游吳中作江南意詩云 海日生殘月 江春入舊年 詩人已來少有此句
手題政事堂 每示能文 令人楷式 - 唐 殷璠, 《河岳英靈集》 卷下, 《唐人選唐詩》 十種收錄
而王灣云 海日生殘月 江春入舊年 一經錘煉 便成警絶
宜
- 淸 沈德潛, 《說詩晬語》 下, 《淸詩話》 收錄
○ 潮平兩岸闊 風正一帆懸 或作兩岸失 非是 凡波浪洶勇 則隔岸不見 波平岸始出耳 闊與平字相應 猶懸與正字相應 若使斜風 則帆欹側不似懸矣
總之誤認平字作落字也) - 淸 賀裳, 《載酒園詩話》 卷1, 《淸詩話續編》 收錄
○ 河岳英靈集選王灣江南意云 江南多新意 東行伺早天 潮平兩岸闊 風正一帆懸 海日生殘月 江春入舊年 從來觀氣象 惟向此中偏
愚按兩岸闊 闊字不如失字之雋 而首尾四句 當以芮選正
至三昧集乃從芮氏 但注曰一本作江南意云云而已 - 淸 潘德輿, 《養一齋詩話》, 《淸詩話續編》 收錄
[集評]○ 王灣의 글은 일찍부터 저명해 천하의 칭송을 받았는데, 가장 뛰어난 것은 한둘에 지나지 않는다.
吳 지역을 유람하면서 지은 〈江南意〉 시에 “지는 달 따라 바다에서 해 솟고, 가는 해에 봄은 강가에 들어와 있구나.”라고 하였는데 시인이 있은 이래 이런 구절은 드물게 존재한다.
張燕公(張說)이 政事堂 위에 손수 써놓고는 문장에 능한 사람에게 보여주어 사람들에게 모범으로 삼도록 했다.
강 가운데 일찍 해가 뜨고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은 또 심상한 뜻일 뿐이다.
그런데 王灣은 “지는 달 따라 바다에서 해 솟고, 가는 해에 봄은 강가에 들어와 있구나.”라고 하여 한 번 단련을 거치자 바로 놀랍고 뛰어난 구절이 되었다.
張曲江(張九齡)이 이 글을 걸어두고 사람들에게 보여준 것은 당연한 일이다.
○ ‘물이 불어 강변 언덕 트였고, 바람이 순해 돛 하나 달았다.[潮平兩岸闊 風正一帆懸]’라는 구절은 혹 ‘강가 언덕 사라졌다.[兩岸失]’로 쓰기도 하는데 옳지 않다. 무릇 파도가 거세게 치면 저 너머 강 언덕은 보이지 않고 파도가 잠잠해져야 언덕이 비로소 드러난다. ‘트였다[闊]’는 말은 ‘잠잠하다[平]’는 말과 서로 호응한다. 〈다음 구절의〉 ‘달았다[懸]’와 ‘순하다[正]’는 말이 서로 호응하는 것과 같다. 만약 바람이 비껴 불면 돛이 기울어져 매단[懸] 것 같지 않았을 것이다.
무릇 조수가 빠지면[落] 강가의 땅이 다 드러난다.
그 뜻을 안다면 ‘사라졌다[失]’로 써도 또한 옳으니 대체로 강가의 땅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하지만 ‘트였다[闊]’는 말이 묘한 줄 알겠다.
賀裳이 힘써 이 글자를 辨正했지만 마침내는 작자의 의도를 잘못 알았다.
총괄하자면 ‘잠잠하다[平]’는 말을 ‘〈조수가〉 빠졌다[落]’로 썼다고 잘못 알았던 것이다.)
○ 《河岳英靈集》에 실린 王灣의 〈江南意〉는 다음과 같다. “강남에서 새로운 생각이 많아져, 동쪽으로 가며 이른 아침 하늘을 본다. 조수가 잠잠해 강변 언덕 트였고, 바람이 순해 돛 하나 달았다. 지는 달 따라 바다에서 해 솟고, 가는 해에 봄은 강가에 들어와 있는데, 이전부터 기상을 보아왔지만, 유독 이것에 마음이 기우는구나.”
芮挺章의 《國秀集》에 실린 王灣의 〈次北固山下〉는 다음과 같다.
“나그넷길 靑山 밖에 나 있고, 뱃길은 綠水 앞을 지난다.
조수가 잠잠해 강변 언덕 트였고, 바람이 순해 돛 하나 달았다.
지는 달 따라 바다에서 해 솟고, 가는 해에 봄은 강가에 들어와 있는데, 집에 보낸 편지 어디에 닿았을까.
殷璠과 芮挺章은 모두 당나라 사람인데 어디서 전해진 것이기에 각각 이렇게 다를까.
내 생각엔 ‘강변 언덕 트였고[兩岸闊]’의 ‘트였다[闊]’는 말은 ‘사라졌다[失]’는 말의 풍부함보다 못하며, 앞뒤 4구는 당연히 芮挺章이 뽑은 게 올바르다.
殷璠이 뽑은 앞뒤 4구의 뜻은 전혀 老成한 맛이 없다.
沈歸愚(沈德潛. 歸愚는 그의 호)의 《唐詩別裁集》 또한 芮挺章을 위주로 하였는데, ‘失’字만은 殷璠을 따르고 있어 자기 뜻대로 가져온 혐의를 면치 못하였다.
王新城(王士禎. 新城은 本貫)은 殷璠과 芮挺章의 選本을 편찬하고 깎아내면서 상고해 바로잡는 일을 하지 않았다.
《三昧集》에 이르러서야 芮挺章을 따르고, 다만 ‘〈江南意〉라고 한 本도 있다.’고 注를 달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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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 차북고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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