蠶婦
無名氏
出城歸家라가 有感下淚하니 見不蠶者皆衣羅綺하여 不知養蠶之辛苦也라
昨日到城郭하여
歸來淚滿巾이라
遍身綺羅者는
不是養蠶人이라
누에 치는 부인
무명씨
城을 나와 집으로 돌아오다가 느낌이 있어 눈물을 흘리니, 누에치지 않는 자들은 모두 비단옷을 입어 누에치는 자들의 辛苦를 알지 못함을 나타낸 것이다.
어제 城 안에 갔다가
돌아올 적에 눈물이 수건에 가득하였네.
온 몸에 비단옷 두른 자는
누에치는 사람들 아니라오.
賞析작자 미상의 시로 민간가요의 風格을 느끼게 한다. 온 몸에 비단을 두른 도회지 사람과 눈물로 수건이 온통 젖은 養蠶하는 아낙네를 대비시켰는데, 간결하면서도 평이한 구조 속에 양잠하는 아낙네의 辛苦가 진하게 배어 나온다.
李穡〈1328(충숙왕 15)-1396(태조 5)〉의 《牧隱槀》22권에도 蠶婦를 읊은 시가 보이므로 아래에 소개한다.
“성안의 누에치는 아낙네 많으니 뽕잎이 어찌 그리도 탐스러운가. 비록 뽕잎이 적다고 말하지만 누에가 굶주리는 것 보지 못하였네. 누에가 처음 나올 적에는 뽕잎이 충분하였는데 누에가 커짐에 뽕잎이 부족하네. 땀 흘리며 조석으로 분주하지만 자기 몸에 걸칠 옷 위함 아니라오.[城中蠶婦多 桑葉何其肥 雖云桑葉少 不見蠶苦饑 蠶生桑葉足 蠶大桑葉稀 流汗走朝夕 非緣身上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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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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