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此與劍器行同意 今昔盛衰之感 言外黯然欲絶 見風韻於行間 寓感慨於字裏
卽使龍標 供奉(李白)操筆 亦無以過 乃知公於此體 非不能爲正聲 直不屑耳
有目公七言絶句爲別調者 亦可持此解嘲矣 - 明 黃生, 《杜工部詩說》
上二句是追舊 下二句是感今 却不說盡 偏着好風景三字 而意含在正是字又字內 - 淸 黃叔燦, 《唐詩箋注》
○ 少陵七絶多類竹枝體 殊失正宗 此詩純用正鋒藏鋒 深得絶句之味 - 淸 李鍈, 《詩法易簡錄》
○ 世運之治亂 年華之盛衰 彼此之凄涼流落 俱在其中 少陵七絶 此爲壓卷 - 淸 孫洙, 《唐詩三百首》
○ 上二句極言其寵遇之隆 下二句陡一轉 以見盛衰不同 傷龜年亦所以自傷也 - 淸 王文濡, 《唐詩評注讀本》
[集評]○ 이 시는 〈劍器行〉과 뜻이 같으니, 고금의 성쇠에 대한 감개를 言外에서 비통하게 끊어내려 하였으나, 風韻은 행간에 보이고 감개는 글자 속에 기탁하였다.
만약 龍標(王昌齡)와 이백이 함께 붓을 잡게 한다 해도 이보다 더하지는 못할 것이니, 이제야 공이 이 體格에서 正聲을 사용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단지 개의치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알겠다.
공의 칠언절구가 別調로 이루어졌다고 지목하는 자들은 또한 이것을 가지고 조롱할 것이다.
○ ‘꽃잎 지는 시절에 또 그대를 만났구려.[落花時節又逢君]’라는 구절은 고금의 성쇠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어 있다.
위의 두 구절은 옛일을 추억하는 것이요, 아래 두 구절은 지금에 대한 감회이지만 오히려 다 말하지 않았으니, 단지 ‘好風景’ 세 글자에 착안하여 그 의미를 ‘正是’와 ‘又’자 속에 포함시켰다.
○ 소릉(두보)의 칠언절구는 대부분 竹枝體와 비슷하여, 특히 正宗을 잃었다. 하지만 이 시는 순전히 正鋒과
을 사용하여 절구의 묘미를 깊이 얻었다.
○ 世運의 治亂과 세월의 흥망성쇠, 피차간의 처량함과 영락함이 모두 그 안에 갖추어져 있으니, 소릉(두보)의 칠언절구는 이 때문에 압권이다.
○ 앞의 두 구절은 恩遇의 융성함을 지극하게 말했고, 뒤의 두 구절은 갑자기 한 번 전환하였으니, 이로써 盛衰의 다름을 볼 수 있다. 이귀년을 아파한 것은 또한 스스로를 아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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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강남봉이귀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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