妾薄命 2수
陳師道(無己)
謝疊山이 謂有國風法度라하니라
主家十二樓
에一身當三千
이라注+一身當三千 : 長恨歌에 後宮佳麗三千人이 三千寵愛在一身이라하니라古來妾薄命
하여事主不盡年
이라起舞爲主壽
러니相送
이라忍著主衣裳
하고爲人作春姸
가有聲當徹天
이요有淚當徹泉
이라死者恐無知
하니妾身長自憐
이라注+妾身長自憐 : 長字是決辭라 疊山謂此詩는 可與少陵比肩이니 其絶妙句法이 在結末이어늘 人多不識此라하니라又
落葉風不起
하고山空花自紅
이라注+山空花自紅 : 山中에 有松柏杞梓梗楠豫章之材면 則可以爲棟梁之用이어늘 山已空矣라 惟有野花自紅하니 則朝廷에 無將相之才而國已空虛矣라捐世不待老
하니惠妾無其終
이라一死尙可忍
이나百歲何當窮
고天地豈不寬
이리오마는妾身自不容
이라死者如有知
면殺身以相從
이라向來歌舞地
에夜雨鳴寒蛩
이라注+ 向來歌舞地 夜雨鳴寒蛩 : 爾雅云 蟋蟀曰蛩이라 詩意謂歌舞最爲樂處어늘 今聞蛩聲則悽慘矣니 此는 人事之變也라 結句有味하니라
薄命한 첩
진사도(무기)
謝疊山(謝枋得)이 “國風의 법도가 있다.” 하였다.
임의 집 열두 누각에
이 한 몸 삼천 명의 총애 독차지하였네.
注+長恨歌에 “후궁에 아름다운 여자 삼천 명이었으나 삼천 명의 총애 한 몸에 있었다오.” 하였다.예로부터 妾은 운명이 기구하여
임 섬김에 해를 마치지 못하였네.
일어나 춤추어 임의 壽 빌었는데
서로 南陽의 무덤길로 전송하였노라.
차마 임의 의상 입고
남을 위하여 봄의 고운 자태 지을 수 있겠는가.
소리내 울면 마땅히 하늘에 이르고
눈물 흘리면 마땅히 九泉에 이르리라.
죽은 자는 아마도 앎이 없을 듯하니
첩의 몸 길이 스스로 서글퍼한다오.
注+長字는 바로 決辭이다. 謝疊山이 이르기를 “이 詩는 杜少陵(杜甫)과 비견할 만하니, 절묘한 구법이 맨마지막에 있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이것을 모른다.” 하였다.[또]
잎 지는데 바람은 일지 않고
산 비었는데 꽃은 절로 붉구나.
注+산중에 소나무와 측백나무, 杞나무와 가래나무, 梗楠과 豫章 같은 아름다운 재목이 있으면 棟樑으로 쓸 수 있거늘 산이 이미 비었으므로 오직 들꽃만 절로 붉게 피어있을 뿐이니, 조정에 將相의 재목이 없어서 나라가 이미 텅빈 것과 같다.세상 버림에 늙기 기다리지 않으니
첩을 사랑함 끝마치지 못하였네.
한 번 죽음 오히려 참을 수 있으나
백 년을 어찌 이렇게 견딜런가.
天地가 어찌 넓지 않으리오마는
첩의 몸은 스스로 용납할 곳 없다오.
죽은 이 만약 앎이 있다면
이 몸 죽여 서로 따르리라.
옛날 노래하고 춤추던 곳엔
밤비에 차가운 풀벌레만 우누나.
注+《爾雅》에 이르기를 “蟋蟀(귀뚜라미)을 蛩이라 한다.” 하였다. 詩의 뜻은 노래하고 춤추던 것이 가장 즐거운 곳이었는데 이제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니 슬퍼진다고 말한 것이니, 이는 人事가 변한 것이다. 結句에 의미가 있다. 賞析이 시는《後山詩集》1권에 실려 있는 바, 妾薄命은 박복한 첩이란 뜻으로 自注에 “曾南豊을 위하여 지었다.” 하였다. 증남풍은 曾鞏으로 저자인 陳師道의 스승으로, 곧 스승의 죽음을 애도하여 지은 것인 바, 남편을 그리는 여인의 심정에 빗대어 스승을 기리는 자신의 심정을 애절하게 읊었다.
南孝溫〈1454(단종 2)-1492(성종 23)〉의 《秋江集》1권에도 〈妾薄命〉2首가 실려 있다.
“임의 집 삼천 명의 첩 중에 이내 몸 은총이 지극하였네. 천금으로 머리를 단장하고 백금으로 얼굴을 화장하였지. 은총이 깊으므로 자색만 믿고 여자의 도리 외울 겨를 없었다오. 다만 자색으로 사람을 섬겼으니 덕으로 섬기는 것만 못하였네. 참언이 잇달아 이르니 아무리 좋은 곡식도 벌레가 생기는 법. 마침내 눈길을 끌지 못하여 큰길에 버려졌다오. 가령 婦人의 도리를 지켰더라면 어찌 이런 참혹한 일을 만났겠는가. 후회해도 진실로 소용없으니 하루아침의 화를 예측할 수 없네. 위에는 까마귀와 솔개가 소리치고 아래에는 땅강아지와 개미가 파먹으니, 비록 속박에서 떠나려 하나 또한 가시나무 속에 묻혀있네. 풀벌레 울음소리 개인 하늘에 들리고 달이 지니 숲속이 깜깜하구나. 임의 은혜 곳곳마다 두터우니 긴긴밤 길이 그리워하네.[主家三千妾 妾身恩寵極 千金粧翠髮 百金調顔色 恩深恃蛾眉 不暇誦女則 但恨色事人 不如事以德 萋斐竟寧前 佳穀生螟螣 終然不可目 擲置九衢側 假令守婦順 安能遭此酷 後悔諒無由 一朝禍不測 在上烏鳶嚇 在下螻蟻食 雖爲束縛去 亦得埋荊棘 蛩鳴晴昊泣 月落千林黑 主恩到處厚 脩夜長相憶]”
金麟厚〈1510(중종 5)-1560(명종 15)〉의 《河西全集》2권과 成俔의《虛白堂集》風雅錄 2권에도 이 시에 차운한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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