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妃曲
王安石(介甫)
元帝後宮人旣多하여 不得常見이라 乃使畵工毛延壽로 圖其形하고 按圖召幸하니 宮人이 皆賂畵工하여 多者는 十萬金이요 少者도 不減五萬이라 王嬙은 字昭君이니 自恃其貌하고 獨不與하다 及匈奴入朝에 選宮人配之할새 昭君이 以圖當行이라 入辭에 光彩動人하여 竦動左右하니 天子重信外國하여 悔恨不及하다 窮究其事하여 毛延壽竟棄市하니라 〇 晉避司馬昭諱라 故改昭君爲明妃하니라
明妃初出漢宮時
에淚濕春風鬢脚垂
라低回顧影無顔色
이나尙得君王不自持
라라意態由來畵不成
하니當年枉殺毛延壽
라一去心知更不歸
하니可憐著盡漢宮衣
라寄聲欲問塞南事
나只有年年鴻雁飛
라佳人萬里傳消息
하니好在
莫相憶
이라君不見咫尺
아이라
명비곡
왕안석(개보)
元帝는 후궁이 많아 항상 볼 수가 없었다. 마침내 화공인 毛延壽로 하여금 후궁들의 얼굴을 그리게 하고 그림을 보고서 불러 총애하니, 궁녀들이 모두 화공에게 뇌물을 주어 많게는 십만금이었고 적어도 오만금에 밑돌지 않았다. 王嬙은 字가 昭君인데 스스로 자신의 빼어난 용모를 믿고 홀로 화공에게 뇌물을 주지 않았다. 흉노가 입조하자 궁녀들을 뽑아 시집보내었는데 소군이 그림에 의거하여 시집가게 되었다. 들어가 황제에게 하직할 적에 용모가 아름다워 광채가 사람들에게 진동하여 좌우를 놀라게 하니, 天子는 외국과의 신의를 중하게 여겨 후회하고 한스러워하였으나 미칠 수가 없었다. 이 일을 끝까지 규명하여 모연수는 마침내 죽음을 당하고 시신이 버려졌다.
〇 晉나라는 司馬昭의 諱를 피하였으므로 昭君을 고쳐 明妃라 하였다.
明妃가 처음 漢나라 궁궐 나갈 때에
봄바람에 눈물 젖은 귀밑머리 늘어져 있었네.
배회하며 그림자 돌아보아 안색이 없었으나
오히려 君王은 스스로 心神 유지할 수 없었다오.
돌아와서는 丹靑의 솜씨 괴이하게 여겼으니
눈에 들어온 것 평소 일찍이 없던 미인이었다오.
뜻과 태도는 예로부터 그릴 수 없으니
당년에 헛되이 毛延壽 죽였네.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줄 알았으니
가련하게도 漢나라 궁중의 옷 모두 입고 갔다네.
소식 전하여 변방 남쪽의 일 묻고자 하나
다만 해마다 기러기만 날 뿐이었다오.
佳人이 만리에서 소식 전해오니
氈城에서 잘 지내니 서로 생각하지 말라 하였네.
그대는 보지 못했나 지척의 長門宮에 阿嬌 유폐한 것
人生의 失意는 남북의 구별 없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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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비곡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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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비곡
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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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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