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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前集

고문진보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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琵琶行
白居易
按白樂天自序云 元和十年 予左遷九江郡司馬하다 明年秋 送客湓浦口할새 聞舟船中夜彈琵琶者하니 聽其音하니 錚錚然有京都聲이라 問其人하니 本長安娼女 嘗學琵琶於穆曹二善才러니 年長色衰 委身爲賈人婦 遂命酒하여 使快彈數曲하다 曲罷 憫然自敍少小時歡樂事 今漂淪憔悴하여 轉徙於江湖間이라 予出官二年 恬然自安이러니 感斯人言하여 是夕 始覺有遷謫意 因爲長句歌하여 以贈之하니 凡六百二十二言이라 命曰琵琶行이라하다 其抑揚頓挫流離沈鬱之態 雖千載之下라도 宛然琵琶哀怨之聲也
潯陽江頭夜送客하니
楓葉荻花秋瑟瑟이라
主人下馬客在船하니
擧酒欲飮無管絃이라
醉不成歡慘將別하니
別時茫茫江浸月이라
忽聞水上琵琶聲하니
主人忘歸客不發이라
尋聲暗問彈者誰하니
琵琶聲停欲語遲
移船相近邀相見하고
添酒回燈重開宴이라
千呼萬喚始出來하니
猶抱琵琶注+琵琶 : 釋名 琵琶 本胡中馬上所鼓也 推手前曰琵 引手却曰琶半遮面이라
轉軸撥絃三兩聲하니
未成曲調先有情이라
絃絃掩抑聲聲思하니
似訴平生不得志
低眉信手續續彈하니
說盡心中無限事
輕攏慢撚撥復挑하니
初爲霓裳後六么注+後六么 : 樂譜琵琶曲 有轉圜六么獲索梁州하니 皆曲名也
大絃嘈嘈如急雨하고
小絃切切如私語
嘈嘈切切錯雜彈하니
大珠小珠落玉盤이라
間關鶯語花底滑이요
幽咽泉流冰下灘이라
冰泉冷澁絃凝絶하니
凝絶不通聲暫歇이라
別有幽愁暗恨生하니
此時無聲勝有聲이라
銀甁乍破水漿迸이요
鐵騎突出刀鎗鳴이라
曲終抽當心畫하니
四絃一聲如裂帛이라
東船西舫悄無言하고
唯見江心秋月白이라
沈吟收撥揷絃中하고
整頓衣裳起斂容이라
自言本是京城女
家在下住
十三學得琵琶成하여
名屬敎坊注+敎坊 : 開元二年 置左右敎坊하여 以敎器樂하니라第一部
曲罷常敎이요
妝成每被
五陵注+五陵 : 漢高帝長陵, 惠帝安陵, 景帝陽陵, 武帝茂陵, 昭帝平陵으로 皆在京兆하니 多徙豪富居之하니라年少爭하니
一曲紅綃不知數
鈿頭銀篦
血色羅裙翻酒汚
今年歡笑復明年하니
秋月春風等閑度
弟走從軍하며
暮去朝來顔色故
門前冷落鞍馬稀하니
老大嫁作商人婦
商人重利輕別離하여
前月買茶去
去來江口守空船하니
遶船明月江水寒이라
夜深忽夢少年事하니
夢啼粧淚紅闌干이라注+夢啼粧淚紅闌干 : 已上 係商人婦之所訴也
我聞琵琶已歎息이요注+我聞琵琶已歎息 : 已下 乃司馬答商婦
又聞此語重喞喞이라
同是天涯淪落人이니
相逢何必曾相識
我從去年辭帝京하여
謫居臥病潯陽城이라
潯陽地僻無音樂하니
終歲不聞絲竹聲이라
住近湓江地低濕하니
黃蘆苦竹遶宅生이라
其間旦暮聞何物
이라
豈無山歌與村笛이리오마는
嘔啞啁哳難爲聽이라
今夜聞君琵琶語하니
