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靑水中蒲
韓愈(退之)
此詩는 托物比興하니 謂征夫出戍에 其妻幽宮閨房하니 如蒲在水中이라 第一章은 謂夫君之出이요 第二章은 謂不得相隨요 末章은 勉君子以正하니 得風人之體라
靑靑水中蒲
여下有一雙魚
라君今上隴去
하니注+君今上隴去 : 隴은 今陝西路隴州西寧等處니 有隴山이 在隴陽縣西六十里라 戍邊者必徑此하니 戍者歌曰 隴頭流水 鳴聲幽咽이라 遙望秦川하니 肝腸斷絶이라하니라我在與誰居
오靑靑水中蒲
여長在水中居
라하노니相隨我不如
라靑靑水中蒲
여葉短不出水
라婦人不下堂
이니行子在萬里
라
푸르고 푸른 물속의 부들
한유(퇴지)
이 詩는 사물에 가탁하여 比興한 것이니, 征夫가 수자리 살러 가자 그의 아내가 홀로 규방에 있으니, 마치 부들이 물 속에 있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第一章은 夫君이 수자리 살러 감을 말하였고, 第二章은 서로 따라갈 수 없음을 말하였고, 末章은 君子(남편)에게 正道로써 권면하였으니, 風人(詩人)의 體를 얻었다.
푸르고 푸른 물속의 부들이여
아래에는 한 쌍의 물고기 놀고 있네.
임은 이제 隴山으로 떠나가니
注+隴은 지금 陝西路 隴州 西寧 등지이니, 隴山이 견양현 서쪽 60리 지점에 있다. 변방에 수자리 가는 자는 반드시 이 곳을 경유하니, 수자리 가는 자들이 노래하기를 “隴頭의 흘러가는 물 울음소리 목이 메인다. 멀리 秦川을 바라보니 애간장이 끊어진다.” 하였다.나 홀로 남아 누구와 거처할까.
푸르고 푸른 물속의 부들이여
언제나 물속에 살고 있네.
浮萍草에게 말하노니
나는 서로 따르는 너만도 못하구나.
푸르고 푸른 물속의 부들이여
잎이 짧아 물밖으로 나오지 못하네.
婦人은 堂 아래 내려가지 않는 법이니
떠나시는 임이여 만리길 가시오.
賞析이 시는《韓昌黎集》4권에 실려 있는 바, 韓愈의 청년기인 貞元 9년(793년)에 쓰여진 작품으로 그의 처 盧氏에게 준 것이라고 한다. 처에게 준 것인데도 도리어 처가 남편을 그리는 내용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이 시는 체제에 있어 《詩經》과 漢代 樂府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文選》에 실려 있는 古樂府인〈飮馬長城窟行〉시의 ‘靑靑河畔草’ 구, 〈長歌行〉시의 ‘靑靑園中葵’ 구와 표현이 흡사하며, 大義도 비슷하다. 淸代의 朱彛尊은 이 시를 평하여 “體制는 毛詩를 근원으로 하였고 語調는 漢ㆍ魏의 歌行이다.”라고 하였다. 民歌처럼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詩語가 얼핏 보기에는 平淡한 듯하나 실제로는 의미가 매우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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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청수중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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