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無一字言怨 而隱然幽怨之意見於言外 晦庵所謂聖於詩者歟 - 元 蕭士贇, 《分類補注李太白詩集》
曰却下 曰玲瓏 意致悽惻 與崔國輔淨掃黃金階詩意同
彼含不忍字 此含望字 - 淸 黃叔燦, 《唐詩箋注》
又引蔣杲曰 玉階露生 望之久也 水晶簾下 望之絶也 - 淸 愛新覺羅 弘歷, 《唐宋詩醇》
雖入房下簾以避寒露 而隔簾望月 仍徹夜不能寐 此情復何以堪
二十字中 具有如許神通 而只淡淡寫來 可謂有神無跡 - 淸 李鍈, 《詩法易簡錄》
○ 玲瓏二字最妙 眞是隔簾見月也 - 淸 吳文溥, 《南野堂筆記》
不言怨而怨自深矣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未嘗一字及怨情 而此人通宵無眠之狀 寫來凄冷逼人 非怨而何 - 現代 劉永濟, 《唐人絶句精華》
[集評]○ 원망을 말하는 글자가 한 자도 없지만 은연중에 깊은 원망의 뜻이 言外에 드러난다.
이라 한 것이 이런 것인가.
○ 처음엔 계단 앞에 있었고 이어서 주렴 안에 들어가 있다.
길고 긴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달을 보면서 스스로 마음을 달랬다. ‘
卻下’니 ‘玲瓏’이니 한 것은 그 의미가 처연하고 측은하니, 崔國輔의 시
와 의미가 동일하다.
한편에서는 ‘不忍見秋月’이라 하고 한편에서는 ‘玲瓏望秋月’이라 하여 제각기 그 오묘함을 지극히 하였다.
최국보의 시는 ‘不忍’ 두 글자를 담았고, 이백의 이 시는 ‘望’자를 담았다.
○ 깊은 마음을 절묘하게 그려내는 것을 글자가 없는 곳에서 얻었다.
는 형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을 면치 못하였다.
또 蔣杲의 말을 인용하여 말하기를 “옥계에 이슬이 생겨나니 오랫동안 바라본 것이요, 수정렴을 내리니 바라보기를 그만둔 것이다.” 하였다.
○ 한 글자도 원망을 말하지 않았지만 함축한 것이 다함이 없으니, 시의 품격으로는 최고이다.
‘玉階生白露’는 이미 달을 바라보다 한밤중이 된 것이니, 붓을 대자 곧 몇 층의 의미를 이미 透過하였다.
다음 句는 ‘夜久’로써 새벽을 이었으니, 이슬이 비단 버선에 스미자 비로소 밤이 깊어 이슬이 많아졌음을 알겠다.
그러나 聖恩을 바라는 마음을 어찌 갑자기 멈출 수 있겠는가.
방으로 들어가 주렴을 내리고 찬 이슬은 피하였지만 주렴 너머로 달을 쳐다보면서 밤새도록 잠들지 못하였으니, 이 情을 다시 무엇으로 견디겠는가.
또 ‘玉階’ 뒤에 있는 몇 층의 의미를 곧장 투과하였다.
20자 안에 이 같은 정신이 관통하는데도 다만 淡淡하게 써 내려갔을 뿐이니, ‘精神은 있지만 흔적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 ‘玲瓏’ 두 글자가 가장 오묘하니, 진실로 주렴 너머로 달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 제목을 ‘玉階怨’이라 하였는데, 원망하는 마음을 그린 것이 표면에 있지 않고 텅 빈 곳에 있다.
제2구에서 이슬이 비단 버선을 스민다고 하였으니, 빈 뜰에 한참 서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제3구에서 수정렴을 내린다고 하였으니, 羊車가 끊어졌음을 알 수 있다.
제4구에서 주렴 너머로 달을 바라본다고 하였으니, 텅 빈 장막 속의 외로운 그림자를 알 수 있다.
○ 처음에는 옥계에 우두커니 서 있었는데 한참을 서 있자 비단 버선이 모두 젖었다.
그래서 물러나 주렴 안으로 들어가서 주렴을 내리고 달을 쳐다본다.
한 글자도 원망하는 마음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여인이 밤새도록 잠들지 못하는 모습은 그 처량한 묘사가 사람에게 핍진하게 다가오니, 원망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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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옥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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