如聽仙樂耳暫明이라
莫辭更坐彈一曲하라
爲君翻作琵琶行하리라
感我此言良久立터니
却坐促絃絃轉急이라
凄凄不似向前聲하니
滿坐聞之皆掩泣이라
就中泣下誰最多
靑衫濕이라


비파를 읊은 노래
백거이
白樂天의 自序에 이르기를 “元和 10년(815)에 내가 九江郡 司馬로 좌천되었다. 다음해 가을에 湓浦 어구에서 손님을 전송할 적에 한밤중에 배 안에서 비파 타는 소리를 들으니, 그 소리가 쟁쟁하여 京都의 音色이 있었다. 비파 타는 사람이 누구인가 물으니, 본래 長安의 娼女로 일찍이 穆氏와 曹氏 두 善才에게 비파를 배웠는데, 나이를 먹어 容色이 쇠하자 장사꾼에게 의탁하여 그의 아내가 되었다고 하였다. 마침내 술을 마시라고 명하고서 몇 곡을 흥을 다하여 타게 하였다. 곡이 끝나자 서글퍼 스스로 젊었을 적의 즐거웠던 일과 지금은 표류하여 초췌해서 강호간에 전전함을 서술하였다. 나는 外官으로 나온 지 2년으로 그동안 편안하게 생활하였는데, 이 사람의 말에 감동하여 이날 밤 비로소 좌천되어 온 기분을 깨닫게 되었다. 인하여 長句를 지어 노래하여 주니, 모두 622字이다. 명명하기를〈琵琶行〉이라 했다.” 하였다.
소리의 높낮이와 曲折이 조화되고 리드미칼하며 유리하고 침울한 태도가 비록 천년 뒤에도 완연히 비파의 애닯고 원망하는 소리인 듯하다.
심양강 머리에서 밤에 객 전송하니
단풍잎과 갈대꽃에 가을바람 쓸쓸하네.
주인은 말에서 내리고 객은 배에 있는데
술잔 들어 마시려 하나 관현악이 없다오.
취하여도 기쁨 이루지 못하고 슬피 작별하려 하니
작별할 때 아득히 강물에는 달빛 잠겨있네.
홀연히 물가에 비파소리 들려오니
주인은 돌아감 잊고 객은 출발하지 않네.
비파 소리 찾아 은근히 타는 이 누구인가 물으니
비파 소리 멈추고 말하려다 머뭇거리네.
배를 옮겨 가까이 가서 맞이하여 서로 만나고
술 더 따르고 등불 도로 켜 다시 잔치 열었다오.
천 번 부르고 만 번 부르자 비로소 나오는데
아직도 비파注+《釋名》에 “비파는 본래 오랑캐들이 말 위에서 두드리는 것이니, 손을 밀쳐 앞으로 가는 것을 琵라 하고 손을 끌어 뒤로 가는 것을 琶라 한다.” 하였다.를 안아 얼굴 반쯤 가렸네.
軸을 돌리고 줄 튕겨 두세 소리 타니
곡조를 이루기 전에 먼저 情이 있다오.
줄마다 누르자 소리마다 슬픈 생각 실려 있어
평생의 불우한 뜻 하소연하는 듯하고
눈길을 내리깔고 손가는 대로 연이어 타니
심중의 무한한 일들 다 말하는 듯하누나.
가볍게 대고 천천히 비비며 튕겼다 다시 뜯으니
처음에는 霓裳曲 타다 뒤에는 육요 연주하였네.注+樂譜의 琵琶曲에 “전환ㆍ육요ㆍ획색ㆍ양주가 있으니, 모두 곡조의 이름이다.” 하였다.
굵은 줄은 쿵쿵 울려 소낙비 소리 같고
가는 줄은 애절하여 속삭이는 말소리 같구나.
쿵쿵댐과 애절함 섞어서 타니
큰 구슬과 작은 구슬 옥쟁반에 떨어지는 듯.
