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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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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望〉
〈봄날 바라보며〉
杜甫
두보
山河在
나라는 파괴되어 산과 내만 남아 있고
장안성에 봄이 오니 초목만 무성하다
시절을 느껴 꽃을 보아도 눈물이 나고
恨別鳥驚心
이별이 한스러워 새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놀란다
봉화가 연이어 석 달을 피어오르니
家書
집에서 부친 편지 만금에 달한다
흰머리는 긁적일수록 더욱 짧아져
欲不勝簪
온통 비녀를 이기지 못하네
[通釋] 안녹산의 난으로 나라가 파괴되었건만 산하만이 예전 그대로 남아 있다. 봄이 오자 장안성에는 초목만이 우거져 숲에는 깊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황량하기만 하다. 전쟁이 멈추지 않는 시국에 가슴이 아파 아름다운 꽃을 보아도 눈물이 흐르고, 처자와의 이별이 한스러워 어여쁜 새소리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전장의 급박한 소식을 알리는 봉화는 석 달간 끊임없이 타오르니 집에서 부친 편지는 만금을 준다 하여도 받아보지 못하리라. 하얗게 센 머리를 근심걱정에 긁적여 머리숱은 더더욱 성글어가니 이제는 비녀도 이기지 못한다.
[解題] 肅宗 至德 元年(756), 杜甫가 46세에 지은 작품이다. 당시 杜甫는 肅宗을 호종하기 위해 가족과 헤어져 靈武로 가는 도중 안녹산 군의 포로가 되어 장안으로 압송된 지 두 해째 되는 시기이다. 전란으로 황폐한 장안성의 모습을 통하여 아름다운 봄 풍경에 더욱 상심해하는 심정을 묘사하였다. 전란의 아픔을 가장 서정적으로 노래한 명편으로 꼽힌다.
‘國破山河在’ 등 이 시의 시구들은 명구로 우리나라에서도 시인들이 즐겨 인용하였다. 연암그룹이 모여 〈笠聯句〉(《燕岩集》 卷4)를 지었는데, 이때 柳得恭은 “비녀를 지탱할지 노인을 위로하긴 어렵구려.[簪支老難慰]”라는 구절을 지었다. 李植의 〈又次寄六絶〉(《澤堂先生續集》 卷5)의 “눈물 뿌리며 꽃 보다가 삼월도 다 보낸 몸.[濺淚看花月盡三]” 등에서 구체적 예를 확인할 수 있다.
[集評]○ 古人爲詩 貴於意在言外 使人思而得之
[集評]○ 古人들이 시를 지을 때는 ‘言外之意’를 귀하게 여겼으니, 사람들이 생각하여 그 뜻을 터득하도록 한 것이다.
故言之者 無罪 聞之者 足以戒也
그러므로 말을 하는 사람들은 죄가 없고, 그것을 듣는 사람들은 족히 경계가 되었다.
近世詩人 唯杜子美最得詩人之體
근래 시인 중에 오직 杜子美(杜甫)만이 시인으로서의 正體를 갖추었다.
如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예컨대,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이라는 구에서,
山河在 明無餘物矣 草木深 明無人矣 花鳥平時可娛之物 見之而泣 聞之而悲 則時可知矣
산하만 남아 있으니 그 밖의 것은 없는 것이 명백하며, 초목만 무성하다고 하였으니 사람들이 없는 것이 명백하고, 꽃과 새는 평상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그 소리를 듣고 슬퍼한다고 하였으니 그 시대상을 가히 알 수 있게 한다.
他皆類此不可徧擧 - 宋 司馬光, 《續詩話》
그 밖의 것도 모두 이와 같으니 일일이 거론하지 않는다.
○ 此第一等好詩 想天寶至德 以至大歷之亂 不忍讀也 - 元 方回, 《瀛奎律髓》 卷32
○ 이 작품은 제일등의 좋은 시이다. 天寶와 至德 年間으로부터 大歷 年間에 이르는 난리를 생각하면 차마 읽을 수가 없다.
역주
역주1 國破 : 安祿山의 반란군이 潼關을 넘어 長安을 점령하였음을 지칭한다.
역주2 城春草木深 : ‘草木深’은 인적은 없고 초목만이 우거져 황폐함을 형용한 것이다.
역주3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 ‘感時’는 안녹산의 난으로 인한 참혹한 시대상을 슬퍼하고, ‘恨別’은 가족과의 생이별을 한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이러한 참담한 심정으로 인하여 평소 봄날에 즐기던 꽃과 새소리에 오히려 상심이 더해진다고 한 것이다. 일설에는 꽃과 새가 마치 사람의 심정을 알 듯 눈물을 흘리고, 놀란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역주4 烽火連三月 : 봉화가 연이어 석 달을 피어오른다는 뜻으로, ‘三月’이 季春을 지칭하므로 “봉화가 연이어 삼월까지 피어오른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至德 2년 정월부터 3월사이에 潼關, 睢陽 및 太原, 河東 일대에서 관병과 반란군의 격전이 치열하였다고 한다.
역주5 抵萬金 : ‘抵’는 ‘値’의 의미로, 어떤 값어치에 해당한다는 말이다.
역주6 白頭搔更短 : ‘흰머리를 긁적인다.’는 것은 마음의 번민이 있음을 뜻한다. 《詩經》 〈邶風 靜女〉에 “머리를 긁적이며 주저한다.[搔首踟躕]”라고 하였다.
역주7 : ‘온통’, 즉 머리카락 모두를 뜻한다. 혹은 ‘정녕’, ‘簡直’의 뜻으로 해석하여, ‘정말이지 비녀를 이길 수 없을 듯하다.’ 또는 ‘그저 〈멍청하니 예전처럼〉 꽂아 보려 하지만 비녀를 이기지 못한다.’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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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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