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人之所以不能安其止者는 動於欲也니 欲牽於前而求其止면 不可得也라
故艮之道
는 當艮其背
注+易艮卦彖曰 艮其背라 不獲其身하며 行其庭하야도 不見其人이니 无咎라하니라니
所見者在前而背乃背之하니 是는 所不見也라 止於所不見이면 則無欲以亂其心하야 而止乃安이니라
外旣無非禮之視聽言動이면 則內自不見有私己之慾矣리라
止於當止之地면 則無欲이요 無欲則只見理而不見其身之所欲이라
故曰不獲其身이라하니 是之謂內不見己而忘我之私者也라
苟不能無我之私하야 憧憧往來면 朋從爾思하야 無可止之道也니 此不獲其身之義也니라
6-3 行其庭不見其人은 庭除之間은 至近也로되 在背則雖至近이라도 不見이니 謂不交於物也라
不交於物은 非絶物也요 亦謂中有所主하야 不誘於外物之交也니라
奸聲亂色을 不留聰明하며 淫樂慝禮를 不接心術하며 惰慢邪僻之氣를 不設於身體 是也니라
行其庭不見其人고 庭除至近이요 而未嘗無紛華利欲之集하니 是爲有人之地矣라
見其身이면 斯見其人이어니와 在背而不見其身이면 則雖至近之處에 人之紛華利欲이 交集當前이라도 而亦不見이리니 是之謂外不見人而不與物欲交也니
6-4 外物不接
注+按 語意未穩하니 見上卷하니라하고 內欲不萌
하야 如是而止
라야 乃得止之道
니 於止
에 爲无咎也
라
內慾不萌은 不獲其身也요 外物不接은 不見其人也라
人己兩忘하야 內外各定하야 如是動靜之間에 各得其所止니 何咎之有리오
6-1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사람이 그침을 편안히 여기지 못하는 까닭은 욕심에 동하기 때문이니, 욕심이 앞에서 끄는데 그치려고 하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간艮(그침)의
도道는 마땅히 등에 그쳐야 하는 것이다.
注+《주역周易》 간괘艮卦 〈단사彖辭〉에 “그 등에 그치므로 자기 몸을 보지 못하며 뜰을 거닐면서도 남을 보지 못하니, 허물이 없다.” 하였다.
보이는 것이 앞에 있는데 등은 마침내 등지고 있으니, 이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지 않는 곳에 그치면 욕심으로 마음을 어지럽힘이 없어 그침이 이에 편안한 것이다.
욕심낼 만한 것을 보지 않으면 마음이 어지럽지 않다.
그러나 보고 들음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요, 욕심에 끌려가지 않아 사사롭고 부정한 것을 봄이 없을 뿐이다.
“바로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고 동하지 말라는 뜻이다.”
6-2 ‘불획기신不獲其身’은 몸을 보지 못하는 것이니, 나〔自我〕를 잊음을 이른다.
자아自我가 없으면 그칠 수 있고, 자아自我를 없애지 못하면 그칠 수 있는 방도方道가 없다.
“밖에 이미 예禮가 아닌 것을 보고 듣고 말하고 동함이 없다면 안에 자연 사기私己의 욕심이 있음을 보지 못할 것이다.”
[張伯行 註] 무엇을 일러 자기 몸을 볼 수 없다고 하는가?
몸이라는 것은 정욕情慾과 기호嗜好가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니, 사람은 몸으로 인해서 욕망이 있게 된다.
마땅히 멈춰야 할 곳에 멈추면 욕망이 없고 욕망이 없으면 오직 이치만 보고 자기 몸의 욕망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기 몸을 볼 수 없다고 한 것이니, 이것을 일러 안으로 자기를 보지 못하여 자신의 사욕私欲을 잊는다고 하는 것이다.
자신의 사욕私欲을 잊으면 이치가 항상 보존되어 멈출 수 있다.
만약 자신의 사욕私欲을 없애지 못하여 끊임없이 왕래하면 벗만 네 생각을 따라 멈출 수 있는 방도가 없으니, 이것이 자기 몸을 볼 수 없다는 뜻이다.
6-3 ‘뜰을 거닐면서도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정제庭除(뜰)의 사이는 지극히 가깝지만 등에 있으면 비록 지극히 가까워도 보지 못하니, 외물外物과 사귀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외물外物과 사귀지 않는다는 것은 외물을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요, 또한 마음속에 주장하는 바가 있어서 외물外物의 사귐에 유혹당하지 않음을 이른다.
“〈악기樂記〉에 ‘간사한 소리와 어지러운 색을 총명聰明에 머물러 두지 않으며, 음탕한 음악과 사특한 예禮를 심술心術에 접하지 않으며, 태만하고 사벽邪僻한 기운을 신체身體에 베풀지 않는다.’는 것이 이것이다.”
[張伯行 註] 무엇을 일러 뜰을 거닐면서도 사람(남)을 보지 못한다고 하는가.
뜰은 지극히 가까운 곳이요 일찍이 분화紛華함과 이욕利欲의 모임이 없지 못하니, 이는 사람(남)이 있는 곳이 된다.
자기 몸을 보면 남을 볼 수 있지만 등에 있어서 자기 몸을 볼 수 없으면 비록 지극히 가까운 곳에 남들의 분화紛華함과 이욕利欲이 서로 모여 목전目前에 당하더라도 또한 볼 수 없을 것이니, 이를 일러 밖으로 사람을 보지 못하여 물욕物欲과 사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뜰을 거닐면서도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6-4
외물外物을 접하지 않고
注+살펴보건대 말뜻이 온당치 못하니 상권上卷에 보인다. 안에 욕심이 싹트지 아니하여 이와 같이 그쳐야만 비로소 그치는
도道를 얻을 수 있으니, 그침에 있어 허물이 없게 된다.”
안에 욕심이 싹트지 않음은 ‘몸을 보지 못하는 것’이요, 외물外物이 접하지 않음은 ‘사람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남과 자신을 모두 잊고 안과 밖이 각각 안정되어 이와 같이 동動하고 정靜하는 사이에 각각 그칠 바를 얻으니,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