襄陽歌
李白(太白)
落日欲沒峴山西
하니注+落日欲沒峴山西 : 晉羊祜卒에 百姓이 於峴山建碑하니 望其碑者莫不流涕라 因名爲墮淚碑라하니라倒
接䍦花下迷
라注+倒著(착)接䍦花下迷 : 晉山簡이 每至高陽習家池하여 飮輒大醉하고 歸歌曰 山公時一醉하여 逍遙高陽池라 日暮倒載歸하여 酩酊無所知라 時時騎白馬하고 倒著白接䍦라 擧鞭謝葛强하니 何如幷州兒오하니라襄陽小兒齊拍手
하고攔街爭唱白銅鍉
라注+白銅鍉 : 樂府에 有銅鍉歌하니 釋云 胡人歃血之器라 韻府에 作鞮하니 註에 革履連脛이니 卽今靴라하니 恐非라傍人借問笑何事
오라鸚鵡杯
로百年三萬六千日
에一日須傾三百杯
라遙看漢水鴨頭綠
하니恰似葡萄初醱醅
라此江若變作春酒
면壘麴便築糟丘臺
라하고笑坐金鞍歌
라車傍側掛一壺酒
하니鳳笙龍管行相催
라咸陽市上嘆黃犬
이注+咸陽市上嘆黃犬 : 秦李斯臨刑에 嘆曰 安得復牽黃犬하여 遊東門하여 逐狡兎乎아何如月下傾
오君不見晉朝
이라淚亦不能爲之墮
요心亦不能爲之哀
라淸風明月不用一錢買
하니玉山自倒非人推
라注+玉山自倒非人推 : 晉嵇康이 醉倒하면 人謂如玉山之將頹라하니라이여李白與爾同死生
이라今安在
오江水東流猿夜聲
이라
양양가
이백(태백)
석양이 峴山 서쪽에 지려 하는데
注+晉나라 羊祜가 죽자 백성들이 峴山에 碑를 세우니, 이 비를 바라보는 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러므로 인하여 ‘墮淚碑’라고 하였다.술 취해 접리 거꾸로 쓰고 꽃 아래에 혼미하네.
注+晉나라 山簡은 언제나 高陽의 習家池에 이르러 술을 마시고 크게 취하여 돌아오면서 노래하기를 “山公이 때로 한 번 취하여 高陽의 못에 소요하네. 날이 저물자 수레에 드러누운 채 돌아와 술에 취하여 아는 바가 없네. 때때로 백마를 타고 거꾸로 쓴다오. 채찍을 들어 葛强에게 사례하니 幷州의 아이들과 어떠한가.” 하였다.襄陽의 小兒들 일제히 손뼉 치며
길거리 막고 다투어 白銅鍉
注+《樂府》에〈銅鍉歌〉가 있는데 해석하기를 “鍉는 오랑캐들이 맹세할 때에 피를 마시는 그릇이다.” 하였다.《韻府》에는 鞮로 되어 있는데 註에 “정갱이까지 올라오는 가죽 신발이니, 바로 지금의 靴이다.” 하였는데, 이는 잘못인 듯하다. 부르누나.
옆사람 무슨 일로 웃느냐고 물으니
山翁이 취하여 泥蟲과 같음 우습다네.
노자의 술 국자와 앵무의 잔으로
백년 삼만 육천 일에
하루에도 모름지기 삼백 잔은 기울여야 하네.
멀리 漢水 바라보니 오리 머리처럼 푸르러
흡사 포도주가 처음 발효하는 것 같구나.
이 강물 만약 변하여 봄술 되게 한다면
쌓인 누룩으로 곧 糟丘의 누대 쌓으리라.
금안장의 駿馬와 小妾 바꾸고는
웃으며 금안장에 앉아 落梅歌 부르누나.
수레 곁에 한 병의 술 기울여 걸어놓으니
봉황 모양 笙簧과 용그린 피리로 가면서 서로 재촉하네.
咸陽의 시장에서 黃犬을 한탄함이
注+秦나라 李斯가 처형될 때에 탄식하기를 “어떻게 하면 다시 누런 개를 끌고 東門에서 놀아 교활한 토끼를 잡을 수 있겠는가.” 하였다.어찌 달 아래에서 금술잔 기울임만 하겠는가.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晉나라 羊公의 한 조각 비석이
용머리와 거북좌대 깨져 떨어지고 이끼만 끼어 있네.
눈물도 이 때문에 떨어뜨릴 수 없고
마음도 이 때문에 슬퍼할 수 없다오.
淸風明月은 一錢도 주고 살 필요 없으니
玉山이 절로 무너졌고 사람이 떠민 것 아니라오.
注+晉나라 嵇康이 술에 취하여 쓰러지면 사람들은 “玉山이 장차 무너지려는 것과 같다.” 하였다.舒州의 술 국자와 力士의 술 양푼이여
李白은 이것들과 死生을 함께하리라.
襄王의 雲雨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강물은 동쪽으로 흘러가고 원숭이는 밤에 슬피 우누나.
賞析이 시는《李太白集》7권에 실려 있다. 李白은 원래 襄陽에 잠시 살았는데, 사람은 간데 없고 터만 남아 있는 이곳의 옛 유적을 빌어 인생은 짧으니 及時行樂하자는 자신의 생각을 십분 말한 것이다. 襄陽에는 晉나라 羊祜의 墮淚碑와 山簡이 술에 취해 다녔던 習家池가 있는데, 이것을 모두 詩材로 삼았다. 시의 내용 중에 “淸風明月不用一錢買 玉山自倒非人推”는 특히 재미있는 구이다. ‘玉山倒’는《世說新語》14권에 보이는 내용으로 술에 취한 모습을 묘사한 것인데, ‘玊山自倒’라 하여 네 글자로 만들고 그 아래에 ‘非人推’라는 세 글자를 넣음으로써 참신하게 만들었다. 歐陽修는 바로 이 구절에 대하여 “太白의 橫放을 엿볼 수 있으니, 그가 千古를 놀라게 한 이유가 본래 여기에 있지 않겠는가.”라고 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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