고운 소리는 꾀꼬리 꽃 아래에서 노래하듯 매끄럽고
오열함은 시냇물 얼음 밑으로 여울져 흐르는 듯하여라.
언 시냇물 차갑게 얼어붙듯 줄소리 잠시 끊기니
끊어지고 통하지 않음에 소리가 잠시 멈추었네.
각별히 그윽한 시름 있어 속타는 恨 생기니
이때에 소리 없음 소리 있는 것보다 낫다오.
은병이 갑자기 깨져 담겼던 물 쏟아져 나오는 듯하고
鐵騎가 돌진함에 칼과 창 울리는 듯하네.
곡이 끝나자 撥 꺼내어 한가운데 대고 그으니
네 줄이 한 소리 내어 비단을 찢는 듯하누나.
동쪽 배와 서쪽 배에 탄 사람들 서글퍼 아무말 없고
오직 강물 속에 가을달 밝은 것만 보이누나.
생각에 잠겨 읊다가 撥 거두어 줄 가운데에 꽂고는
의상을 정돈하고 일어나 용모 거두네.
스스로 말하기를 저는 본래 長安의 여자로
집이 하마릉 아래에 있어 그곳에 살았는데
열세 살에 비파 배워 이루어서
이름이 敎坊注+開元 2년(714)에 左右 敎坊을 설치하여 악기 다루는 법을 가르쳤다.의 第一部에 올랐습니다.
한 곡조 끝나면 항상 善才들 감복시키고
단장이 끝나면 언제나 秋娘의 질투 받았지요.
五陵注+五陵은 漢나라 고제의 장릉ㆍ혜제의 안릉ㆍ경제의 양릉ㆍ무제의 무릉ㆍ소제의 평릉으로 모두 경조(長安)에 있었는데, 富豪家들을 많이 이주시켜 거주하게 하였다.의 소년들 다투어 내 머리에 비단 감아주니
한 곡조에 붉은 비단 수없이 받았습니다.
자개 박은 은빗은 장단 맞추다가 부서졌고
피빛 비단 치마는 술 엎질러 더럽히기도 하였습니다.
금년에도 웃고 즐기며 다시 명년에도 그렇게 하여
가을달과 봄바람 등한히 보내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우는 달려가 從軍하고 阿姨는 죽었으며
저녁 가고 아침 오자 얼굴빛 시들었지요.
문앞이 쓸쓸해져 말 탄 분 찾아오지 않으니
나이 들어 시집가 장사꾼의 아내 되었습니다.
장사꾼은 이익 소중히 여기고 이별 가벼이 여겨
지난 달 浮梁縣으로 차 사러 갔습니다.
저는 강어귀 왔다갔다하며 빈 배 지키오니
배를 둘러싼 것은 밝은 달과 차가운 강물이었습니다.
밤 깊자 홀연히 젊었을 적 일 꿈꾸니
꿈에 우느라 화장한 얼굴에 눈물이 붉게 흐른답니다.注+이 句 이상은 장사꾼의 아내가 하소연하는 말이다.
나는 비파소리 듣고 이미 탄식하였고注+이 句 이하는 바로 江州司馬가 장사꾼의 아내에게 답하는 말이다.
또 이 말 듣고 거듭 목이 메이네.
그대나 나나 똑같이 天涯에 떨어져 있는 사람이니
서로 만남에 하필 옛부터 아는 사람이어야 하겠는가.
나는 지난 해에 서울 하직한 뒤로
귀양살이하며 심양성에 병들어 누워 있다오.
심양 땅은 궁벽하여 음악 없으니
일 년 내내 관현악 소리 듣지 못하였다오.
사는 곳 분강에 가까워 땅이 저습하니
누런 갈대와 苦竹만 집을 빙둘러 자란다오.
그 사이에서 아침 저녁으로 무슨 소리 듣는가
두견새 피 토하며 울고 원숭이 슬피 우는 소리라오.
