다. 건축이 이루어지자 양제는 이 곳에 가서 말하기를 만일 진짜 신선이 이 곳에서 놀더라도 마땅히 스스로 혼미할 것이니, 迷樓라고 이름하라. 하였다.예로부터 流連의 놀이 德을 잃음 많으니
편안함 좋아함은 鴆毒과 같아 사치함에 연유하네.
注+《左傳》에 “편안함을 좋아함은 짐새의 독과 같아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였는데, 註에 “편안함을 좋아하는 화가 짐새의 독보다 심하다.” 하였다.三風과 十愆 옛부터 경계하는 것이니
굳이 驪山만이 나라 망치는 것 아니라오.
賞析이 시는《蘇東坡集》3책 6권에 실려 있다. 驪山은 陝西省 臨潼縣 동남쪽ㆍ藍田縣의 藍田山과 연해 있는 산의 이름으로 이 산 밑에 있던 華淸池라는 온천은 양귀비가 목욕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人君이 되어 정사에 유념하지 않고 토목 공사를 일으켜 궁전을 세우며 遊幸의 즐거움을 탐하는 것은 모두 나라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임을 풍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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