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 唐人詩肯數鄴下黃鬚兒 此指魏操之子 任城王彰也 其用力萬古一人 - 朝鮮 李瀷, 《星湖僿說》 卷8, 〈人事門‧曹彰〉
○ 王維老將行 衛靑不敗由天幸 按史記 軍亦有天幸 未甞困絶 乃霍去病事
又恥令越甲鳴吾君 按說苑 越甲至齊 雍門子狄請死之曰 昔王田於囿 左轂鳴 車左請死之曰 吾見其鳴吾君也
今越甲至 其鳴君 豈左轂之下哉 蓋用此也 - 朝鮮 李睟光, 《芝峯類說》 卷10, 〈文章部‧唐詩〉
○ 老將行起語至數奇是興 自從下是賦 賀蘭下以興結 - 淸 吳喬, 《圍爐詩話》 卷2
○ 摩詰七古 格整而氣斂 雖縱橫變化 不及李杜 然使事典雅 屬對工穩 極可爲後人學步 - 淸 施補華, 《峴傭說詩》
어찌 鄴下의 수염 누런 아이 축에 끼일까 보냐
영천이 공연히 술 먹고 성질부린 것과는 같지 않다네
羽檄이 빠르게 오가는 소식 아침저녁으로 들리네
월나라 병사가 우리 임금 시끄럽게 하는 것이 부끄럽도다
[集評] 唐나라 王維의 시에, ‘鄴下黃鬚兒’라 하였으니, 이는 曹操의 아들 任城王 彰을 가리킨 것인데, 그는 萬古에 한 사람일 정도로 용력이 대단하였다.
왕유의 〈노장행〉에 ‘衛靑不敗由天幸’이라 하였는데, 《사기》에 의하면 군사에도 천행이라는 것이 있어 한번도 困絶을 겪지 않은 것은 곧 곽거병의 경우이다.
여기에서 ‘위청’이라 한 것은 잘못이 아닌가 한다.
또 ‘恥令越甲鳴吾君’이라 하였는데, 《설원》에 의하면 월나라 병사가 제나라에 이르자 옹문자적이 죽기를 청하면서 말하기를, “옛날 왕께서 동산에서 사냥을 할 때 왼쪽 바퀴통이 삐걱거리며 소리를 내자 車左가 죽기를 청하며 말하기를 ‘제가 왼쪽 바퀴통이 우리 군주를 시끄럽게 한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라 하였습니다.
지금 월나라 병사가 이르러 군주를 시끄럽게 하니, 어찌 왼쪽 바퀴통이 삐걱거리며 소리를 냈던 것보다 가벼운 일이겠습니까?”라 하였다고 하니, 대개 이를 차용한 것이다.
〈老將行〉은 起句에서 ‘數奇’까지는 興이요, ‘自從’ 이하는 賦이며, ‘賀蘭’이하는 興으로써 맺었다.
摩詰(王維)의 七古詩는 詩格이 정돈되고 기운이 수렴되어 있어, 비록 종횡으로 변화하는 것이 이백과 두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거를 쓰는 것이 典雅하고 대구를 짜 놓은 것이 정교하면서도 온당하여 후학들이 매우 배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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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7 노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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