어찌 산중의 노래와 마을의 피리 소리 없겠는가마는
조잡하고 시끄러워 들어주기 어려웠소.
오늘 밤 그대의 비파 소리 들으니
신선의 음악 들은 듯 귀가 잠시 밝아지오.
사양하지 말고 고쳐 앉아 한 곡조 타주오
그대 위해 글로 옮겨 琵琶行 지어주리라.
나의 이 말에 감동한 듯 한동안 서 있다가
다시 앉아 급히 줄 타니 줄소리 더욱 급하네.
처량하기 전번의 소리와 같지 않으니
온 좌중 사람들 듣고 모두 얼굴 가리며 우네.
그중에 누가 가장 눈물 많이 흘리는가
江州司馬는 푸른 적삼 다 젖었다오.
賞析
이 시는《白香山集》12권과《全唐詩》에 실려 있는 바, 모두 제목이〈琵琶引〉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自序와 詩에는 모두〈琵琶行〉이라고 하였으니, 引과 行은 형식의 차이가 없으니, 원래는〈琵琶行〉이라고 이름한 듯하다.〈長恨歌〉와 함께 白居易 시를 대표하는 長詩이다.《唐宋詩醇》에는 이 시를 평하여 “白公이 左遷된 감흥을 장사꾼의 아내를 빌어 표현한 것이니, 同病相憐의 뜻이 있다. 比와 興이 서로 섞여 있으며 寄託함이 요원하고 심오하다. 그 뜻이 은미하면서도 드러나고 그 소리가 애절하면서도 생각하며, 그 언어가 화려하면서도 법도에 맞는다.” 하였다.
金萬重〈1637(인조 15)-1692(숙종 18)〉의《西浦集》2권에〈琵琶行〉에 次韻한 시가 있는데, 비파 타는 여인의 신세와 자신의 불우한 신세를 결부시켜 “그대나 나나 똑같이 天涯에 떨어져 있는 사람[同是天涯淪落人]”이라고 읊은 백거이의 논조와 흡사하다.


역주
역주1 : 絃樂器를 타는 줄채로 보인다.
역주2 蝦蟆陵 : 陝西省 長安縣 남쪽에 있었던 지명으로, 唐代에 歌樓와 酒館이 모여 있었다. 원명은 下馬陵으로 漢나라의 大學者인 董仲舒를 여기에 장사 지냈으므로 武帝도 이곳을 지나게 되면 말에서 내렸다 하여 下馬陵이라 칭하던 것이 蝦蟆陵으로 달리 쓰게 되었다 한다.
역주3 善才 : 唐나라 때 琵琶에 정통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元和 연간에 曹保의 아들 善才가 비파에 정통하여 이후로 비파를 가르치는 선생을 善才라 칭하였다.
역주4 秋娘 : 唐代 妓女나 女子 광대의 통칭이다.
역주5 纏頭 : 樂工이나 기생에게 내려주던 行下로, 보통 비단을 머리에 감아 주었으므로 전두라 이름하였다.
역주6 擊節碎 : 金隆의《勿巖集》4권에 “이는 器物을 두드려 박자를 맞추므로 擊節이라 한 것이다.” 하였다.
역주7 阿姨 : 어머니의 자매로 곧 姨母를 이른다.
역주8 浮梁 : 饒州의 浮梁縣으로 茶의 명산지이다.
역주9 杜鵑啼血猿哀鳴 : 《白香山集》과《唐詩解》ㆍ《唐詩歸》에는 모두 이 句 다음에 “봄강의 꽃핀 아침과 가을 달밤에 왕왕 술 받아와 또 홀로 기울이네.[春江花朝秋月夜 往往取酒還獨傾]” 라는 두 句가 있다.
역주10 江州司馬 : 江州는 九江郡으로 白居易가 이곳의 司馬로 좌천되었기 때문에 자신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동영상 재생
1 비파행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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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파행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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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파행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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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파행 543

고문진보전집 책은 2017.12.2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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